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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 칼럼] '사면초가' 한국 경제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산업 경쟁에서 대만 쪽으로 확실히 기울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한때 한국에 유리하게 돌아가던 분위기가 최근 들어 대만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반도체 비즈니스의 핵심 3요소는 기술, 제조, 그리고 고객 신뢰이다. 양국의 대표주자인 삼성과 TSMC가 기술과 제조에서는 양 회사의 경쟁이 계속되겠지만 고객과의 신뢰 유지 측면에서는 TSMC가 우위를 보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자체적인 브랜드를 가진 삼성과 달리 소위 얼굴 없는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이지만 이것이 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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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칼럼] 꿀벌, 작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자연생태계의 수호자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의 관심은 주로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쏠리기 마련이고, 동물원에 간 어린이들은 대개 사자나 코끼리를 먼저 보려고 달려가곤 한다. 이처럼 인간의 관심은 눈에 잘 띄는 동물들에게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자연 생태계에서는 몸집은 작지만 정말 큰 역할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 바로 꿀벌이다. 꿀벌은 벌의 날(5월 20일)이 제정될 만큼 우리 자연과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꿀벌은 단순히 꿀만을 생산하는, 양봉산업에서만 주목받는 곤충이 아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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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서 칼럼] 미중 무역전쟁 속 한국의 생존전략
무역은 평화를 만들기도, 전쟁을 부르기도 한다. 19세기 프랑스 경제학자 프레데릭 바스티아는 “상품이 국경을 넘지 못하면, 군대가 국경을 넘는다”고 말했다. 이 말은 단지 수사학이 아닌, 오늘날 국제질서의 실상을 예언한 통찰이다. 2018년부터 본격화된 미·중 무역전쟁은 2025년 들어 단순한 관세 갈등을 넘어 기술·안보·외교를 포괄하는 총체적 충돌로 비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세계 공급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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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기고]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 종주국 미국에 역수출 쾌거
지난 4월 17일 우리나라가 미국 3개 업체와 아르헨티나 업체를 제치고 미주리대 연구용 원자로(연구로) 초기 설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뉴스가 타전됐다. 대형원전은 물론이고 소형원전 개발 분야에서도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다. 이번 수출계약은 1959년 우리나라가 미국으로부터 트리가 마크-Ⅱ 연구로를 지원 받아 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원자력 기술의 토대를 닦고 발전시킨 이후, 결국 66년 만에 원자력 기술의 종주국인 미국에 원자로 기술을 거꾸로 수출한 것이라는 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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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균 칼럼]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하여
장면 1. “날씨 더운데 방탄조끼 입고, 방탄유리 안에서 애쓰지 말고…감옥 앉아 있으면 방탄유리도 필요 없습니다.” 칼침을 맞아 목숨을 잃을 뻔했던 야당 후보가 방탄유리를 두르고 유세하는 모습을 비아냥거리는 여당 정치인의 품격이 드러나는 발언이다. 여기에 덧붙여 자신의 허세를 세상에 과시한다. “저는 이렇게 방탄유리가 필요 없는 사람입니다. 저는 방탄조끼도 안 입었어요.” 테러행위의 피해자가 재발방지를 위해 자기보호 조치를 취하는 것을 ‘겁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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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초고령사회, 치유농업이 전하는 녹색 처방전
지난해 말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0%를 넘기며 공식적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불과 7년 만에 다가온 변화다.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빠른 고령화 속도이며 이는 단순한 인구구조 변화를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노인의 정신 건강’이다. 우리나라 노인 자살률과 빈곤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명은 늘었지만 건강하게 살아가는 시간, 즉 건강수명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신체 질환과 더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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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리빌딩 코리아, 대선이 골든타임이다
제21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각 당 후보들이 경제 공약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성장을 가장 우선시하겠다는 태도다.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소득 불평등 완화가 주요 의제로 부각됐던 것을 생각하면 '피크 코리아' 우려 등 우리 경제가 추락과 재도약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인식을 후보들이 공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경제는 지난 20년간 반도체·자동차·철강·석유화학 등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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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도 칼럼] 자영업 살리기, '3가지 축'에 집중하라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깊은 한숨이 대한민국 경제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800만 중소기업과 750만 소상공인의 경제적 어려움은 임계점을 넘어섰다. 고금리, 고물가, 소비침체의 삼중고 속에 자영업자들은 폐업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 2월 중소기업중앙회이 발표한 ‘2025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는 소상공인 붕괴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생계유지를 위해 창업했지만 수익성 악화와 매출 부진으로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자영업 폐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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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휘 칼럼] 미국 국채 신용 등급 강등과 달러 패권의 쇠퇴
2011년 S& P, 2023년 피치에 이어 무디스가 지난주 미국의 국채 신용등급을 최고인 트리플 에이(Aaa)에서 더블에이원(Aa1)으로 강등하였다. 이번 조치로 미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호주, 캐나다, 덴마크, 독일, 리히텐슈타인,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싱가포르, 스웨덴, 스위스보다 한 등급 아래에 놓이게 되었다.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낮춘 가장 중요한 근거는 연방정부 부채이다. 의회예산국에 따르면, 재정적자와 이자 비용을 증가로 2024년 GDP 대비 부채 비율이 98%에 도달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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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칼럼] 교원 열정 없는 '교육 개혁'은 실패
역대 대통령선거 때마다 후보들은 대선 공약을 제시했고, 교육 부문 과제가 제외된 적은 없을 만큼 교육은 중요시되었다. 당선자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국정 과제를 바탕으로 교육부는 유·초·중·고등학교, 대학 및 평생교육을 망라한 개혁 과제를 제시하였다. 현 정부도 교육개혁 9대 과제로 유보통합, 늘봄, 함께학교, 교실혁명, 입시개혁, 교육발전특구, 글로컬대학, 대학혁신 생태계, 교육부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에서 5개 과제는 유·초·중·고등학교 대상 과제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