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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 칼럼] AI 시대, 구자열 의장의 글로벌 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
일본 와세다대학이 구자열 LS그룹 의장에게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다나카 아이지 총장은 “LS를 25개국 100여 개 법인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무역협회장으로서 한일 경제협력의 다리를 놓았다”고 평가했다. 와세다가 명예박사를 수여한 인물들을 보면 기준이 분명해진다. 네루, 만델라, 빌 게이츠, 카라얀, 이건희… 한 시대의 격변을 읽고 새로운 길을 연 리더들이다. 구자열이라는 이름이 이 목록에 포함됐다는 사실은 그가 세계가 바뀌는 흐름을 정확히 읽고 그에 맞춰 움직인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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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대출과 환상, 그리고 성장의 마중물
경제학에서 '환상(illusion)' 또는 '착각'이라는 용어는 좁게는 두 가지, 넓게는 세 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대표적인 개념이 화폐환상(money illusion)과 재정환상(fiscal illusion)이다. 화폐환상이란 경제주체가 물가 상승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채 실질변수가 아닌 명목변수를 기준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현상을 말한다. 예컨대 물가가 상승하더라도 이를 체감하지 못한 노동자가 명목임금을 기준으로 노동 공급을 결정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재정환상은 납세자가 정부 서비스의 비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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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춘 칼럼] 새벽 3킬로 달리기가 내게 준 선물
나의 하루는 ‘아침 3킬로’로 시작한다. 나의 생활이 변화된 것은 금년 1월부터이다. 어느덧 변화된 생활도 1년 가까이 되어 간다. 여름이면 새벽 5시 30분, 요즘 같은 초겨울에는 6시 30분에 일어난다. 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 않은 시간, 창밖에 미명이 느껴지면 슬며시 눈이 떠진다. 아! 이제 일어날 시간인가! 뭐라 할 것도 없이 그저 한 컵의 물을 마시고 집 근처 공원으로 걸어 나간다. 그곳에서 5분간 가볍게 몸을 푼 후 약 3㎞, 20여 분을 뛴다. 어떤 때는 좀 더 빠르게, 어떤 때는 좀 느리게,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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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 칼럼] 최태원 회장의 1400조 AI투자, 이제는 실행이다
“AI 산업은 버블이 아니다. 한국은 앞으로 7년간 1400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세미나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의 특별 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회장의 발언은 단순한 전망이 아니다. AI·반도체·전력·데이터센터를 하나의 생태계로 재해석한 선언이다. 1400조라는 수치는 한국경제 시스템 전체의 구조를 다시 짜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기업가정신은 개인의 결단이 아닌 기술·제도·문화·네트워크가 얽힌 구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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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AI 시대, 흔들리지 않는 자산관리 방법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등장한 지 2년이 됐다. 기술의 파급 속도는 그 어떤 혁신보다 빠르다. 전 세계 기업의 IT 투자 방향이 일제히 바뀌었고 일상 주변에서도 이와 관련된 투자 경험을 이야기하며 주가 등락에 관심 갖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급등한 기술주를 향해서는 'AI 버블'이라는 경고도 나오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가격이 아니라 사이클 구조다. 지금의 AI 열풍은 단기 과열이 섞여 있을지라도 이미 새로운 생산성 사이클의 문을 연 상태다. 특히 이런 조정의 시기에는 거액 자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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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 칼럼] 함영주 회장이 개척하는 AI금융
하나금융이 2027년까지 데이터 전문인력 3,000명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목표를 조기 달성한 뒤 다시 규모를 키운 것이다. 금융의 중심축이 기술에서 데이터로, 데이터에서 다시 ‘해석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흐름을 짚어낸 행보다. 미국 JP모건이 수천 명의 데이터 인재를 전면 배치해 리스크 체계를 재설계한 흐름과도 닿아 있다. AI 금융의 출발점은 기술이 아니다. 기술을 읽어낼 사람이다. 함영주 회장은 “AI와 디지털의 근본은 데이터이며 이를 이해하고 활용할 인재가 경쟁력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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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어리석은 계엄을 한 지 1년이 지났다. 그사이 우리 사회가 받은 충격과 영문도 모른 채 특검에서 고초를 당한 공직자들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은 어떤 심정일까? 흘러나오는 소식은 본인이 책임을 지기보다 아랫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고 한다. 시계추를 1여 년 전으로 돌려보면 그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은 크게 불리한 상황이 아니었다. 4·10 총선에서 175석을 확보한 민주당이 탄핵을 29건 남발하는 동안 윤 전 대통령은 거부권을 25차례 행사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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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 칼럼] 환율을 넘어서 AI 성장시대를 열어야 한다
한국경제가 거센 파도 위에서 흔들리고 있다. 환율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금융시장은 불확실성 속에서 방향을 잃고 있다. 그러나 환율 변동의 표면만 바라보아서는 지금의 위기를 설명할 수 없다. 환율은 ‘증상’일 뿐이고, 그 뒤에는 성장동력 고갈과 경쟁력 저하라는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최근 “현재의 원화 약세는 구조적 위험의 신호”라고 경고했다. 단기 부양책이나 기업 보유 달러의 일시적 동원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국면이 아니다. 한국경제가 다시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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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한의 티키타카] 국민의힘이 '노상원'을 입에 올리지 않는 까닭
2013년 2월 26일 화요일, 아버지의 말씀 박근혜는 2013년 2월 25일 대한민국 제 18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성대한 취임식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거행이 되었고, 당시 필자의 아버지는 TV를 통해 굳은 표정으로 취임식 시청을 하셨다. 다음날 아침, 진중한 목소리로 필자를 부르셨다. “애비야~” 직감적으로 또 늘 하시던 말씀을 되풀이하시겠거니 해서 무릎 꿇었다. 아버지는 진지했다. “만약에 저놈들이 잡아가거든, 묵비! 단식! 자해! 알았지? 그래야 이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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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사설] 올림픽 유치 출장의 밤, 지방정부 해외출장의 민낯
전주시장이 올림픽 유치를 위한 외교 출장이라는 중대한 명분을 내세워 호주를 다녀온 뒤 매일 밤 술자리를 가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주시는 “비공식 소통 시간이었다”고 해명했고, 동행 간부는 “업무 수행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 사안의 본질은 술을 마셨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해외출장이 언제부터 이런 느슨한 태도로 운영돼 왔는가에 있다. 지방정부의 해외출장은 대개 국제 교류, 선진 사례 학습, 투자 유치, 도시 브랜드 제고라는 비슷한 명분 아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