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기고] 로보택시가 혁신이 되기 위해서는
혁신은 고려장이 아니다. 오래됨을 내다버리고 새 것으로 대신하는 과정이 아니라는 의미다. 언제인가부터 새로운 것은 그 자체로 존재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 받은 듯하다. 로보택시가 대표적이다. 장점이 많은 기술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로보택시라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만으로 여객운송 시장의 기존 수단들이 대체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에는 어딘가 공허하다. 이는 혁신이 곧 기술혁신이라는 착각에서 비롯된다. 기술은 혁신의 한 요소일 뿐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 등장해도 소수의 누군가 혹은 특정 집
-
[전문가 기고] K-AI가 갖추어야 할 미래 기술
한국을 대표하는 파운데이션 모델이 AX(AI 전환)와 수출용으로 반드시 성공하려면 갖춰야 할 미래 기술은 무엇인가. 미국과 중국의 빅테크 업체조차도 고전하고 있는 최고 난도에 속한 대상이라면 우리에게 아직 기회가 있다는 뜻이다. 거절하고 사기 치며 아첨하는 능력.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떠오른다. 백성 요구에 응할 수 없다면 단호하게 거절하라. 여우처럼 간계(奸計)를 써라. 진실을 가리는 아첨꾼을 경계하라. 그런데 AI는 불행하게도 거절하지 못한다. 무조건 말을 내뱉도록 창조됐다. 그래서 환각(H
-
[한기호 칼럼] 두 국가·핵보유국論, 뱉어야 할 것과 삼켜야 할 것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했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 절기의 섭리 속에서 한반도의 계절만이 적대의 시간 속에 멈춰 서 있다. 9월에 치러진 중국 전승절 기념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연설은 한반도의 기축을 흔들어댄 의미심장한 장면들이었다. 인정해야 한다. 북한이 한반도 내 이슈를 연일 선점하고 있다. 먼저 지난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식에서 톈안먼 망루에 나란히 선 북·중·러 정상의 모습은 의도한 것 이상으로 잘 연출된 퍼포먼스였다. 66년 전 1959년 10월 1일 중화인
-
[권기원 칼럼] 조지아주 한국 근로자 강제 출국의 원인과 대응 방향
지난 9월 4일(현지시간) 이민세관단속국(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 “ICE”) 등 美 당국이 조지아주(州)의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 체류자를 단속하고 총 475명을 체포하였다. 이 중 약 300명이 한국 국적자로 확인되었고, 이들은 연방 구금 절차에 따라 ICE 구금시설(조지아주 폭스턴 소재)로 이송되었다. 구금자 대부분은 LG에너지솔루션 및 Hyundai-LG Georgia Battery 합작법인 및 협력사 소속으로, 건설 현장에서 장기간 근무한 것으로 알
-
[박병환 칼럼] 러시아에 관한 외교장관의 발언은 대통령의 뜻인가?
조현 외교장관은 지난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 간담회를 했는데 러시아에 관해서 "현재로서는 제재를 추가한다든가, 반대로 러시아와 먼저 협력의 이니셔티브를 만든다거나 이런 것은 하고 있지 않다"며 "러시아와 현 단계에서 공식적인 외교의 복원을 해나가면 조금 부담스럽다"고 부언하였는데 그의 입장이 새로 들어선 정부의 노선에 과연 부합하는 것인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조 장관이 외신기자 간담회를 하기 하루 전인 1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8월
-
[전문가 기고] 보고타 첫 지하철 열차, 한국 외교의 숙제를 묻다
70년 숙원 끝에 도착한 보고타 지하철 첫 열차는 콜롬비아 시민에게는 환희의 상징이었지만, 한국에게는 외교와 통상이 어떻게 맞물려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사건이었다. 경제적 논리만으로는 해외 인프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외교적 지원과 기업의 참여가 결합할 때 비로소 새로운 시장에서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오랜 기다림, 감동의 순간 2025년 9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지하철 첫 열차가 도착했다. 80년간 정치적 갈등과 재정 문제로 좌절되던 국민적 숙원사업이 드디어 현실화된 것이다.
-
[김상철 칼럼] 지구촌 MZ 세대 분노 도미노, 한국은 안전지대인가?
지구촌이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좋은 일보다 나쁜 일, 유쾌한 뉴스보다 불편한 뉴스가 훨씬 더 많다. 분노와 좌절, 번민과 고통이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나이가 많든 적든 불문하고 갈수록 이래저래 삶이 피폐해지다 보니 거리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정치는 혼란스러움에 더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극단으로 치닫고 설상가상으로 경제 사정은 잘 사는 나라나 못 사는 나라 구분 없이 악화일로로 치닫는다. 나라 밖은 분열로 인해 두 개의 세계로 갈라지고, 심지어 나라 안에서
-
[전문가 기고] 포스코 HMM 인수, 포스코·해운업 모두가 피해 본다
포스코는 창립 이래 한국 경제의 기간산업을 책임져온 대표적인 철강기업이다. 박태준 회장의 리더십 아래 철강이라는 한 길에 집중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이러한 포스코가 최근 HMM 인수를 통해 해운업 진출을 추진한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의문을 던진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해운업 진출은 없다고 선언했던 포스코가 어떤 상황 변화가 있어 입장을 바꾼 것인가. 해운업계를 대표하는 한국해운협회 역시 포스코의 HMM 인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필자는 세 가지 이유로
-
[이학노 칼럼] 한미 통상협상, 이제 마무리해야 한다
합의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되었다던 한·미 통상협상이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다. 미·일 간의 양해각서(MOU) 내용이 공개되면서 이제는 대미 투자를 하지 말고 차라리 관세를 더 무는 게 좋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한·미 간의 협상 내막을 잘 모르는 국민으로서는 언론보도만 보면 답답할 수밖에 없다. 우리 정부는 미국이 미·일 간 합의와 동등한 조건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더 나아가 미측에 달러 조달을 위한 통화 스와
-
[이재희 칼럼] 교육부 장관의 허물, 정책으로 상쇄하라
2024년 12월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 교육부 장관 공석이 오래 이어졌다. 지난 6월 29일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이 연구윤리 위반과 자녀 불법 유학 및 업무역량 부족으로 7월 20일 지명이 철회되고, 8월 13일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새 후보자로 지명되었다. 최 후보자는 만취 운전, 입시비리 옹호, 논문 표절 의혹 등에 대한 여론 검증과 인사청문회를 어렵게 통과하여 9월 12일 취임했다. 그동안 정부는 7월 13일 교육부 차관을 임명하여 일상적 업무를 수행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