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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1 TUE
아주칼럼
  • [기고] 엑스포 170년… 산업의 쇼윈도에서 미래의 실험장으로

    1851년 런던 하이 드파크에 세워진 수정궁(Crystal Palace)에서 세계 최초의 엑스포가 열렸다. 산업혁명의 성과를 한눈에 보여주려는 이 전시는 곧 ‘근대 문명의 쇼윈도’가 되었고, 엑스포의 시대가 열렸다. 이후 19세기 말까지 열린 박람회들은 철강, 기계, 증기기관, 전기, 사진, 철도 같은 신기술을 선보이며 제국 간 경쟁의 무대였다. 1889년 파리 엑스포의 에펠탑, 1900년의 전기 조명과 영화기가 상징하듯, 엑스포는 기술의 진보를 시각화하는 축제였다. 20세기에 접어들며 엑스포는 단순한 산업 전시

  • [전문가 기고]  검찰개혁,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현대사회의 특징 중 하나는 폭력을 국가가 독점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공권력이라고 부른다. 그 대표적이고 가장 거친 국가 폭력이 어쩌면 수사고, 기소며, 형벌이라 할 수 있다. 최근 검찰청 폐지를 골자로 한 검찰개혁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신뢰를 바탕으로 그 권력 모두를 검사에게 준 바 있다. '범죄자를 잡으라고' 준 권력이다. 하지만 그들이 '범죄자를 만드는' 권력이 되었다는 증언들이 속출한다. 범죄자를 잡으라고 준 국가 폭력으로 애먼 사람을 범죄자로 만들었다면 그건 더욱 중한 범죄

  • [전문가 기고] 쌀 소비와 K-명주, 세계로 향하는 우리 술의 길

    쌀은 오랜 세월 우리 밥상을 지켜온 곡물이자 공동체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며 쌀의 위상도 달라졌다. 1970년대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130㎏을 넘었으나 2024년에는 55.8㎏ 수준으로 반세기 만에 절반 이하로 줄었다. 빵과 면, 간편식이 식탁을 채우면서 쌀은 점점 설 자리를 잃었고 농업과 쌀 산업 전반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그렇다면 쌀 산업의 미래는 어디로 향해야 할까? 해답은 가까이에 있다. 바로 '전통주'다. 쌀은 술잔 속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살아난다. 막걸리, 약주, 증류식 소

  • (알림) '중국심서 2025' 기획 시리즈

    중국은 건국 100주년을 맞는 2049년 세계 최강국의 꿈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2023년 7월 중국 헤지펀드 환팡퀀트(幻方量化)가 개발해 공개한 AI ‘Deep Seek(深度求索)’에 전 세계가 충격을 받는 등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아주경제는 중국의 오늘과 내일을 심도 있게 분석해보는 ‘중국심서(中國心書) 2025’ 시리즈 칼럼을 마련했습니다. 본지는 국내 최고의 중국 전문가들과 현지 특파원의 약 3주에 걸친 기획 칼럼을 통해 21세기 우리의 최대 시장인 중국의 변화에 대해

  • [장영수 칼럼] '선출된 권력 우위'는 위험한 착각

    최근 대법원장 청문회 및 대법원 국정감사에 대해 날카로운 견해 대립이 있다. 한편에서는 대법원이라 해서 치외법권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사법부 독립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과연 두 가지 주장은 양립할 수 없는 모순일까? 전자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국민주권과 더불어 선출된 권력의 우위를 내세우고 있다. 국민이 주권자이며, 국민에 의해 직접 선출된 국회나 대통령이 임명된 권력인 사법부의 상위에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나왔던 이런 논리는

  • [기고] MICE로 본 오사카 엑스포 허와 실

    2025 오사카 엑스포는 ‘우리의 삶을 위한 미래사회 디자인(Designing Future Society for Our Lives)’이라는 주제로 열리며, 기술, 도시, 시민이 함께 만드는 미래 실험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MICE(MEETING, INCENTIVE, CONVENTION, EXHIBITION) 관점에서 보면, 이번 엑스포는 참여형 박람회로서의 완성도는 높지만 비즈니스형 MICE로의 확장성은 다소 아쉬운 면이 있다. 우선 Meeting(미팅) 측면에서 보면, 산, 관, 학 협력 구조가 탄탄하고 세션마다 글로벌 파트너들이 참여해 국제 네트워킹의 기본

  • [서정목 칼럼] 정치 생태계의 최상위는 국민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 필자가 광역자치단체에서 전문직 공무원으로 근무할 때의 일이다. 시는 시의원으로부터 시정감사를 받는다. 모 시의원이 공무원들을 몰아세우다, 점심시간이 되어 기자들이 감사장에서 철수하면서 카메라가 보이지 않자, 그 시의원의 태도가 온화하게 돌변하면서, 야당 소속의 시의원과 공무원들에게 자신이 심하지 않았냐고 물으면서 밥을 산다는 것이었다. 작금의 국정 청문회를 보면서 이 일이 기억의 편린으로 떠오른다. 비록 광역자치단체의 일이지만, 시정이나 국정이나 뭐가 다를까? 청

  • [이춘구 칼럼] 조선의 역사를 지켜낸 안의·손홍록 …영정과 동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조선의 역사를 왜군으로부터 지켜낸 안의·손홍록 선생의 모습이 영정과 동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안의·손홍록 선생 영정 봉안 및 흉상 헌정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정세균·이홍식, 회장 박영일)는 433년 전 조선을 유린한 왜군으로부터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본을 온전하게 지켜낸 안의·손홍록 선생 표준영정과 흉상을 제작하고 두 분 선생의 혼과 기백을 기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안의·손홍록 추진위원회는 10월 26일 오전 칠보면 행복이음센터에서 영정 봉안식을 올

  • [기고] 미래 도시의 리허설 오사카 엑스포

    170년간의 엑스포 역사속 일본에서 엑스포가 치뤄진건 2번째이다. 오사카 엑스포 1970, 그리고 55년 후 다시 개최된 오사카 엑스포 2025. 엑스포는 대부분 시대의 거울이었다. 그리고 2025년 오사카 엑스포는 그 거울을 한층 더 정교하게 다듬은 ‘도시 실험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일본 오사카만의 인공섬 유메시마(夢洲)는 역설적이게도 원래 산업 폐기물 매립지였지만, 지금은 재생에너지, 수소발전, 하수열 이용 등 탄소제로 인프라가 실험되는 도시 실험실로 변모 중이다. 하수도와 발전소, 교통수단까지

  • [신율 칼럼] '대통령 예능 논란' 추석 민심의 향방은

    과거에는 추석이나 설 연휴가 끝나면 여론이 요동치곤 했다. 정치 정보의 흐름이 제한적이었던 시절, 명절처럼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모여 각자 접한 정치 정보를 교환하면서 상호 영향을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경향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 오늘날 우리는 정치 정보가 넘쳐나는 환경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연령층조차도 유튜브 등 뉴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정치 정보를 접할 수 있어, 직장 생활로 인해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갖기 어려운 젊은 층보다 오히려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