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화 감독의 인생, 극장]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 낯설고도 익숙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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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3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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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걷기왕'의 백승화 감독이 인생 영화를 소개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영화의 힘은 세다. 한 편의 영화는 누군가에게 좌표이자 안내서가 되기도 한다. 저마다의 이유, 저마다의 감성이 담긴 한 편의 영화. ‘인생, 극장’은 감독들이 꼽은 인생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감독들에게 지침이 된 혹은 그의 인생에 영향을 끼친 영화는 무엇일까? 영화 ‘걷기왕’의 백승화 감독에게 인생 영화를 물었다.

“제 인생 영화는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라는 프랑스 영화에요. 초등학교 무렵 집에 비디오플레이어가 생겼는데 그때 처음으로 본 영화가 바로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였어요. 당시 너무 재밌게 봤어서…. 최근에 한 번 다운로드해서 다시 봤는데 아직도 재밌더라고요.”

프랑시스 베베르 감독의 영화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1986)는 출소한 뒤 새 삶을 다짐하고 은행에 통장을 만들러 간 전직 유명 은행털이범 루카(제라드 드파르디외)가 실어증에 걸린 딸 잔느(아나이스 브렛)를 위해 은행을 털게 된 초보 은행강도 삐뇽(피에르 리샤드)에게 인질로 잡히게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세 사람은 도주를 하며 어떤 사건들을 겪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은행털이범으로 감방을 드나들던 루카와 엄마의 죽음으로 마음의 문을 닫았던 잔느가 어른과 아이라는 벽을 넘어 서로의 진정한 친구로 거듭난다. 백승화 감독의 말에 따르면 “김빠지는 유머와 나름의 서스펜스”가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킨다고.

프랑스판 제목은 '도망자들'이다.[사진=영화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 프랑스 포스터]


흥미로운 점은 영화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라는 작품을 인생 영화로 꼽는 이들에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금성의 가전제품을 이용했다는 것. 알고 보니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는 금성 가전제품을 구입한 이들에게 덤으로 선물되는 비디오였던 것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금성 이용자들에겐 친숙한 작품”이라 부를 정도다.

“볼 땐 별로였는데 오히려 보고 나서 매력을 많이 느꼈어요. 낯설지만 집중해서 보게 되는 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기억에 많이 남기도 하고 ‘인생 영화’를 꼽는다면 아마 이 작품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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