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권양숙 친척 특혜채용 증언 확보"…盧·文측 "허위사실, 책임 물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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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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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측이 제기한 '고용정보원 특혜채용' 의혹을 놓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과 노무현재단 측 간 신경전이 갈수록 거세지는 양상이다.

김인원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명선거추진부단장은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고용정보원 직업연구팀 일반직 4급 권모씨(41)가 권양숙 여사의 친척이라는 것은 권재철 전 원장이 고용정보원 인사담당 직원에게 직접 언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한 증언 내용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용주 선대위 공명선거추진단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의 아들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조사 과정에서, 권 원장 재임기간에 이와 비슷한 특혜채용 사례가 10여 건이 발견됐고 이 중 권 여사의 친척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김 부단장의 브리핑은 노무현 재단 측이 이를 부인한 데 따른 반박이다. 

김 부단장에 따르면 권 전 원장은 당시 고용정보원 인사담당자에게 "권 모씨는 권 여사가 보낸 사람이고 영부인의 친척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도 권 여사와의 친분을 과시했다고 한다. 

아울러 김 부단장은 "권 모씨와 함께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되는 8명은 누구도 특혜 배경이 되었던 인연에 대해 반박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채용 의혹을 제보한 당사자가 유독 권 모씨에 대해서만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국민의당은 고용정보원에 자료제출을 요구했으나,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권 모씨는 출장을 이유로 전화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부단장은 "이제 권 전 원장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 누구의 청탁을 받고 권 모씨를 채용했는지에 대해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주승용 원내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단장을 비롯한 자당 의원들과 고용정보원을 직접 방문, 해당 자료를 직접 열람하기도 했다. 이 단장은 이 자리에서 실제로 '채용특혜' 낙하산 시비가 당시에 불거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민주당과 노무현 재단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권 여사와 집안 친척들에게 확인한 결과 고용정보원에 근무했거나 근무 중인 사람은 없는 것으로 어제·오늘 확인했다"면서 "권 여사는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도 않고 이럴 수가 있느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고 전했다.

재단 측은 안 후보를 향해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단장의 단장직 박탈, 국회 윤리위원회 회부 등도 요구했다. 법적대응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재단 측은 지난 22일 안 후보가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했던 것을 언급하며 "안 후보는 봉하마을 방명록에 채 잉크도 마르기 전에 허위사실을 유포하나, 이것이 안 후보가 지향하는 새 정치인가"라고 맹비난했다.

문재인 후보 선대위의 윤관석 공보단장 역시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당은 제보자가 말을 바꿨다며 이 단장의 발표내용 중 권여사의 친인척 부분을 빼달라고 했지만, 발표한 내용은 취소하지 않고 끝까지 우기기로 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윤 단장은 "입만 열면 새 정치를 외치는 안 후보 측이 이런 비열한 수법까지 동원하는 걸 보니 급하긴 급했던 것 같다"면서 "국민의당은 반나절도 못 가 들통날 '가짜뉴스'를 마치 엄청난 사실인 양 떠드는 수준으로 어떻게 국정을 운영할 셈인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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