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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8 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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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설날, 한 장의 지도 앞에서 되새기는 우리의 헤리티지

    날은 한 해의 시작이자, 가족이 다시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삶의 뿌리를 확인하는 시간이다. 떡국 한 그릇을 나누며 나이를 더하고, 세배를 통해 어른의 덕담을 듣는 풍경은 단순한 의례가 아니다. 그것은 ‘기억을 잇는 행위’다. 오늘 설날, 가족의 역사와 함께 나라의 역사까지 되새겨본다면 명절의 의미는 한층 깊어진다. 마침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역사의 길’에는 조선 후기 지리학자 김정호가 완성한 《대동여지도》 22첩 전도가 펼쳐져 있다. 책처럼 접혀 있던 지도가 거대한

  • [아주사설 | BTS아리랑에서 K-헤리티지 글로벌로] ⑫ 세계는 '한국의 역사'보다 '한국의 태도'를 본다

    방탄소년단(BTS)의 ‘아리랑’ 이후 세계가 한국 문화를 대하는 방식은 분명히 달라졌다. 더 정확히 말하면 세계가 한국을 읽는 기준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얼마나 오래된 역사인가”, “얼마나 독특한 전통인가”가 질문의 출발점이었다면 이제는 “이 사회는 자기 문화를 어떤 태도로 다루는가”가 먼저 묻힌다. BTS 이후 세계는 한국의 연표보다 한국의 태도를 보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문화 설명에 능숙한 나라였다. 식민지 경험과 전쟁, 압축 성장이라는 굴곡진 현대사는 언제나 한국

  • [아주사설 | 6·3 지방선거, AI 선수를 뽑자] ⑫ 데이터 공개 없는 AI 행정은 신뢰를 만들 수 없다

    ― 자동화의 조건은 효율이 아니라 투명성이다 AI 행정을 둘러싼 논쟁에서 가장 자주 생략되는 단어는 ‘공개’다. 후보들은 AI를 활용해 행정을 혁신하겠다고 말하지만, 무엇을 공개하겠다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데이터는 쌓이지만, 설명은 부족하다. 알고리즘은 작동하지만, 시민은 판단의 근거를 알기 어렵다. 이 간극이 바로 AI 행정이 신뢰를 잃는 지점이다. 민주 행정에서 신뢰는 결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과정이 공개될 때 비로소 축적된다. 특히 AI가 개입한 행정일수록 이 원칙은 더 중요해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유럽은 통합 대응, 한국은 구조 흔들림… AI 시대 청년고용 대책 서둘러야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해외 청년고용정책 실태 분석 및 정책 제언’ 보고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럽 주요국들은 청년고용 문제를 단순 실업 대책이 아닌 구조 전환의 과제로 인식하고, 고용·교육·직업훈련을 연계한 통합지원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년의 특성과 실업 위험 수준에 따라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정책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핀란드는 ‘오자모’와 같은 원스톱 서비스센터를 통해 상담·직업훈련·취업 연

  • [아주 사설 | 기본·원칙·상식] 이재용, 최태원, 정의선의 설 연휴…AI 시대, 10년을 준비할 시간

    설은 잠시 멈춤의 시간이다. 그러나 산업의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유럽에서 글로벌 정상과 기업인을 만나고, 최태원 SK 회장은 실리콘밸리에서 엔비디아와 AI 반도체 협력을 논의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관세 리스크와 중국 전략을 고심하며, 구광모 LG 회장은 AI 전환을 축으로 한 중장기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HD현대와 한화 역시 조선·방산의 미래 수주와 글로벌 협력 방안을 숙고하고 있다. 명절에도 이어진 대기업 오너와 최고경영자(CEO)들의 현장 경영은 보여주기식 행보라기보다

