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인사이트

2025.06.16 MON
아주칼럼
  • [정연승 칼럼] 개국 30년 TV홈쇼핑…규제 풀어 자립을 허(許)하라

    올해 8월 1일이면 TV홈쇼핑이 첫 방송을 내보낸지 30년이 된다. 1995년 8월 1일, 케이블TV 채널 39‧45번에서 2개 사업자가 뻐꾸기시계와 만능리모컨을 판매했다. 이제는 거래액 20조원 규모의 유통산업으로, 유료방송산업에 매년 2조원 이상을 충당하는 방송산업의 버팀목으로 성장했다. 데이터홈쇼핑까지 포함하면 12개 사업자 17개 채널로 커졌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업황 추이를 보면 홈쇼핑이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역할과 기능을 못할 것 같다. 업황 지표들은 15년 전 수준으로 추락했다. 사람으로 치

  • [아주칼럼] 인도-파키스탄 충돌과 자유민주주의 연대의 한계

    최근 인도-파키스탄 간의 충돌은 일단 중단되었지만, 이번 사태는 신흥 지정학적 위기와 권위주의 국가들 간의 연대가 강화되는 가운데, 민주주의 연대와 기본적 가치관을 공유하는 국가들(like-minded democratic countries) 간의 협력이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 인도-파키스탄 갈등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은, 왜 이 충돌이 시작되었는가이다. 이번 사태는 4월 22일, 인도 북부 지방인 카슈미르 지역의 파할감(Pahalgam)에서 발생한 잔혹한 테러 공격으로부터 촉발되

  • [전문가 기고] 국내 자동차 정비업의 미래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시장의 확대로 인해 자동차 정비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는 완전히 다른 구조이기 때문이다. 내연차는 엔진과 변속기를 포함해 약 3만개의 부품으로 구성되지만 전기차는 약 1만3000~1만8000개 수준으로 단순화돼 정비 수요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부품 수만 약 1만개에 달하는 엔진과 변속기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배터리와 모터가 대체하며 정비업의 핵심 영역이 축소됐다. 현재 국내 자동차 정비 관련 사업장은 약 4만5000곳이다.

  • [김영윤 칼럼] 새 정부 가야 할 대외정책 기본방향은

    양보 없는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가진 비공개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쌍방의 관세율을 115%씩 90일간 잠정 인하하는 진전을 이뤘다는 발표가 있었다. 중국과 미국 간의 관세전쟁은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연간 1조2000억 달러에 달하는 데도 있지만, 패권을 둘러싼 양국 사이의 경쟁 구도가 자리 잡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 두 나라가 무역, 기술, 안보, 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충돌해 온 것은 기본적으로 중국의 부상에 대한 미국의 거부감 때문이라고 할 것

  • [전문가 기고] 필터버블과 에코 체임버, 알고리즘이 초래하는 양극화 문제

    우리가 보는 뉴스, 정보, 심지어 정치적 견해까지 이제 알고리즘 지배 아래 놓였다. 현대 사회에서 미디어 알고리즘은 정보를 선별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강력한 도구가 되었다. 이러한 알고리즘의 영향력은 정치적 담론에서 특히 두드러지며,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개인 맞춤형 정보 제공이 늘어나면서 시민들은 자신의 관점과 일치하는 정보만 접하는 '필터버블' 현상에 갇히게 되었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부터 알고리즘의 정치적 영향력이 드러났다. 러시아의 가짜 뉴

  • [전문가 기고] 창을 열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해마다 이맘때면 받는 질문이 있다. 뿌연 날에도 창을 열고 환기를 해야 하는지.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워 대개는 지나치듯 무심히 답한다. 공기질이 아주 나빠 보이면 창을 열지 마시라. 물론 에어코리아의 실시간 대기 정보와 국민 행동 요령을 참고하시라 덧붙이기는 한다. 언제부터인가 대기의 질에 관심이 커졌다. 봄철 황사나 미세먼지의 발암성이 화제가 되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우리는 주말 나들이를 위해 대기질 예보를 들여다보기도 하고, 공기질이 나쁘다 싶으면 마스크를 챙기기도 한다. 미디어에서도

  • [신세돈 칼럼] 트럼프 관세 충격 이후엔 원화 강세 시대 대비해야

    희대의 괴짜라고 불려도 전혀 손색없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0일이 지났다. 그가 괴짜라고 불리는 이유는 취임 100일 동안 내놓은 대통령 명령(executive order:61개), 대통령 지시(presidential memoranda:16개), 그리고 대통령 선언(presidential proclamation:31개)이 역대 어느 대통령 때보다 더 많아서가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의 경제정책들이 하나같이 기존의 확립된 이론이나 상식을 뒤집거나 거부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관세정책은 세 방면 전선에서 펼쳐지고 있다. 하나는 전통적

  • [전문가 기고] 어느 국회 국방위원의 사과

    대한민국 헌법 제39조는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고 명시하고, 병역법 제3조는 남자들만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선언한다. 20대 남성들은 예외 없이 군대에 가라는 것이다. 국방백서(2022)는 국군 정원을 50만명으로 공개하지만, 2025년 기준 대략 48만명으로 알려졌다. 현 수준의 병력을 유지하려면 매년 20만명이 입대해야 한다. 2024년 신생아 출생은 약 24만명인데, 남성은 약 10만명이다. 산술적으로 10만명이 부족하다. ‘모병제’를

  • [이춘구 칼럼] 한국적 '상식', '동학혁명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

    제21대 대통령 선거운동이 진행 중인 가운데 11일 전북 정읍의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제131주년 동학혁명기념식이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함께 마련한 이번 행사는 ‘녹두꽃의 외침, 함께 사는 세상’을 주제로, 혁명의 기억을 다음 세대와 공유하고 계승하는 일을 목표로 진행됐다. 유가족들은 기념식에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동학혁명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요구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동학농민혁명을 제대로 기념하기 위해 국회도 책임을 다하

  • [전문가기고] 민주주의의 놀라운 회복력처럼 한국경제도 다시 날아오를까

    3년 만에 치러지는 조기대선 레이스가 본격 궤도에 올라섰다. 대통령의 꿈을 품고 출사표를 던진 후보가 십수명에 달했고, 선거철이면 으레 벌어지는 화려한 말 잔치도 풍성하다. 누가 봐도 평범한 정치인이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순간 한국사회의 모든 고질병을 낫게 할 수 있는 초능력자로 변신한다. SF 영화, 만화에서나 통하는 판타지가 대한민국 대선 경쟁의 고정 내러티브가 된 지는 이미 오래다.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대통령직에 도전하는 모든 후보가 하나같이 경제성장을 최우선 목표로 내걸었지만, 다 공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