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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설 | 기본·원칙·상식] 밀가루·설탕이 비쌌던 이유… 서민 먹거리를 담합의 먹잇감으로 만든 기업들, 엄하게 책임 물어야
밀가루와 설탕, 전기 설비 입찰까지. 서민의 일상과 직결된 품목에서 수년에 걸쳐 약 10조 원 규모의 담합이 벌어졌다는 검찰 수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물가 상승의 이면에 ‘원가 부담’이나 ‘국제 시세’가 아니라, 조직적이고 은밀한 ‘짬짜미’가 자리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시장에 대한 신뢰 자체를 흔든다. 이번에 기소된 대상에는 제분·제당 업계의 대표이사급 임원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는 일부 실무자의 일탈이 아니라, 경영 판단의 영역에서 담합이 구조화돼 있었음을 보여준다.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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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 컬럼] '골든'의 그래미, BTS '아리랑'—K-헤리티지는 어떻게 주류가 되었나
마침내 문이 열렸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 ‘골든(Golden)’이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를 수상했다. K팝 작곡가·프로듀서가 그래미 트로피를 손에 쥔 첫 장면이다. 이 장면은 단순한 수상 소식이 아니다. 미국 음악 산업의 가장 보수적인 심장부, 즉 송라이팅과 저작의 영역에 한국의 서사와 감정이 공식적으로 들어섰다는 신호다. ‘골든’의 성취를 차트 기록이나 흥행 지표로만 해석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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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설 | 기본·원칙·상식] 기아차 노조의 임금 체불… AI 시대, 노조도 변하지 않으면 지속될 수 없다
기아자동차 노조가 전임자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대기업 노조에서 외부 압박이나 경영 위기가 아닌, 조합원 감소와 재정난으로 ‘임금 체불’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는 한 기업 노조의 일시적 위기라기보다, 인공지능(AI)과 자동화가 산업 구조를 바꾸는 과정에서 한국 제조업 노조 전반이 직면한 구조적 경고에 가깝다. 문제의 핵심은 조합원 감소다. 정년퇴직자는 늘고 있지만 신규 채용은 줄었고, 생산직 중심의 노조 기반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기업들은 인건비 부담과 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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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 컬럼] BTS 공연을 막아도 문화는 흐른다
방탄소년단(BTS)의 월드 투어 일정에서 중국 본토가 빠졌다는 소식은 더 이상 놀랍지 않다. 새로울 것도 없다. 익숙한 이유가 반복될 뿐이다. ‘한한령’. 문서도 없고 공식 명칭도 없지만, 작동 방식만큼은 분명한 그 비공식 규제다. 중국은 한한령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한국 연예인과 콘텐츠가 중국 본토에서 사실상 봉쇄돼 왔다는 현실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공연은 홍콩·마카오에 머물렀고, 중국 본토는 늘 ‘다음에’로 미뤄졌다. 최근 한중 관계가 점진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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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설 | 기본·원칙·상식] AI를 금지한 서울대, 과거식 문해력 측정으로는 안 된다
서울대가 신입생 글쓰기 시험에서 인공지능(AI) 활용을 전면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시험 무효와 불이익을 주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AI 커닝 방지’와 ‘학생들의 순수한 글쓰기 능력 평가’를 이유로 들지만, 이 조치는 실효성·교육적 타당성·시대 인식 어느 면에서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문제의 시험은 입학 전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온라인 논술이다. 응시 기간은 최대 72시간, 감독은 없고 제출 역시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이런 구조에서 AI 사용을 윤리 서약 하나로 막겠다는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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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지방선거 선택의 기준에 'AI 리터러시'를 포함해야 한다
인공지능(AI) 시대의 국가경쟁력은 더 이상 민간 기술기업의 혁신 속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정책을 설계하고 예산을 집행하며 행정 서비스를 실제로 구현하는 공공부문의 AI 이해도가 중요하다. 특히 리더의 AI 리터러시(AI 이해와 활용역량)가 경쟁력의 핵심 변수다.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역시 예외가 아니다. 행정안전부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이 2026년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장기 교육과정을 개시하며 AI 실무 역량을 핵심 축으로 삼은 것은 이런 변화에 대한 정책적 응답이다. 생성형 AI를 정책기획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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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AI 패권 경쟁, 돈만으로는 부족하다
엔비디아와 오픈AI 간 대규모 투자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는 인공지능 산업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이를 AI 패권 경쟁 전체의 법칙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초거대 기술 산업이 자본싸움의 국면을 지나 보다 복합적인 기준을 요구받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투자에 법적 구속력이 없음을 강조하며, 오픈AI의 운영 방식과 의사결정 구조에 대해 내부적으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AI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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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 컬럼] BTS 또 하나의 무대 ― 멕시코에서 팬덤은 어디까지 왔나
한 나라의 대통령이 외국 가수의 공연을 두고 “역사적 사건”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흔치 않다.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멕시코시티 공연을 향해 환하게 웃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의 표정이 상징적으로 읽힌 이유다. 그러나 그 미소는 오래가지 않았다. 티켓 예매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불과 일주일 만에 상황은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문제는 좌석 배치도 미공개, 불분명한 수수료 구조, 재판매 의혹이었다. 요약하면 소비자로서 충분히 문제를 제기할 만한 조건이었다. 과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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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고향사랑기부제 4년의 성적표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4년을 넘겼다. 제도는 더 이상 실험 단계가 아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확대 공약이 아니라 정밀한 평가다. 특히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유권자가 물어야 할 것은 “얼마를 더 모으겠는가”가 아니라 지난 4년 동안 무엇이 제도의 문제였고, 무엇이 집행의 문제였는가다. 이 구분이 흐려질수록 평가는 왜곡된다. 먼저 성과는 분명하다. 모금액과 참여 건수는 꾸준히 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기부금이 유기동물 보호, 돌봄, 복지 인프라 같은 가시적 사업 성과로 이어졌다. ‘고향을 돕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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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시험대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부동산 정책을 두고 거친 언어를 주고받았다. 표현의 수위가 높아질수록 정작 중요한 질문은 뒷전으로 밀린다. 부동산 정상화는 말의 강도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정책의 방향과 일관성으로 평가해야 할 국가적 과제다. 부동산 문제는 어느 한 정부의 실패로 환원될 수 없다. 공급 부족, 자산 불균형, 금융 환경 변화, 과거 정책 선택의 누적 효과가 맞물린 구조적 과제다. 노무현 정부 시절 강도 높은 세제 규제가 도입됐지만 공급 신호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하며 시장 불안을 키운 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