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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1 TUE
아주칼럼
  • [이병종 칼럼] 한국, 글로벌 인재 잡을 적기

    과거 한국 과학자들과 연구원들은 더 나은 연구 환경과 물질적 보상을 찾아 미국을 포함한 해외 학교나 기관으로 떠났다. 오랫동안 이어진 이 인재 유출(brain drain)은 한국의 부족한 과학 인프라와 경직된 교육 제도 문화 때문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이제 한국은 연구개발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국내 대학과 기업들도 점차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과거에 유출되었던 많은 인재들이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으며, 이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변화는

  • 법인세 정상화, 불가피한 선택이다

    올해 무자본 특수법인인 한국은행이 법인세 납부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은 우리나라 세수 구조의 달라진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과거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이 법인세 납부를 주도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중앙은행이 법인세 최대 납부자가 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법인세 0원을 기록했다. 고대역메모리(HBM) 수요 확대에 힘입어 21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SK하이닉스의 법인세 납부액도 한국은행에 미치지 못했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상호출자제한

  • [서정목 칼럼] 스스로를 아는 자, 나설 때도 물러날 때도 안다

    새로운 정권이 출범한 바로 이 정권교체기에, 우리는 다시 익숙하고도 불편한 장면을 마주한다. 예나 지금이나, 보수정권에서나 진보정권에서나 국회 청문회장에서 고개를 숙이거나, 어딘가 뻔뻔, 내지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마이크 앞에 선 공직 후보자들은 여전하다. 그리고 단골 메뉴도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자녀 입시 비리, 병역 기피, 탈세, 논문 표절, 연구비 유용, 이중 국적, 갑질 의혹 등 변함이 없다. 놀라운 건, 시간이 흐를수록 드러나는 의혹은 더 정교해지고 규모는 커지지만, 정작 후보자들의 반성과 책

  • [정성춘 칼럼] 미일 관세 협상 타결의 의미

    미일 관세 협상이 타결되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7월 23일 미일 간의 협상이 타결되었음을 알렸다. 그리고 일본에서도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하여 미일 간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졌다. 그런데 정작 합의된 내용이 명확하게 전해지지 않아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일본 언론을 통해서 전해진 미일 관세 협상 타결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상호 관세율은 기존 세율 15% 미만인 품목은 기존 세율과 합하여 모두 15%로 한다. 기존 세율이 15% 이상인 품목은 기존 세율을 적용한다. 15%보다 높은 품목은

  • [주영섭 칼럼] '승자독식' AI 사회 …소수의 선도기업과 슈퍼인재가 이끈다

    AI(인공지능)가 세상을 총체적으로 바꾸며 세계 기술패권 전쟁의 핵심이 되고 있다. 우리의 생활은 물론 사회, 산업, 경제, 안보 등 국가와 기업의 미래 명운을 좌우할 전망이다. 더 나아가 세계를 움직이는 3대 대전환인 디지털·그린·문명 대전환이 궁극적 목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환경과 사회의 지속가능성, 궁극적으로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AI 대전환이 부각되고 있다. 인류 역사의 대전환점을 맞이하며 우리 국가, 사회, 기업, 국민의 총체적 변화가 필수적으로 대두되

  • [이재희 칼럼] 코로나로 떨어진 학력 …'학업성취도평가'가 보내는 경고

    지난 7월 7일 한 교육단체 포럼에서 'PISA 최상위 국가의 성취도 추이 비교와 시사점'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그리고 지난 21일 중3과 고2 학생의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 포럼과 발표에서 공통 관심사는 학업성취도 변화 추이와 기초학력 부진이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 중 우리나라가 참여하는 대표적이 두 가지 시험은 PISA(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와 TIMSS(Trends in International Mathematics and Science Study)이다. PISA는 경제협

  • [엄태윤 칼럼] 세계 기술 패권 전쟁과 시진핑의 '중국 표준화 2035'

    올해로 중국 시진핑 정부의 ‘중국제조 2025’ 선언이 10주년이 되었다. 시진핑 주석은 2012년 집권 이후 중국몽을 실현하기 위해 대국굴기를 주창하였다. 중국은 대미관계에 있어 신형대국관계를 주장하였으며, 일대일로를 대외관계 핵심과제로 설정했다. 중국은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경공업에서 경쟁력을 갖추었지만,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산업혁신을 해야 한다는 기치 아래 산업 전반에 걸쳐 4차 산업혁명을 추진하였으며, ‘중국제조 2025’·인터

  • [전문가 기고] 작물도 살리고, 환경도 살리는 스마트한 양분관리

    매년 봄이 오면 꽃은 어김없이 핀다. 매화와 산수유가 가장 먼저 봄을 알리고 뒤이어 벚꽃과 복숭아꽃, 살구꽃 등 과실수들이 절정을 장식한다. 꽃잎이 진 자리엔 라일락이 향기를 채우고, 여름의 문턱에선 잇꽃과 장미가 거리를 물들인다. 자연은 이렇게 정해진 순서를 따라 계절의 흐름을 보여주곤 했다. 하지만 올해 봄, 그 질서에 균열이 생겼다. 꽃들의 계절성이 무너진 듯 거의 동시에 피어나며, 평소보다 이른 시기에 봄의 절정이 지나갔다. 기후변화는 폭우나 가뭄처럼 극단적인 모습뿐 아니라, 자연

  • [한기호 칼럼] 한반도 평화 운전대, '이들 손'에 다시 맡길 수 있나

    미국이 제시한 상호관세 부과일이 임박했다. 72번째 정전협정일에 언론 지면은 평화 아닌 관세협상 기사로 가득하다. 연일 ‘승전’ 분위기를 띄우는 북한과 달리 트럼프 2기 들어 ‘미지(未知)의 워싱턴’을 상대하는 한국은 여유가 없다. 관세협상과 별개로 동맹의 가치는 가치대로 견지해나가야 한다. 이는 한·미간 새 FTA 체결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과거 한국이 북·미정상회담을 조심스레 지원해나갈 수 있었던 원천은 두터운 한·미동맹이었다. 판문점 선언 직후 문재인 대

  • 인체의 언어를 번역하는 시대가 온다

    침묵하는 인체, 그 언어를 해독하다 인체는 매 순간 수십억 개의 분자들이 나누는 대화의 무대다. 세포들은 정교한 생화학적 언어로 끊임없이 소통하지만, 현대 의학은 이 생물학적 교향곡의 단편적인 선율만을 포착해왔다. 마치 고대 상형문자 앞에 선 고고학자처럼, 우리는 인체가 보내는 복잡한 신호를 불완전하게 번역하며 추측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인공지능과 멀티오믹스 기술의 발전으로 인체의 '언어'를 정확하게 해독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구글 번역기가 언어의 바벨탑을 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