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보복에 유커 64% 감소...국내관광 활성화.시장 다변화 통해 관광 경쟁력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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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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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복궁을 찾은 말레이시아 관광객들이 고궁을 둘러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국으로의 단체관광을 전면 중단한 이날 경복궁에서는 깃발을 들고 무리 지어 다니는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방한 관광시장의 ‘큰손’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우리나라 관광산업에 큰 위기가 닥쳤다.

중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한국관광 전면 금지령을 시행한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9일까지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63.6% 감소(잠정)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는 12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인 관광객 지속 감소로 인한 한국관광 위기상황의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관광공사는 한국 관광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유관기관, 업계와의 논의 결과를 담아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수립하고 사업추진에 앞장설 방침이다.

공사는 정치 이슈의 영향을 덜 받는 개별관광객(FIT) 방한 환영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공항에서 숙소까지 수하물 무료배송 이벤트를 추진하는 등 방한 불편사항 해소를 위해 공항 입국에서 출국까지 개별여행객 맞춤형 서비스를 발굴‧제공할 계획이다.

웹진·SNS 등 개별관광객 맞춤형 채널을 활용한 온라인 홍보를 강화하고 맛집· 쇼핑 등 특화된 상품도 확대한다.

공사는 지난달 22일 범정부 합동으로 수립‧발표한 ‘관광시장 활성화 방안’을 중심으로 세부대책을 수립했다.

국내관광 활성화 사업을 통해 지역별·업종별 관광부문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방한 관광시장 다변화를 통해 중국시장 대체수요를 확대하고 관광 인프라·서비스 개선을 통해 한국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공사는 우선 국민들의 국내관광 분위기 확산으로 국내 여행소비 지출 촉진을 통한 내수경기 진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한편 봄 여행주간(4월 29일~5월 14일)을 전년 대비 2일 늘리고 여행 동기 유발을 촉진시키는 국내여행 슬로건 설정 및 캐릭터를 활용한 국내여행 마케팅 등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지자체와 업계의 할인율도 높이고 할인업체도 대폭 확대한다.

매년 7~8월 개최되던 하계 캠페인도 6월에 조기 개최해 국내관광 수요 확대를 통한 관광산업 피해 극복을 지원할 계획이다.

공사는 직원들의 장기 휴가 제도인 ‘리프레시 휴가’를 당초 6일에서 10일로 대폭 연장하는 한편 유연 근무제를 활용해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에는 전 직원의 조기 퇴근(오후 4시)을 제도화하는 등 일·가정 양립 지원 프로그램 확대에 앞장선다.

시장 다변화 확대를 위해선 기존 중국시장 예산의 일부를 전환하고 하반기 예산을 최대한 상반기로 앞당겨 집행할 계획이다. 

우선 일본인 관광객 잠재시장과 신규 관광 콘텐츠를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

특히 유효여권 소지율 20% 미만인 18개 일본 현을 대상으로 ‘마이 퍼스트 코리아(My First Korea)' 캠페인을 추진하고 일본인이 선호하는 백제문화권 부활을 위한 ’제1회 워킹페스타‘를 개최한다.

오는 7월에 제주에서 ‘제32회 한·일관광 진흥협의회 및 한·일관광 교류확대 심포지엄’을 열고 8월에는 ‘개별관광객용 온라인 관광상품 플랫폼’을 구축한다. 

연내에 5대 여행 편의 서비스를 다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등)로 순차 제공하고 이를 ‘개별관광객 온라인 관광상품 플랫폼’과도 연동시켜 관광불편사항(언어소통, 지방이동, 음식점 메뉴판 이용, 부당택시요금, 바가지요금 등)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7억 무슬림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지자체, 지역관광공사(RTO) 등과 친화식당, 기도실 등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를 확대 구축하는 등 친(親) 무슬림 유치환경도 조성한다.

이외에 올림픽 개최지역을 중심으로 인프라 확충과 개선을 추진하는 동시에 ‘테마여행 10선’ 대상 지역의 관광객 접점별 인프라를 집중 개선한다. 관광안내표지판(관광해설표지판 포함) 및 관광안내소의 표준화·개선에도 나선다.

최근 가족단위 관광 트렌드에 맞춰 굿스테이 등 중저가 숙박업소의 침대, 조식공간 등 시설 개선을 지원하는 등 숙박 인프라 개선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공사는 지난 11일 전국 17개 광역지자체·RTO와 공동으로 중국관광객 감소 관련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공사는 지자체별 대책사업이 상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지자체 간의 상호 정보공유 및 협업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공사 국제관광전략실 안덕수 실장은 “관광산업에서 위기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이기 때문에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위기에도 이러한 저력을 발휘해서 방한관광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한국관광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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