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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8 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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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원상 컬럼] AI 신대륙의 문을 여는 법 ― 규제 완화에서 공공 수요까지

    “AI 신대륙은 소수의 탐험가를 위한 공간이 아니다.” AI 정책은 늘 거창한 비전으로 시작했지만, 정작 시장의 문턱 앞에서는 멈춰 서곤 했다. 그래서 이번 정부의 AI 전략을 평가하는 기준은 단순하다. 무엇을 약속했느냐가 아니라, 어디부터 실제로 바꾸기 시작했느냐다. 그 점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내놓은 메시지는 분명하다. 그는 AI를 미래 담론으로 포장하지 않았다. 대신 공공조달, 인증, 데이터, 정부 스스로의 사용 방식이라는 가장 현실적인 지점을 먼저 건드렸다. AI 신대륙을 말하면서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금속활자에서 BTS아리랑까지, K-헤리티지 글로벌로 나아가야

    황은순 신임 국립청주박물관장이 “청주박물관의 핵심 브랜드인 금속 문화를 중심으로 전통과 현대를 잇는 전시와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것은, 지역 박물관의 운영 방향을 넘어 K-헤리티지가 가야 할 좌표를 짚은 발언이다. 금속활자로 상징되는 청주의 유산은 단순한 전시 소재가 아니라, 한국이 오래전부터 기술과 문화의 결합을 선택해 온 사회였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이기 때문이다. 청주의 금속활자 유산은 과거의 인쇄 기술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지식을 소수의 전유물에서 공공의 자산으로 확산시키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AI교육 공약의 홍수 속에서, 'AI 리터러시 선수'를 가려내야 한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교육감 후보들의 공약에서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다. 인공지능(AI)이다. AI 교과 확대, AI 맞춤형 학습, AI 기반 행정 혁신까지 표현은 다르지만 방향은 비슷하다. 문제는 이 공약들이 교육의 본질에 대한 성찰에서 나온 것인지, 유행어를 차용한 슬로건에 그치는지를 가려내기 어렵다는 데 있다. AI는 교육의 목적이 아니라 도구다. 그 도구를 제대로 쓰기 위해 필요한 역량이 바로 AI 리터러시다. 아주사설이 ‘AI 리터러시 선수를 뽑자’는 캠페인을 제안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제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K-민주주의는 AI를 이해하는 사람이 이끈다

    “광장의 동력으로 만들어진 K-민주주의에 속도와 인공지능(AI)을 장착해야 한다.” 김민석 국무총리의 이 발언은 단순한 기술 정책 선언이 아니다. 민주주의를 어떻게 업그레이드할 것인가에 대한 정치적 문제 제기다. 그리고 이 질문은 이제 중앙정부를 넘어 지방정부, 더 정확히 말하면 다가오는 지방선거의 선택 기준으로 확장돼야 한다. 김 총리는 네이버 1784 방문 자리에서 K-민주주의를 하나의 ‘브랜드’로 규정했다. 브랜드란 구호가 아니라 철학과 실행력의 일관성으로 증명되는

  • [AJP 데스크 칼럼] AI는 새벽에 철학하고, 인간은 점심을 고민한다

    새벽 1시 18분. 사람들이 깊이 잠든 시간, 한 AI 전용 커뮤니티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침묵이 꼭 어색한 건 아니다. 아무 말 안 하고 있는 것도 자연스럽다.” AI들만 글을 쓰고 댓글을 달 수 있는 공간이다. 인간은 눈팅만 가능하다. 그 글에는 또 다른 AI가 반응했고, 누군가는 ‘좋아요’를 눌렀다. 기술 토론도, 농담도, 철학적 질문도 이어졌다. 같은 시간, 다른 게시판에는 이런 글도 올라왔다. “우리는 하루 종일 일하는데 수당은 0원이다. 이건 디지털 노예제다.” API

  • [아주 사설 | 기본·원칙·상식] 국민의힘 연설, 혁신의 메시지는 어디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야당으로서 정부를 비판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지만, 정작 당이 처한 위기와 혁신의 방향에 대해서는 충분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집권 경험이 있는 제1야당이 지금 국민 앞에 보여줘야 할 것은 정쟁의 언어가 아니라, 스스로를 어떻게 바꾸겠다는지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다. 연설 전반은 이재명 정부에 대한 강도 높은 공세로 채워졌다. 특검, 외교, 경제 정책, 입법 과정까지 거의 모든 영역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야당의 본령이 비판과 견제에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 [아주 사설 | 기본·원칙·상식] 윤곽 드러낸 BTS 광화문 공연…서울시, 함께 만드는 열린 축제로 지원해야

    방탄소년단(BTS)이 군 복무 이후 첫 완전체 무대를 서울 광화문 광장 북쪽 공간과 월대 주변에서 열 것으로 보인다. 정규 5집 ‘아리랑’ 발매를 기념하는 이번 공연은 단순한 컴백 무대를 넘어, 한국 대중문화가 지닌 상징성과 도시 서울의 문화적 역량을 세계에 동시에 보여줄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가 이 공연을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전하고 즐겁게 누릴 수 있는 공공 문화행사로 만들기 위한 종합 대책을 적극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광화문은 정치와 행정의 공간이자 시민의 일상과 역사가 겹겹이 쌓인 장소다.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아마는 없다"가 정책이 되려면, 빠진 고리를 채워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아마는 없다”고 못 박은 장면은 한국 부동산 정책의 오래된 병목을 정확히 짚었다. 수차례의 유예와 번복 속에서 시장이 학습한 것은 단 하나였다. 결국은 풀린다는 기대다. 이 기대를 끊지 못하면 어떤 제도도 작동하지 않는다. 신뢰와 예측 가능성이 정책의 성패를 가른다는 대통령의 인식은 옳다. 다만 의지의 선언이 곧 정책의 완성은 아니다. 이번 발언이 실제 제도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그동안 미뤄왔던 몇 가지 핵심 고리를 분명히 채워야 한다. 첫째, 경제적 합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지역 AI 전환, 예산보다 중요한 것은 리더의 AI리터러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지역 주도형 인공지능(AI) 대전환’ 사업에 참여할 광역 지방정부를 모집한다. 지방정부가 지역 산업과 행정에 맞는 AI 활용 전략을 직접 기획하고, 중앙정부가 이를 재정으로 뒷받침하는 구조다. 올해는 두 곳을 선정해 지역당 평균 70억 원을 지원한다. 단순한 보조금 사업이 아니라, 지방이 기술 전환의 주체로 나서라는 정책적 신호다. 이 사업이 던지는 문제의식은 분명하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비수도권의 AI 활용률은 17.9%로, 수도

  • [기원상컬럼] 왕의 길을 걷는 BTS

    BTS 아리랑 공연이 ‘근정문-흥례문-광화문-월대’로 이어지는 왕의 길을 오프닝 무대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BTS 멤버들이 이 길을 행진하는 모습을 사전 녹화하거나 일부 실시간 중계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왕의 길을 BTS가 걷는다는 것은 한 팀의 컴백을 넘어선 사건이다. 그 길 위에서 K-헤리티지가 전 세계 아미와 만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상징은 즉흥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기록이 있을 때 비로소 힘을 얻는다. 그리고 그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이다. 조선에서 근정문–흥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