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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4 S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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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자의 정순원 문인화 이야기] 떨감처럼 익어가는 사람, 정순원

    사람의 인생은 때로 한 그루 감나무를 닮는다. 봄에는 꽃을 피우고 여름에는 푸른 열매를 맺으며 가을에는 붉게 익어간다. 그러나 모든 감이 곧바로 달콤한 홍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감은 오래도록 떫은맛을 품고 있다가 찬 서리와 겨울바람을 견디고 난 뒤에야 비로소 깊고 진한 단맛을 낸다. 처음의 떫음과 인고의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한 맛이다. 서울 인사동 무우수갤러리에서 열린 지문(紙紋) 정순원의 첫 문인화 개인전 《떨감》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도 바로 그 감나무의 시간이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미술 전시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한화에어로 이어 SK하이닉스까지…첨단산업의 기본은 안전이다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산업은 무엇인가. 반도체와 방산, 배터리와 인공지능(AI)을 꼽는 데 이견이 많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첨단산업 육성을 국가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고,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잇따르는 산업 현장 사고는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첨단산업 경쟁력의 출발점은 기술인가, 아니면 안전인가.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공장에서 장비를 옮기던 작업자 2명이 유독 화학물질로 추정되는 액체와 접촉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당 물질은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되

  • [아주경제 특별기획 | 6·3 지방선거 이후 대한민국 ③] 기업은 정치 리스크보다 규제 리스크를 먼저 보아야 한다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 이후 대한민국 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변화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정치적 안정성을 이야기한다. 어떤 사람들은 AI 산업 육성을 이야기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지방균형발전 정책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기업의 관점에서 보면 보다 본질적인 변화가 있다. 그것은 규제 환경의 구조적 변화이며, 더 나아가 대한민국 자본주의의 운영 원리 자체가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정치권은 선거 결과를 본다. 기업은 제도를 본다. 정치인은 권력을 이야기하지만 기업인은 시장을 본다. 그리고 지금 대

  • [ABC AI금융시대=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보험회사를 넘어 AI·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설계하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신사업 발굴을 통해 존재감을 키워왔다. 최고디지털책임자(CDO)와 최고글로벌책임자(CGO)를 맡으며 한화생명의 디지털 전환과 해외 사업 확대를 주도했다. 최근에는 한화투자증권의 두나무 지분 확대와 블록체인·디지털자산 투자, 글로벌 핀테크 네트워크 강화가 이어지면서 그의 전략적 색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을 보험회사 경영자가 아니라 AI와 디지털 금융이 결합하는 새로운 금융 생태계의 설계자로 평가한다. 앞으로 그의 과제

  • [ABC 지방 AI시대=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에게 묻는다] AI 에너지 메가시티, 전남광주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돼야 한다

    “(ABC방송의 질문=시장님, 광주는 AI가 있고 전남은 에너지가 있습니다. AI와 에너지가 결합하면 대한민국 산업지도의 중심이 될 수 있습니까?" 대한민국 산업화는 경부축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서울과 수도권이 금융과 정보산업을 이끌었고 울산과 포항, 창원은 제조업의 중심이 됐다. 반면 광주와 전남은 늘 국가 발전 전략의 주변부에 머물렀다. 민주화의 상징이었지만 산업화의 주역은 아니었다. 그러나 AI 시대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다. 데이터가 석유가 되고 전력이 반도체만큼 중요해지는 시대가 오면서

  • [진정자의 아시아 영성( Spiritual Asia) ⑨] 반야심경, 금강경, 법화경 그리고 팔만대장경

    인류 문명의 역사를 돌아보면 위대한 문명은 언제나 위대한 경전을 남겼다. 인도에는 베다가 있었고, 중국에는 논어와 도덕경이 있었으며, 한국에는 천부경과 삼일신고가 있었다. 그리고 동아시아 전체의 정신세계를 수천 년 동안 비추어 온 거대한 등불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불교 경전이다. 불교는 단순한 종교가 아니다. 인간의 고통과 행복, 삶과 죽음, 욕망과 자유, 무지와 깨달음을 탐구한 거대한 정신문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AI가 인간의 지능을 흉내 내기 시작한 오늘날에도 불교 경전은 여전히 살아 있는 지혜의 보고로 남아

  • [아주경제 특별기획 | 6·3 지방선거 이후 대한민국 ②] 이재명 정부 2기의 정치·경제·산업 대전환은 어디로 가는가

    대한민국은 지금 제2의 국가 전환기에 들어섰다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방권력 재편이 아니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진 전국 단위 정치 이벤트이자 향후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산업 질서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가를 보여준 역사적 분수령이었다.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지방의회 전반에서 우위를 확보하며 사실상 승리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진정한 의미는 승패 그 자체가 아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권력 구조의 변화다. 대한

  • [아주사설│기본·원칙·상식] 선수는 입국하고 팬은 막힌 월드컵, 정치가 스포츠를 삼켜선 안 된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을 눈앞에 두고 뜻밖의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여파가 월드컵 경기장까지 번진 것이다. 이란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미국 입국 비자를 받아 경기에 출전하게 됐지만, 이란 팬들은 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게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이란 팬들에게 배정된 티켓을 전량 취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관계에 대한 최종 확인은 더 필요하다. 그러나 만약 특정 국가 팬들의 입장이 정치적 이유로 제한된 것이 사실이라

  • [아주사설│기본·원칙·상식]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정점식, 말보다 변화로 '도로 친윤당' 우려 불식해야

    국민의힘이 새 원내대표로 3선의 정점식 의원을 선출했다. 지난해 총선 패배와 대선 패배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든 국민의힘으로서는 향후 당의 진로를 결정할 중요한 선택이었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특정 세력의 목소리에 결코 휘둘리지 않겠다"고 했고, '도로 친윤당' 우려에 대해서는 "뼈아프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적어도 현실 인식만큼은 틀리지 않았다. 국민의힘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의석수 부족이 아니다. 국민 신뢰의 부

  • [아주사설│기본·원칙·상식] 지방소멸 시대, 관광객을 주민으로 만들 수 있을까

    지방소멸은 이제 통계 속 미래가 아니라 현실이 됐다. 젊은 층은 수도권으로 떠나고, 지역 학교는 문을 닫고, 상권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생활인구 확대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민등록상 인구만으로는 지역의 활력을 설명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는 디지털관광주민증은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한 정책이다. 인구감소지역을 찾는 관광객에게 '명예 주민'의 지위를 부여하고 숙박과 교통, 체험시설, 관광지 할인 혜택을 제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