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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4 T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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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JP 데스크 칼럼] 비유는 쉽고, 구조는 어렵다: 이코노미스트의 한국 읽기 오류

    밖에서 보면 큰 그림이 보인다. 그러나 모든 외부의 시선이 곧 통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숲을 본다는 이유로 나무의 결을 놓치기도 하고, 과거의 기억을 현재의 잣대로 착각하기도 한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외부의 경고는 분명 적절했다. 하지만 그 경험이 오늘의 한국 경제를 해석하는 만능의 프레임이 될 수는 없다. 최근 영국 시사주간지 The Economist 는 한국의 인공지능(AI) 산업정책이 중동발 에너지 충격과 충돌하고 있으며, 그 구조가 1970년대 석유파동과 닮아 있다고 진단했다. 익숙한 서사다. 권위주의 시절의

  • [진정자의 이란전쟁 이야기 | 진리·정의·자유] 중동전쟁의 영원한 도화선, 예루살렘은 세 종교의 성지 : 이를 알아야 중동의 종교전쟁을 이해할 수 있다

    이스라엘과 중동을 둘러싼 전쟁은 겉으로 보면 늘 복잡하다. 가자,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이란, 예루살렘, 정착촌, 핵 문제까지 한꺼번에 얽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차근차근 풀어 보면 의외로 분명한 중심이 있다. 그 중심은 세 가지다. 첫째는 유대인의 집단적 공포, 둘째는 팔레스타인의 상실과 분노, 셋째는 예루살렘이라는 절대 양보가 불가능한 성지다. 이 세 축을 놓치면 중동전쟁은 끝내 ‘누가 더 나쁜가’의 감정 싸움으로만 보이지만, 이 세 축을 붙들면 왜 70년이 넘도록 평화가 무너지고 다시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정책 충돌이 키운 불확실성…ESG 공시 기준부터 세워라

    정책은 시장의 기준을 만든다. 그 기준이 흔들릴 때 투자 판단은 멈추고, 비용은 커진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를 둘러싼 국민연금과 금융위원회의 이견은 정책 신호가 어떻게 시장 불확실성으로 전이되는지를 보여준다. 쟁점은 ESG 공시를 언제, 어떤 범위로, 어떤 방식으로 의무화할 것인가다. 금융위원회는 기업의 준비 상황과 부담을 고려해 단계적 도입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부터 적용하고, 도입 시기도 점진적으로 가져가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국민연금은 보다 빠른 도입과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금융소비자 보호, 선언은 넘치고 결과는 없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약속은 해마다 반복된다. 법을 만들고 제도를 손질할 때마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소비자 중심”을 외친다. 그러나 현장에서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 보이스피싱과 불법 사금융 피해는 줄지 않고 금융사고는 되풀이된다. 말은 넘치지만 결과는 없다. 선언만 있고 실행은 없다면, 그것은 정책이 아니라 형식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소비자의 불신만 키울 뿐이다. 보이스피싱은 그 민낯을 가장 잘 보여준다. 범죄 수법은 기술 발전과 함께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공중전에서 해상전으로…호르무즈 '역봉쇄'의 위험한 승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의 선택이 중대한 전환점에 들어섰다. 공중 타격 중심이던 미·이란 충돌은 이제 해상 통제권을 둘러싼 국면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은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을 차단하는 ‘역봉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는 이란의 전쟁 자금줄을 차단하는 동시에, 관련 거래국까지 겨냥한 다층적 압박이다. 이 조치는 이란이 호르무즈 봉쇄 위협을 협상 카드로 활용해온 흐름을 차단하고, 미국이 해협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미 중부사령부가 이란과 무관한 선박의 통과는 허

  • [기원상컬럼] 미·중은 관세로, 중동은 미사일로 싸운다

    전쟁은 더 이상 하나의 방식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총성과 미사일이 오가는 전장이 있는가 하면, 관세와 공급망, 통화가 충돌하는 또 다른 전장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 지금 세계는 하나의 전쟁이 아니라, 서로 다른 층위가 얽혀 돌아가는 ‘복합 전장’ 위에 서 있다. 중동에서의 긴장은 그 출발점이다. 도널드 트럼프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경고와 미군의 해상 통제 움직임은 단순한 군사적 시위가 아니다. 호르무즈는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다. 이곳을 통제한다는 것은 곧 에너지 가격을 움직이겠다는 의미

  • [진정자의 이란전쟁 이야기 | 진리·정의·자유] 인류를 고통의 질곡으로 밀어 넣은 이란전쟁...네타냐후의 오만과 이재명 대통령의 보편적 인권

    중동은 언제나 세계사의 ‘압축된 전장’이다. 종교, 민족, 자원, 지정학이 중층적으로 얽힌 이 지역은 평화보다 긴장이 일상이며, 타협보다 충돌이 구조화된 공간이다. 오늘의 이란전쟁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겉으로는 군사 충돌이지만, 그 내면에는 수천 년 문명 충돌과 생존의 논리가 켜켜이 축적되어 있다. 국제정치에서 국익이란 무엇이며, 인간의 보편적 가치는 어디에 위치해야 하는가. 이번 전쟁의 본질은 명확하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단순한 적대 관계를 넘어, 상호 존재를 부정하는 ‘절대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완도 화재 순직까지…국가는 왜 늘 '사후 대응'만 하는가

    지난해 6월 광복 80주년을 맞아 아주경제가 마련한 보훈 신춘문예는 ‘기억’의 의미를 다시 묻는 자리였다. 이름 없이 스러져간 이들의 희생을 되새기며, 우리가 그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기억은 과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오늘의 생명을 지키는 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12일 전남 완도에서 발생한 화재로 두 명의 소방관이 순직했다. 구조를 마친 뒤 잔불 정리에 들어간 지 불과 10분 만에 유증기 폭발이 발생했다. 현장은 순식간에 통제 불능 상태로 바뀌었고, 국민의

  • [인문자의 영화 이야기⑮ | 인간·문화·자연] '왕과 사는 남자', 측은지심과 홍익인간 정신의 한국인들

    계룡산 자락 동학사의 숲은 단순한 자연이 아니다. 그곳은 시간과 인간의 결단이 겹쳐진 자리다. 새벽 안개가 아직 걷히지 않은 숲길을 따라 한 사내가 천천히 걸어 들어온다. 그의 손에는 붉게 물든 단풍 빛 옷 한 벌이 들려 있다. 옷은 낡았지만 정갈하게 접혀 있다. 그것은 단순한 의복이 아니라, 마지막으로 올리는 마음의 예(禮)다. 그는 영월의 엄홍도다. 법당 앞에는 이미 매월당(梅月堂) 김시습이 서 있다. 그의 곁에는 노모가 있다. 세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지만 쉽게 입을 열지 못한다. 말보다 먼저 감정이 차오르기 때문이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노딜'로 끝난 미·이란 협상…호르무즈 이후는 세계의 문제다

    미국과 이란의 마라톤 협상이 결국 합의 없이 끝났다. 21시간에 걸친 협상에도 양측은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라는 핵심 쟁점에서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미국은 핵 개발의 영구 포기를 요구했고, 이란은 우라늄 농축 권리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번 결렬은 놀라운 결과가 아니다. 전쟁과 협상이 병행되는 국면에서 양측은 ‘합의’보다 ‘지렛대’를 택했다. 미국은 군사력과 제재로 압박하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전략적 요충을 쥐고 맞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