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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AI 시대의 전력은 복지가 아니라 생존 인프라다
정부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반영된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동안 흔들리던 원전 정책의 방향은 일단 정리됐다. 그러나 이번 결정을 단순히 ‘원전 정책의 복원’으로만 해석한다면 본질을 놓치게 된다. 핵심은 원전이 아니라, AI 시대 전력 확보가 국가 생존 전략의 문제로 넘어왔다는 현실이다. 인공지능(AI)은 전기를 전제로 작동한다. 데이터센터, 반도체 공정, 클라우드 인프라, 초거대 연산 체계는 모두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전력 공급 없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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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철강 생산 15년 만의 최저치…연명이 아닌 전환, 그러나 순서가 있다
국내 철강 생산량이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겹친 결과다. 철강업계는 감산과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서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산업 전반이 구조적 전환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강 생산량은 6182만2000톤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1년 이후 7000만 톤 안팎을 유지하던 국내 철강 생산은 2023년 6600만 톤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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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컬럼] 명동의 '피리 부는 사나이'와 공짜 점심
독일의 전설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피리 소리는 마법이었다. 그가 피리를 불자 마을의 쥐들이 홀린 듯 따라나섰고, 마침내 아이들까지 그 뒤를 쫓아 사라졌다. 2025년 서울 명동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에는 피리 소리 대신 ‘K-컬처’라는 음악이 울려 퍼지고, 아이들 대신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갑을 열고 몰려든다. 명동의 한 패션 매장 앞. 아이돌 에스파의 카리나 사진이 걸려 있자 중국인 관광객들이 “에스파”를 연호하며 4만3000원짜리 털모자를 집어 든다.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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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금값 온스당 5천달러 돌파, 불안이 만든 사상 최고가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숫자만 놓고 보면 또 하나의 기록 경신이다. 그러나 이 가격이 상징하는 것은 번영이 아니라 세계 경제가 축적해 온 불확실성의 무게다. 금값 급등은 언제나 호황의 신호라기보다, 기존 질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때 울리는 경고음에 가까웠다. 금은 이자를 주지 않고 생산성을 높이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자금이 금으로 향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기대 수익보다 가치 보존에 대한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금값 상승은 특정 국가의 위기나 단기 투기 흐름으로 설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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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트] '군권 장악'의 이면, 중국 군사체제는 강해지는가, 약해지는가(2)
국가의 군대는 권력의 도구이면서 동시에 국가 존속의 최후 안전장치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군 통제는 언제나 두 축 사이의 균형 위에 서 있었다. 하나는 정치 권력의 통제이고, 다른 하나는 전문 군사조직의 자율성이다. 이 두 요소가 균형을 이룰 때 군은 강해진다. 통제만 있고 자율이 사라지면, 군은 더 이상 군대가 아니라 정치기구가 된다. 지금 중국 인민해방군(PLA)에서 벌어지는 일은 바로 이 균형이 무너지는 과정에 가깝다. 겉으로 보면 최근의 중앙군사위원회(CMC) 인사 정리는 ‘반부패’와 ‘기율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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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이혜훈 낙마, 책임은 시스템인가 판단인가
이재명 대통령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 늦었지만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과 해명은 국민 눈높이를 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후보자는 공직을 맡기에는 신뢰를 확보하지 못했다. 대통령실이 “국민주권 정부의 장관으로서 부합하지 않았다”고 밝힌 이유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개인의 낙마가 아니다. 문제는 왜 이런 인사가 검증을 통과했는가, 그리고 그 책임은 어디까지 이어지는가다. 인사청문회는 후보자를 망신 주는 자리가 아니라 공직 후보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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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문화.자연 : 인문자의 K-컬쳐 승화] 보이지 않는 힘으로 노래하는 시대의 K-문화 사절
한 시대의 음악은 그 시대 인간의 내면을 비춘다. 전쟁의 그늘 속에서 비틀스가 등장했고, 산업문명의 소음 속에서 퀸은 인간 존재의 외침을 무대 위에 올렸다. 그리고 지금, 디지털로 촘촘히 연결됐지만 마음은 오히려 고립된 시대에 BTS가 다시 선다. 그것도 단순한 컴백이 아니다. 병역이라는 공동체의 시간을 통과한 뒤, 완전체로 돌아온 성숙한 모습으로 3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월드투어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이 장면은 하나의 공연이 아니라, 한 시대가 세계를 향해 건네는 문화적 인사다. 광화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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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문화·자연 : 인문자의 인문학 산책]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내려가는 길
스타의 시대는 길어졌지만 스타의 생명은 오히려 짧아졌다. 노출은 많아졌고 소비의 속도는 더 빨라졌다. 기술은 화려함을 증폭시키지만, 인간을 오래 남게 하는 ‘깊이’에는 점점 인색해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묻게 된다. 스타는 어떻게 더 빛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더 깊어지느냐의 시대로 접어든 것은 아닐까. 탕웨이의 길은 이 질문에 대한 조용한 해답처럼 읽힌다. 그는 성공 직후 더 높은 곳으로 치솟은 배우가 아니라, 한 번 멈추고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온 배우다. 영국으로 떠나기 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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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컬럼] '숫자'라는 마취제와 샌드위치의 공포
고대 로마인들은 승리의 순간을 가장 경계해야 할 시간으로 여겼다. 전쟁에서 돌아온 장군에게 쏟아지는 환호와 영광 속에서도, 인간은 필연적으로 죽음을 향해 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경고가 늘 따라붙었다. 이를 상징하는 말이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죽음을 기억하라)”였다. 승리의 도취가 판단을 흐릴 수 있다는 점을 로마인들은 잘 알고 있었다. 패배보다 성공 앞에서 더 쉽게 무너지는 것이 인간이라는 통찰도 그 안에 담겨 있었다. 지금 삼성전자라는 거대한 배 위에서도 비슷한 경고음이 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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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의대 쏠림의 그늘에서, 공학은 국경을 넘고 있다
"삼성전자에 취직하면 초봉이 9억 동입니다.” 베트남 하노이과학기술대에서 열린 서울대 공과대학 설명회에서 이 한마디는 단순한 연봉 정보가 아니었다. 그것은 한국 산업과 공학의 현실적인 매력, 그리고 동시에 한국 사회가 직면한 인재 구조의 아이러니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신호였다. 한국 학생들은 의대로 몰리고, 한국의 공대는 베트남의 최상위 인재들을 찾아 국경을 넘고 있다. 서울대 공대 교수들이 하노이와 호찌민을 누비며 ‘삼고초려’에 나서는 이유는 분명하다. 국내에서 공학 인재 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