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준호의 기원상 칼럼] 중도 5%가 결정하는 선거, 정치는 왜 늘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나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장면이 있다.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정치인의 언어는 더 거칠어지고, 상대를 향한 공격 수위는 더 높아진다. 중도층을 설득하기보다 지지층을 흥분시키는 발언이 늘어난다. 정책은 사라지고 감정만 남는다. 이번 6·3 지방선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흥미로운 점은 정치권이 늘 “중도가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실제 행동은 정반대로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정치평론가들은 오래전부터 전국 단위 선거는 결국 중도 5%가 결정한다고 분석해왔다. 실제 선거 결과를 봐도 마지막 승
-
[아주사설│기본·원칙·상식] 지방선거 막판 과열…유권자는 결국 미래를 보고 투표해야
6·3 지방선거가 이제 3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과 후보들은 마지막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서울과 부산, 충청권 등 주요 격전지에서는 지도부와 대선급 정치인들까지 총동원돼 유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가 엇갈리고 부동층 비중도 적지 않아 선거 막판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선거가 치열한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다. 후보는 자신의 비전과 정책을 설명하고 유권자는 이를 비교해 선택한다. 경쟁 없는 선거보다 경쟁 있는 선거가 건강하다. 문제는 경
-
[아주사설│기본·원칙·상식] 수출 1조달러 눈앞…이제는 '반도체 이후'를 준비해야
대한민국 수출이 다시 한번 역사의 문턱에 서 있다. 올해 연간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9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2026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서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30.3% 증가한 924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수지 역시 2200억 달러 안팎의 사상 최대 흑자가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머지않아 ‘수출 1조 달러 시대’도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는 분명 의미 있는 성과다. 세계 경제가 중동 전쟁 장기화와 고유가, 보호
-
[진정자의 AI 반도체 이야기 긴급 시리즈 ①] 제2건국 선언하듯, 대한민국의 판을 바꾸자
역사는 모든 나라에게 같은 기회를 주지 않는다. 어떤 나라는 수백 년 동안 변방에 머물고, 어떤 나라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쳐 쇠락의 길로 접어든다. 그러나 아주 드물게 시대의 변곡점마다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는 나라가 있다. 대한민국이 지금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 바로 그렇다. 1960~1970년대 산업화 시대에 철강과 조선으로 경제 성장의 기초를 놓았고, 1980~1990년대 전자와 자동차 산업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했으며, 2000년대 이후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ICT)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대한민국은 지금 다시 한 번 거대
-
[기원상의 기업가정신] 최태원 회장의 4가지 근육으로 읽는 'AI시대 기업가정신'
최근 KBS 다큐멘터리 「인재전쟁2 : 최태원의 대답」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질문을 던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네 가지 역량으로 생각, 적응, 공감, 바디스킬을 제시했다. AI가 인간의 지식과 생산능력을 상당 부분 대체하는 시대가 오더라도 인간만의 경쟁력은 여전히 존재하며, 그 핵심은 이 네 가지 능력에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 방송을 보면서 인재론 이상의 의미를 읽었다. 그것은 AI 시대 기업가정신에 대한 통찰이었다. 필자는 지난 30여 년간 기업가정신을
-
[기원상의 금융기업가정신=엄주성 키움증권대표] '주식중개 회사'를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혁신가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의 금융기업가정신은 ‘플랫폼의 진화’로 요약된다. 키움증권은 지난 20여 년 동안 국내 개인투자자 시장을 개척하며 온라인 증권의 역사를 새로 썼다. 그러나 지금 엄 대표가 마주한 환경은 과거와 다르다. 브로커리지 중심 성장 모델은 한계에 직면했고, 대형 증권사와 플랫폼 기업의 추격은 거세지고 있다. 그는 여기에 두 가지 해답을 내놓았다. 하나는 초대형 IB 도약이고, 다른 하나는 퇴직연금과 자산관리 플랫폼 확대다. 단순히 거래를 중개하는 회사를 넘어 고객의 생애 자산을 관리하는 금융
-
[기원상의 금융진단] 성장펀드 완판, 시중 자금 생산투자로 돌리는 계기 돼야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5일 만에 6000억원 전량 판매를 기록했다. 가입자 수는 3만 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약 39%는 연소득 기준 서민층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가입금액도 2000만원 수준에 달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적지 않은 국민이 성장펀드에 자금을 맡겼다는 사실은 여러 시사점을 던진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투자자들의 선택이다. 최근 수년간 시중 자금은 부동산과 예금, 단기 금융상품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위험을 감수하고 미래 산업에 투자
-
[기원상 컬럼] 중국의 우주굴기, 210일의 우주 체류가 던지는 질문
중국 유인우주선 선저우 21호 비행사들이 210일간의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다. 단순한 우주 비행 성공으로 치부하기에는 의미가 가볍지 않다. 중국 우주비행사 단일팀 기준 최장기 체류 기록을 세웠고, 우주유영과 과학실험, 우주정거장 유지보수 임무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무엇보다 이번 임무는 중국이 추진하는 '우주굴기(宇宙崛起)'가 더 이상 선언이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주는 국가 역량의 총합이 투영되는 공간이다. 경제력과 과학기술, 제조업 경쟁력, 교육 수준, 장기 국
-
[진정자의 세계 AI·반도체 이야기] 세계 AI 3강으로 가는 길목에 선 대한민국, 그 운명은 도약일까, 쇠락일까
21세기 인류는 거대한 문명 전환의 문 앞에 서 있다. 18세기 증기기관이 산업혁명을 열었고, 20세기 전기와 석유가 대량생산 시대를 만들었으며, 인터넷이 정보혁명을 이끌었다면, 인공지능(AI)은 그 모든 변화를 뛰어넘는 새로운 문명혁명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오늘날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경제와 산업, 국방과 외교, 교육과 의료, 문화와 예술, 심지어 인간의 사고방식과 노동의 개념까지 바꾸는 범용기술이다. 과거에는 철강 생산량이 국력을 결정했고, 석유 확보 능력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했다면, 오늘
-
[한준호의 모시모시] 손정의의 바둑판...AI 전쟁은 10년 전에 시작됐다
2016년 여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3조3000억엔에 인수했다. 당시 일본 언론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통신회사 사장이 왜 반도체 회사를 사는가." "너무 비싸게 산 것 아닌가." "시너지 효과가 무엇인가." 질문이 쏟아졌다. 손정의의 대답은 의외였다. "바둑으로 치면 50수 앞에 돌을 놓은 것이다." 당시에는 그 의미를 이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그 50수의 의미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