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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8 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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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사설 | 6·3 지방선거, AI 선수를 뽑자] ⑤데이터 행정은 기술이 아니라 리더의 태도다

    AI 시대의 지방행정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말은 ‘데이터 기반’이다. 데이터를 활용해 정책을 설계하고, 효율을 높이며, 행정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약속은 이제 낯설지 않다. 그러나 데이터가 많아진다고 행정이 자동으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기술은 중립적일 수 있지만, 행정은 그렇지 않다. 데이터 행정의 성패는 기술이 아니라 리더의 태도에서 갈린다. AI와 데이터는 판단을 대신하지 않는다. 판단을 돕는 도구일 뿐이다. 그럼에도 현실에서는 종종 책임의 방향이 뒤집힌다. 정책이 실패했을 때 “데이

  • [기원상의 글로벌 이슈] 사나카쓰의 시대, 고지(高地)를 점령한 정치와 민주주의의 시험대

    정치는 전쟁의 다른 이름이다. 무기는 언어로 바뀌었고, 전장은 국회와 SNS로 이동했지만, 승패를 가르는 원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 점에서 오늘의 세계 정치를 이해하는 데 가장 오래되고도 정확한 참고서는 여전히 손자병법이다. 손자는 전쟁의 본질을 병력이나 전술이 아니라 ‘형세(形勢)’에서 찾았다. 싸우기 전에 이미 이기는 전쟁, 그 핵심은 언제나 지형과 기세였다. 2026년 일본 총선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거둔 압승은 이 고전적 통찰이 21세기 디지털 정치 환경에서 어떻게 재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또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빗썸 사태가 드러낸 가상자산 관리의 민낯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60조 원대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는 단순한 전산 사고가 아니다. 이벤트 당첨금 62만 원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단위를 잘못 입력해 62만 개의 비트코인이 고객 계정에 반영됐다. 이는 빗썸이 실제 보유한 비트코인(약 4만6000개)의 12배가 넘는 규모다. 더 심각한 것은 이처럼 비현실적인 숫자가 내부 시스템에서 걸러지지 않았고, 일부는 실제 매도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이 정도면 ‘실수’라기보다 ‘구조적 결함’에 가깝다. 이번 사태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는

  • [아주 사설 | 기본·원칙·상식] 한동훈 콘서트와 국민의힘의 미래, 보수 정당은 분열을 넘을 수 있는가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토크콘서트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행사 자체의 규모나 형식 때문만은 아니다. 그 장면은 현재 보수 정당, 특히 국민의힘이 처한 분열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당적 박탈 이후 공개 행보에 나선 전직 대표를 중심으로 한 세력 결집은, 보수 정치가 더 이상 하나의 흐름으로 묶이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음을 드러낸다. 지금 국민의힘은 단순한 계파 갈등을 넘어 정당의 정체성과 미래 노선을 둘러싼 근본적 충돌에 직면해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계엄·음모

  • [기원상 컬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이 증명한 손흥민과 BTS

    런던 북부에 자리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축구의 언어로 설계된 공간이다. 이곳의 시간은 프리미어리그 일정에 맞춰 흐르고, 관중의 호흡은 경기의 리듬에 따라 고조돼 왔다. 그런데 이 경기장에, 서로 다른 영역에서 출발한 두 개의 한국 이름이 같은 방식으로 각인됐다. 손흥민, 그리고 방탄소년단(BTS)이다. 손흥민이 이 스타디움에서 이룬 성취는 단순한 득점 기록의 축적이 아니다. 그는 빠른 스프린트와 결정력이라는 개인 기량을 넘어, 토트넘의 전술 구조 안에서 경기의 결을 바꾸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상대 수비

  • [아주사설 | BTS아리랑에서 K-헤리티지 글로벌로] ④ 아리랑은 노래가 아니라 플랫폼이다

    아리랑을 ‘노래’로만 이해하면 BTS의 선택은 상징적 이벤트로 끝난다. 그러나 아리랑을 ‘플랫폼’으로 읽는 순간, 이 선택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 BTS가 호출한 것은 특정한 멜로디가 아니라, 수백 년에 걸쳐 축적돼 온 하나의 문화 구조였다. 아리랑에는 정본이 없다. 작곡가도 없고, 단일한 가사도 없다. 지역마다 달랐고 시대마다 변주됐다. 정선 아리랑, 밀양 아리랑, 진도 아리랑이 공존했고, 노동요와 이별가, 저항의 노래와 위로의 노래가 같은 이름 아래 겹쳐졌다. 이 유연성 덕분에 아리랑은

  • [아주사설 | 6·3 지방선거, AI 선수를 뽑자] ④AI 공약이 아니라 'AI 질문'을 검증하라

    지방선거가 다가오면 공약은 늘 넘친다. 이번 6·3 지방선거도 예외가 아니다. ‘AI 도시’, ‘스마트 행정’, ‘디지털 전환’ 같은 구호가 후보들의 입에서 반복된다. 문제는 그 말들이 지나치게 쉽다는 데 있다. 기술을 아는지 모르는지는 숨겨도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AI 공약이 아니라, AI를 둘러싼 질문이다. AI 시대의 행정은 선언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어디에 쓰겠다는 말보다, 왜 거기에 필요한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을 자동화하겠다는 약속

  • [AJP 데스크 칼럼] 같은 주말 태국·일본 총선, 아시아 정치의 두 얼굴

    2월 8일(현지시간) 태국과 일본이 나란히 총선을 치렀다. 같은 날 실시된 두 나라의 투표는 표면적으로는 ‘민주적 절차’라는 공통점을 지니지만, 정치적 의미와 제도의 작동 방식은 극명하게 갈린다. 일본의 선거가 곧바로 통치 안정성과 정책 추진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라면, 태국의 선거는 여전히 ‘집권까지 넘어야 할 또 다른 장벽’을 안고 있다. 이 차이는 양국 내부 문제를 넘어 동아시아와 동남아 질서 전반에 파급력을 미친다. 태국: 선거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태국은 이날 하원 500석(지역

  • [기원상 컬럼] BTS와 비틀스, 서울과 리버풀

    3월 20일 밤, 숭례문과 서울타워에 동시에 불이 켜진다. 방탄소년단(BTS)의 컴백을 알리는 미디어 파사드다. 무대는 없다. 대신 서울이라는 도시 전체가 공연장이 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이름은 ‘더 시티 아리랑 서울’이다.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에 맞춰 3월 20일부터 4월 중순까지 서울 전역에서 도시형 문화 이벤트가 이어진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공연 일정표가 아니다. 음악을 어디서 듣게 할 것인가가 아니라, 사람들이 서울을 어떻게 걷고, 머물고, 기억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설계다

  • [아주 사설 | 기본·원칙·상식] 공신력의 무게, 경제단체일수록 더 엄격해야 한다

    공신력을 전제로 활동하는 대한상공회의소의 자료가 ‘가짜뉴스’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면 사안은 가볍지 않다. 정책 판단과 시장 기대에 영향을 미치는 자료일수록 출처와 방법, 해석의 엄밀함이 생명인데 검증이 충분하지 않은 정보가 유통되며 혼선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즉각 감사와 책임 규명을 예고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고의성 여부를 떠나 공적 영향력이 큰 주체가 사실 확인을 소홀히 했다는 점 자체가 문제다. 특히 법정단체의 보도자료는 언론과 시장에서 사실상 ‘준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