  • [아주사설 | BTS아리랑에서 K-헤리티지 글로벌로] ⑪ 이건희 컬렉션이 BTS 이후 중요한 이유

    방탄소년단(BTS)의 ‘아리랑’ 이후 한국 문화가 세계와 만나는 방식은 분명히 달라졌다. 전통은 더 이상 설명의 대상이 아니라 작동하는 언어가 됐다.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이건희 컬렉션은 단순한 기증 미담이나 미술사적 사건을 넘어선다. 그것은 BTS 이후의 한국이 어떤 태도로 자신의 문화 자산을 다룰 것인지를 가늠하게 하는 시금석이다. 이건희 컬렉션의 본질은 ‘소장’이 아니다. 그것은 한 개인의 취향이 축적된 결과이기 이전에, 한국 근현대 미술의 시간과 결을 압축한 기억의 집합체다. 회화와 조

  • [아주사설 | 6·3 지방선거, AI 선수를 뽑자] ⑪ AI는 예산을 아끼는 도구가 아니라 결정을 바꾸는 기술이다

    ― 자동화가 아니라 판단의 재설계가 핵심이다 AI를 둘러싼 지방행정 담론에서 가장 흔히 등장하는 표현은 “예산을 절감하겠다”는 말이다. 민원 처리 비용을 줄이고, 행정 인력을 효율화하며, 중복 지출을 없애겠다는 약속이 반복된다. AI는 종종 ‘절약의 기술’로 소개된다. 그러나 이 접근은 문제의 절반만 본 것이다. AI는 예산을 아끼는 도구이기 이전에, 결정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기술이다. AI가 행정에 들어오는 순간 달라지는 것은 비용 구조가 아니라 판단 구조다. 무엇을 우선순위로 둘 것인지,

  • [아주사설 | 6·3 지방선거, AI 선수를 뽑자] ⑩ 알고리즘 행정, 책임은 어디에 있는가

    AI 시대의 지방선거는 더 이상 과거의 기준으로 치를 수 없다. 행정의 작동 방식이 바뀌었는데, 선거의 질문만 그대로일 수는 없다. 지금의 지방행정은 선언과 구호로 움직이지 않는다. 데이터와 알고리즘, 자동화된 분석이 정책 판단의 전제가 됐다. 예산 배분, 재난 대응, 복지 행정, 교통·환경 정책까지 AI는 이미 행정의 한복판에 들어와 있다. 이 현실 앞에서 단체장의 역할은 더 무거워졌다. 기술을 ‘도입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술이 개입한 판단의 최종 책임자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선거는 여전히 말솜

  • [아주사설 | BTS아리랑에서 K-헤리티지 글로벌로] ⑩ K-헤리티지는 누가 관리해야 하는가: 주체가 아니라 연결의 문제

    K-헤리티지 논의가 본격화될수록 빠지지 않는 질문이 있다. “누가 관리해야 하는가”다. 문화재청인가, 지자체인가, 문화부인가, 아니면 민간 기업이나 재단인가. 관리 주체를 둘러싼 논쟁은 늘 치열하지만, 정작 이 질문 자체가 문제의 핵심을 비켜가고 있다. K-헤리티지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은 ‘누가 소유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연결되느냐’에 있다. 관리 주체 중심의 사고는 전통을 자산이 아니라 대상물로 만든다. 보호하고 감독해야 할 객체로 규정하는 순간, 전통은 행정의 언어 속으로

  • [아주 사설 | 기본·원칙·상식] 500대 기업 일자리 감소, 숫자보다 구조를 봐야 한다

    명절마다 화두가 되는 것이 일자리 문제다. 가족이나 친지가 하는 일은 잘 되는지, 다니는 회사는 걱정 없는지 서로 묻고는 한다. 그런데 연휴에 앞서 들려온 소식은 반갑지 않다.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의 일자리가 6천700개 넘게 줄었다. 전체 고용은 0.4% 감소에 그쳤지만, 절반이 넘는 기업에서 일자리가 줄었다는 점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눈에 띄는 대비도 있다. CJ올리브영은 2천500명 넘게 고용을 늘렸고, SK하이닉스 역시 2천명 이상을 채용했다. K-뷰티 성장과 반도체 경기 회복이라는 산업 특수가 고용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