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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 칼럼]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전직 대통령의 태도
70년대생 이전 세대라면 젊은 시절 계엄령에 대한 기억을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당시 전두환 군사 쿠데타에 대한 저마다의 기억 속에는, 전두환 측이 이를 쿠데타가 아닌 '구국의 일념으로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했던 사실 역시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정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무고한 시민들이 학살당하는 것을 목도한 당시 젊은이들에게 이러한 주장은 참으로 기가 막힌 궤변으로 들릴 수밖에 없었다. 따지고 보면, 지구상에서 쿠데타를 획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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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종 칼럼] 베일 벗는 李대통령의 실용 외교
취임한 지 불과 한 달이 지났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국제 외교 무대에서 매우 활발한 행보를 보여왔다. 취임 직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과 잇따라 통화를 했고, 이어 곧바로 캐나다로 날아가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주요국 정상들과 회담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발생한 6개월 외교 공백을 고려할 때 이러한 숨 가쁜 외교 일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민주주의 한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정부는 이 모든 행보가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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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푸드테크와 AI시대
범용인공지능(AGI)과 식품의 만남으로 새로운 푸드테크 세상이 열릴 전망이다. AGI 시대가 본격 시작되며 식품의 생산, 유통, 소비 전 과정에서 혁명이 일어나고 가정에도 요리하는 로봇이 보편화되면서 본격적인 푸드테크 시대가 도래할 예정이다. 전 세계 산업 기술 전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 핵심에는 생성형 AI와 이를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Agent) 시스템이 있다. AI 에이전트는 데이터와 외부 정보를 통합하고 다른 에이전트들과 협업해 목표를 자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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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정부의 자동차 산업 정책 지원 시급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를 중심으로 한 미국발 자국우선주의 기조의 확산이 글로벌 시장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자동차·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품목에 대한 전방위적인 관세 부과는 한국처럼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에는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그 영향의 정중앙에 놓여 있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유럽의 규제 강화, 중국의 추격까지 더해지며 우리 자동차 산업은 전방위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전 세계적인 자국 우선주의 속에서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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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관광대국 대한민국, 다시 시작할 때입니다
관광은 더 이상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니다. 전 세계는 관광을 고용 창출, 외화 획득, 지역 활성화, 국가 이미지 제고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핵심 전략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에 따르면, 관광산업은 전 세계 GDP의 10%, 고용의 10%를 담당하고 있으며, 팬데믹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주요 국가들은 관광 회복을 경제 재도약의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관광의 산업적 기원과 세계의 변화 관광산업의 기원은 19세기 산업혁명기 영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계화로 여가시간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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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섭 칼럼] 세계 최강의 '제조 AX' 국가가 되려면
세계는 지금 AI(인공지능) 패권 시대다. AI가 인류의 사회, 경제, 산업, 과학기술, 안보 등 모든 면을 총체적으로 바꿀 것으로 전망되면서 세계 기술패권 경쟁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물론 독일, 프랑스가 주도하는 EU(유럽연합), 영국, 일본 등 세계 주도국 모두 한결같이 AI 역량 강화에 국가적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있는 AI 역량 평가기관인 영국의 토터스 미디어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압도적 선두 미국, 미국의 70~80% 수준으로 추격하는 중국에 이어 싱가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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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노 칼럼] '일 잘했다' 수식어 붙는 정부를 기대한다.
새 정부가 출발한 지 한 달이 되어간다. 정권 교체기에 여러 중요한 사회, 경제 지표가 바닥을 쳤고 전(前) 정부에 대한 비난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니 새로 시작하는 정부로서는 유리한 출발선에 선 셈이다. 새 정부의 첫걸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인사가 만사인데 장차관급 자리에 실력 있는 사람들을 쓰고 있다는 중론이다. 통상교섭의 야전 사령탑으로 귀환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를 아는 사람들이 그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고 급한 불을 꺼야 하는 상황에서 통상교섭본부장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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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일 칼럼] 북극의 시대가 열린다 … 대한민국 국익 선점의 호기
북극 항로의 상업적 활용 현실화 북극이 21세기 에너지 패권의 핵심 무대로 부상 중이다. 트럼프 2기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그린란드 미국령 편입 추진과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라는 두 가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동맹국에 동참을 요청하며 이 프로젝트들이 급속도로 진행될 조짐을 보인다. 북극은 천연가스, 석유, 31종의 핵심 광물이 매장된 미래 자원의 보고로, 미국, 러시아, 캐나다뿐 아니라 중국, 일본, 영국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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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도 칼럼] '경제영토 확장' 개도국과 파트너십 통해 풀자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우리 사회는 ‘회복·성장·행복’이라는 3대 국가비전 아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정부부처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선거 때 공약으로 제기된 비전별 250여 개의 정책목표에 따른 세부실천과제를 구체화하고,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을 위한 역사적 과업에 착수했다. 과제에 따라서는 신속하게 이행계획이 수립되는 것들도 있고, 단기 또는 중장기 로드맵을 만들어 추후 종합적으로 발표되는 과제들도 있을 것이다. 이들 가운데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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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미 육군 창설 250주년 '아쉬웠던' 축하인사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각 국가의 무관들은 자국과 연관된 대한민국 군대와 방위산업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게 고유한 임무일 것이다. 매일 언론 기사를 검색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내용을 분석하는 건 너무도 당연하다. 가상이지만, 지난 6월 14일 주한 미국 무관은 ‘미 육군 창설기념일’ 관련 국내 분위기에 대하여 미 국방부에 어떤 보고를 했을지 상상해본다. 6월 14일은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일이었고, 미국 전역에서 장병들과 무기체계 퍼레이드를 비롯한 다양한 축하행사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