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금융포럼> "中 부동산 자금 한국에 유입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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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3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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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명찬 기자) "중국의 넘치는 부동산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될 것이다"

부동산 투자 컨설팅 회사인 AR파트너스의 정우섭 대표는 31일 본지가 개최한 '2010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서 "중국 부동산 시장이 10여 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갖고 급성장한 만큼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도시화라는 건전한 실수요가 뒷받침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가 질적 성장과 분배로 변화하는 가운데 중국 부동산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되는 뜻하지 않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낮은 이자율이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동안 장기적인 경제성장을 이끌기 위해 저금리 정책을 펴왔기 때문에 은행의 이자수입보다는 주식, 부동산 등의 투자처를 찾아 나설 것이라는 것.

중국 경제성장률이 8∼10%였을 때 1년 만기 저축이자율은 2∼3% 정도였다. 반면 중국의 지난해 CPI(소비자물가지수)는 2.7%로 시장의 예상치를 이미 넘어섰고 PPI(생산자물가지수)도 5.4%로 중국인들이 느끼는 실질금리는 '제로' 수준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단기간에 이자율을 높이기 힘들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은행 이외의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나서는 유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자율이 상승되면 핫머니의 대량 유입이 있을 수 있고, 이는 유동성이 넘치는 중국 시장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

정 대표는 투자 기회를 쫓아 중국으로 유입되는 외화가 늘면서 부동산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시장이 잘 형성돼 있다. 때문에 투자기회가 비약적으로 증대되면서 대중국 투자액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5%가 증가한 2조6483억 달러에 달한다. 이렇게 늘어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쳐 부동산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또 그는 중국의 독특한 토지제도도 부동산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도시 내 토지는 국가 소유다. 정부가 토지공급을 독점하게 돼 부동산 개발로 얻어지는 수익 중 상당 부분이 정부로 귀속되고 있다.

때문에 지방개발 및 정치적 업적을 쌓고자 하는 지방정부는 재정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토지매각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 실제로 지방도시의 토지관련 수입이 차지하는 지방재정수입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80% 수준이다.

게다가 개발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주요 도시의 토지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으며 토지 입찰가격은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높아진 토지가격은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가 아파트 분양가 등 최종 부동산 소비자가격을 상승시키는 유인으로 작용한다는 것.

정 대표는 "중국 인구증가가 지속되고 있고 고성장과 도시화에 따른 부동산 수요기반이 견고하다"며 "오히려 넘치는 중국의 자본은 한국이나 동남아와 같은 인근 국가에게는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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