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양강 구도에서 이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5·9 대선의 캐스팅보트인 50대와 보수층의 핵심인 60대의 표심 이동에 따른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구도와 보혁구도 현상이 한층 약화된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는 세대별 투표였다. 애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양분했던 ‘2040 대 5060’ 세대 구도가 ‘2050 대 60’ 세대 구도로 재편하면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 때도 5060 세대는 승부의 당락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였다.
◆5060세대, 安 대신 洪 지지로 선회
2일 쿠키뉴스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30일∼1일까지 이틀간 전국 성인 남녀 1046명을 대상으로 한 대선 지지율 조사 결과, 문 후보는 2050세대에서 우세했다. 안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초박빙 구도를 보였다. 50대는 문 후보에게, 60대 이상은 홍 후보에게 선점당한 셈이다.
전체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39.5%로 1위를 기록, 23.9%에 그친 안 후보를 15.6%포인트 앞섰다.
이어 홍 후보 18.4%, 심상정 정의당 후보 8.7%,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3.5% 순이었다. 무응답층은 6.1%였다.
문 후보는 지난 조사(지난달 22일∼24일 조사, 25일 공표) 대비 0.1%포인트 상승했지만, 안 후보는 7.2%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홍 후보는 4.5%포인트, 심 후보는 4.9%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유 후보는 0.7%포인트 하락했다.
1·2위 후보의 세대별 지지율을 보면, △20대(19세 포함) 문재인 48.9% > 안철수 17.6% △30대 문재인 49.6% > 안철수 18.8% △40대 문재인 51.1% > 안철수 25.6% △50대 문재인 33.7% > 안철수 25.6% 등으로 조사됐다.
60대 이상에서는 홍 후보(35.1%)와 안 후보(32.4%)가 오차범위 내 접전인 가운데, 문 후보가 20.3%로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지난 대선 때도 핵심 변수
직전 조사에서는 △50대 안철수 40.9% > 문재인 30.6% △60대 안철수 47.1% > 홍준표 19.9% > 문재인 16.2% 순이었다.
안 후보는 50대에서 일주일여 만에 15.3%포인트가 빠진 반면, 문 후보는 3.1%포인트 상승했다. 60대에서도 안 후보는 비슷한 수치로 하락했다. 홍 후보는 두 배가량 올랐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달 30일~1일 실시해 조사 마지막 날 공표한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전체 지지율은 문 후보 39.3%, 안 후보 21.8%, 홍 후보 16.5%, 심 후보 9.2%, 유 후보 4.9% 순이었다.
문 후보는 2050에서 1위를 차지했다. 문 후보는 20대 42.1%, 30대 50.3%, 40대 53.4%, 50대 33.6%를 각각 기록했다. 60대 이상에서만 22.0%로 3위에 그쳤다.
안 후보는 20대 19.7%, 30대 14.4%, 40대 17.9%, 50대 27.0%, 60대 이상 27.9%였다. 4월 중순 40%대 중반을 달리던 5060세대에서 급속히 지지율이 빠진 셈이다.
반면 홍 후보는 20대 6.5%, 30대 7.8%, 40대 7.1%에 그쳤지만, 50대와 60대 이상에서 23.5%와 32.2%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조원씨앤아이’ 조사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에 따른 유·무선 ARS 여론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이며, 응답률은 5.8%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 조사는 지역·성·연령 기준 할당추출법에 따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전화면접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이며, 응답률은 30.8%다.
두 여론조사의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