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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어린 불장난으로 평화로운 마을을 불태울 수는 없다
국가 간 긴장은 언제나 작은 불씨에서 시작된다. 문제는 그 불씨가 의도된 계산의 산물인지, 아니면 무책임한 판단의 결과인지다. 최근 한국에서 이륙한 무인기가 북한 영공을 침범한 사건을 둘러싼 논란은 이 질문을 다시 우리 앞에 놓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사안에 대해 “북한에 총을 쏜 것과 같다”고 표현하며, 국가기관 연루 가능성까지 포함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이 발언은 과격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상식의 언어에 가깝다. 주권 국가의 영공을 무단 침범하는 행위는 그 수단이 무인기든 총알이든 본질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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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P 데스크 칼럼] 세계 정치, 다보스에서 길을 찾을 수 있을까
스위스 동부의 작은 산악 마을 다보스는 원래 세계 권력의 무대가 아니었다. 결핵 요양지로 알려졌던 이곳은 ‘일상에서 벗어난 공간’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선택됐다. 세계경제포럼(WEF) 창립자 클라우스 슈바프가 다보스를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경과 이해관계에서 한 발 물러나 정치와 자본, 학계와 시민사회가 자유롭게 생각을 교차시키는 장소. 다보스는 힘을 겨루는 곳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는 공간으로 설계됐다. 반세기가 흐른 지금, 그 다보스는 전혀 다른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올해 포럼의 중심에는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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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헌혈 오픈런은 신호였다…이제는 '보상 있는 시스템'으로 답해야 한다
국내 혈액 보유량이 적정 기준을 밑돌며 혈액 수급에 경고등이 켜졌다. 현재 혈액 보유량은 4.4일분으로 권고 기준인 5일분에 못 미친다. 특히 10대와 20대 젊은층의 헌혈 참여가 10년 새 급감하면서 혈액 수급 문제는 일시적 부족이 아닌 구조적 위기로 접어들었다. 최근 인기 디저트를 제공한 헌혈 이벤트에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진 것은 이 위기의 성격을 분명히 보여준다. 시민의 자발성이 살아 있다는 증거이자, 동시에 무엇이 사람들을 실제로 움직이는지 확인된 사례다. 문제는 이 신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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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인문학적인 동방서평] 다석 류영모, 다섯 개의 창으로 보다
한 사상가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 권의 전기로는 부족하다. 한 사람의 삶은 하나의 얼굴로만 남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다석 류영모처럼 말보다 삶으로 사유했고, 제도보다 인간을 먼저 생각했던 인물이라면 더욱 그렇다. 다석은 철학자이면서도 농부였고, 종교인이면서도 교단 밖에 있었으며, 스승이면서도 끝내 자신을 앞세우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다석을 다룬 전기들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이야기로 수렴되지 않고, 여러 갈래의 시선으로 갈라진다. 이 다섯 개의 전기적 주제는 다석을 입체적으로 드러내는 다섯 개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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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 컬럼] 정용진의 '놀이터'와 소시민 가족의 주말
주말이면 갈 곳이 마땅치 않았던 평범한 맞벌이 가족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예전 같으면 대형 놀이시설은 입장권부터 부담이었고, 외식은 한 끼로 끝내야 했다. 결국 주말은 늘 비슷했다. 집 근처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마트에서 장을 본 뒤 귀가하는 코스. 아이는 금세 지루해했고, 부모는 쉬었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았다. 요즘 이 가족은 토요일 아침이 되면 자연스럽게 차 키를 든다. 목적지는 쇼핑몰이다. 그러나 장바구니를 채우기 위한 이동은 아니다. 아이는 서점과 도서관을 오가며 시간을 보내고, 부모는 카페와 라운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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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쿠팡 보상안 논란, 분노가 아니라 규칙이 필요하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이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보상안을 두고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피해자에게 지급된 5만 원 구매 이용권이 사실상 자사 영업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지적이다. 보상이라는 이름으로 이용자를 다시 플랫폼 안에 묶어두는 방식이 책임 있는 대응인지에 대한 질문은 정당하다. 다만 이 사안을 ‘분노’의 문제로만 다뤄서는 본질에 다가갈 수 없다. 감정적 경고는 일시적 신호일 수는 있어도 기업의 행동을 지속적으로 규율하는 시스템이 될 수는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분노의 강도 경쟁이 아니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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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생산적 금융, 은행에 떠넘길 문제가 아니다
이재명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운 ‘생산적 금융’이 기대만큼 작동하지 않고 있다. 연초 기업대출이 이례적으로 감소했고, 금융권은 연체율 상승과 환율 불안, 자본비율 압박을 이유로 몸을 사리고 있다. 이를 두고 “규칙이 미비해 자금이 흐르지 않는다”는 진단이 나온다. 그러나 문제의 본질은 규칙의 공백이 아니라 역할의 혼선에 있다. 먼저 분명히 해야 할 기본 원칙이 있다. 민간 은행의 본질적 기능은 예금자의 돈을 지키는 신용중개다. 연체율이 오르고 환율 변동성이 커져 자본비율(CET1)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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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검증 실종된 이혜훈 청문회…의혹 검증의 장은 열려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후보자 출석도 없이 자료 제출 공방 끝에 파행을 빚었다. 야당은 자료 제출이 전체 요구의 15%에 불과하다며 “이런 상태로는 제대로 된 청문회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고, 여당은 자료 부실을 이유로 청문회를 열지 않은 전례는 없다며 즉각 반발했다. 결국 청문회는 시작조차 하지 못한 채 멈춰 섰다. 문제의 핵심은 분명하다. 인사청문회의 목적은 후보자를 보호하거나 배제하는 데 있지 않다. 국민을 대신해 공직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정책 역량을 검증하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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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AI 칼럼] 바다 위에서 시작된 'AI 전쟁'…한국 조선의 다음 승부수
태평양을 건너는 배 위에는 더 이상 선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 인공지능이 항로를 읽고 위험을 계산한다.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가 HMM 선박 40척에 자율운항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했다. 단일 계약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상징성이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장비 납품이 아니다. AI가 조선과 해운의 주변 기술이 아니라 중심 기술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아비커스의 하이나스 컨트롤 시스템은 단순한 인지 기능에 머물지 않는다. 판단을 넘어 제어까지 수행한다. 항해 보조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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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도심 차량 돌진, '주의 운전'과 '볼라드'에 기댄 안전은 이미 무너졌다
도심 한복판에서 차량이 보행자를 향해 돌진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어린이보호구역과 번화가, 출퇴근 동선까지 예외가 없다.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는 이유는 분명하다. 개인이 아무리 조심해도 피하기 어려운 사고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이 문제를 개별 운전자의 실수나 일시적 관리 부실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도시 구조와 제도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한 단계다. 충남 공주와 서울 서대문역, 종각역에서 발생한 사고는 공통된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 공주에서는 60대 여성이 몰던 승용차가 추돌 후 인도를 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