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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2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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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 사설 | 기본·원칙·상식] "호르무즈는 누가 지키나"…트럼프의 청구서, 한국은 답할 준비가 돼 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던진 한마디는 가볍지 않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용하는 나라가 책임져야 한다.” 표면적으로는 이란 전쟁 이후 구상을 언급한 것이지만, 본질은 분명하다. 미국이 수십 년간 떠안아온 중동 해상 안보 비용을 더 이상 혼자 부담하지 않겠다는 선언, 그리고 동맹국을 향한 노골적인 청구서다. 이 발언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트럼프식 외교의 일관된 흐름이다. 방위비 분담, 나토 기여금, 주한미군 비용에 이어 이제는 에너지 수송로까지 ‘사용자 부담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것이

  • [진정자의 건축이야기 | 진리·정의·자유] 우리 시대의 영성 건축가 윤경식, 산불을 넘어 세계가 주목한 강릉 인월사의 재탄생

    강릉의 바다는 언제나처럼 잔잔하다. 그러나 그 잔잔함은 한때 모든 것을 삼켜버린 불의 기억 위에 놓여 있다. 동해안을 휩쓴 대형 산불은 한 사찰을 완전히 지워버렸다. 비구니 수행자가 지키던 작은 절, 인월사. 남은 것은 그을린 대지와 수행자의 승복뿐이었다. 그러나 인간의 역사에서 폐허는 언제나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잿더미 위에서 다시 피어나는 것은 건물이 아니라 의지이며, 형상이 아니라 정신이다. 인월사는 그렇게 다시 시작됐다. 2026년 3월 17일, 영국에서 발표된 제53회 세계건축상 대상 수상

  • [아주 사설 | 기본·원칙·상식] 삼성전자 파업 예고…노사 모두 '책임 있는 균형' 찾아야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93%의 높은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하고 5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동시에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가 주주총회를 열고 대규모 주주환원과 반도체 경쟁력 회복을 강조하는 시점과 맞물리며 노사 문제는 기업을 넘어 경제 전반의 이슈로 번지고 있다. 노조의 요구는 성과급 산정 기준의 투명화와 보상 체계의 공정성이다. 이는 노동의 대가를 요구하는 문제로서 제기될 수 있다. 특히 성과급이 기업 실적과 어떻게 연동되는지 불명확하다면 신뢰가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법왜곡죄' 첫 수사…사법 판단을 형사 리스크로 바꿀 것인가

    조희대 대법원장에 이어 지귀연 부장판사까지 ‘법왜곡죄’로 고발되며 사건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 배당됐다. 법왜곡죄가 시행된 지 불과 며칠 만에, 사법부 최고위층과 현직 재판부가 동시에 수사 대상에 오른 것이다. 이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다. 새로운 형사 규범이 사법부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보여주는 ‘첫 시험대’다. 고발의 내용은 명확하다. 구속기간 계산 방식, 재판 심리 절차 등에서 법을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는 주장이다. 법 해석의 차이와 ‘범죄’의 경계는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공시가격 급등…세금은 '핵폭탄'이 아니라 정밀무기여야 한다

    서울 아파트 공시가격이 18.67% 급등했다. 최근 5년 내 가장 가파른 상승폭이다. 전국 평균 상승률(9.16%)의 두 배 수준이다.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69%로 동결됐지만, 시세 상승이 그대로 반영되면서 결과적으로 세 부담은 급격히 늘어나는 구조가 됐다. 문제는 속도다. 세금은 ‘누적 효과’를 갖는다. 가격이 오르는 것도 부담이지만, 그 상승이 단기간에 집중될 때 시장과 납세자가 받는 충격은 훨씬 커진다. 실제 수치가 이를 보여준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 주택은 1년 만에 약 17만 채 늘었다. 비중 역시 2.04%

  • [기원상 컬럼] BTS 공연무대 밖에서 벌어지는 플랫폼 전쟁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 공연은 겉으로 보면 하나의 대형 콘서트다. 수많은 팬이 모이고 음악이 울려 퍼지는 전형적인 문화 행사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무대 위에서는 음악이 흐르지만, 무대 밖에서는 플랫폼 기업 간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을 이해하는 핵심은 ‘공연’이 아니라 ‘플랫폼’이다. 과거에는 공연이 얼마나 많은 관객을 현장에 모으느냐가 중요했다. 그러나 지금은 얼마나 많은 이용자를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느냐가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동맹도, 내부 결속도 흔들리는 이란 전쟁… 힘의 과시는 출구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고 외친 것은 강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기보다, 오히려 전쟁의 출구를 찾지 못한 조급함과 고립의 징후에 가깝다. 같은 날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들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군사적으로 호응하지 않는 데 대해 “매우 어리석은 실수”라고 비난하면서도, 미국은 그들의 도움이 없어도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상반된 메시지는 전황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음을 스스로 드러낸다. 동맹의 지원을 압박하면서도 동시에 필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호르무즈 청구서', 아시아 에너지 연대로 돌파해야

    “우리는 그 해협에서 들어오는 석유가 1%도 안 된다. 더 많이 의존하는 나라들이 와서 도와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거칠고 직설적이지만, 그 이면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미국이 더 이상 ‘세계의 경찰’ 비용을 홀로 감당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자, 수익자 부담 원칙을 안보 영역까지 확장하겠다는 선고다. “우리가 4만5000명의 병력을 두고 보호하는 나라들이 있다”는 언급까지 더해지면서 압박의 성격은 더욱 노골적이 됐다. 이는 단순한 방위비 분담을 넘어, 전략 자산의

  • [아주 사설 | 기본·원칙·상식] 차량 5부제, 단계적이고 유연한 설계로 대응해야

    중동발 에너지 위기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가 차량 5부제까지 검토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우려 속에 국내 원유의 70%가 이 구간을 통과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요 억제 수단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약 210일분의 비축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수급 차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문제는 ‘도입 자체’가 아니라 ‘어떤 원칙과 방식으로 접근하느냐’다. 과거 사례를 보면 정부가 민간까지 포함한 전면적 차량 운행

  • [기원상 칼럼] 정용진의 10조 AI 베팅, 성패는 '기업가정신'에 달려있다

    신세계그룹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나섰다. 250MW, 10조원 안팎. 숫자만 보면 거대한 투자다. 그러나 이 선택을 규모의 문제로 읽는 순간 본질은 사라진다. 이 결정의 핵심은 얼마나 크게 짓느냐가 아니라, 어디에 서겠느냐다. 유통기업이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나선 장면은 낯설다. 그러나 산업의 전환기는 늘 이런 낯섦에서 시작된다. 과거 아마존은 책을 팔던 기업이었다. 지금은 클라우드와 AI로 이익의 절반 이상을 만든다. 알리바바 역시 전자상거래 기업에서 데이터 기업으로 변신했다. 이 변화의 공통점은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