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절반 '투자·채용·혁신' 3無 보수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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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0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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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체감경기, 외환위기 수준으로 '추락'

아주경제 윤태구·윤정훈 기자 = 국내 제조업체의 절반 가량이 올해 경영방침을 '보수경영'으로 잡고 '군살빼기'에 나설 전망이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1998년 IMF 외환위기 직후 수준까지 떨어진 영향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4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분기(86) 대비 18포인트 급락한 68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도(61~75)와 비슷한 수치다.

대한상의 BSI는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이처럼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은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응답기업들은 ‘정치갈등에 따른 사회혼란’(40.0%)과 ‘자금조달 어려움’(39.2%)을 국내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대외적 요인으로는 중국의 성장률 둔화(42.4%)와 미국 트럼프 정부의 출범에 따른 전세계 보호무역주의 확산’(32.3%) 등으로 제시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수출과 내수 동반침체로 2010년 18.5% 수준이던 제조업 매출증가율이 지난해 마이너스 3.0%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미국 금리인상, 중국의 성장 브레이크 등이 자금난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망이 밝지 못하다 보니 기업들은 올해 보수경영을 펼치거나 군살을 뺄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응답업체의 절반 가량(50.6%)은 올해 ‘보수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 업체는 ‘현 상태로 사업을 유지’(65.1%)하거나 ‘기존사업 구조조정’(17.5%)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기업들이 보수적인 경영에 나서면서 설비 투자 역시 줄일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는 지난해보다 0.9%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조사에 따르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절반은 올해 긴축경영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0인 이상 기업의 60.5%가 긴축경영을 내세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취업문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27.7%에 불과했다. 기업들의 절반은 ‘지난해와 채용을 비슷하게 유지하거나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고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기업도 전체의 22.7%에 달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본격화와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인해 올해 고용여건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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