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굴기'…세계 5대 크루즈선 강국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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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3-06-0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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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체 건조 크루즈선 '아이다·모두'호 진수식

  • 24층 높이·323m 길이···최대 6500명 수용

  • '크루즈선 강국' 유럽에 '도전장' 내밀어

중국이 자체 기술로 건조한 첫 크루즈선 '아이다·모두'호가 6일 오후 상하이 와이가오차오 조선소에서 진수됐다. [사진=CCTV 갈무리 화면]

중국이 자체 건조한 첫 대형 크루즈선이 6일 오후 진수하며 자국의 조선기술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독일·프랑스·이탈리아·핀란드에 이어 전 세계 다섯번째로 대형 크루즈선 자체 제작에 성공한 것이다. 최근 중국은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주력하며 대대적으로 '조선 굴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24층 높이에 323m 길이···최대 6500명 수용
6일 중국 국영중앙(CC)TV에 따르면 '아이다·모두(愛達·魔都, 영문명·Adora Magic city)'호라 명명된 이 대형 크루즈선은 중국 최대 국유 조선소인 중국선박그룹(CSSC) 산하 와이가오차오 상하이 조선소에서 자체 제작했다.

지난 1일부터 도크에 물을 채우며 진수를 위한 준비를 마치고 이날 오후 1시 30분(현지시각) 진수됐다. 이후 7, 8월 각각 한 차례씩 시험 항해를 마친 후 연말 인도될 예정이다. 아이다·모두호는 향후 상하이를 모항으로 우선 일본·동남아 단거리 노선에 투입될 계획이다. 

2019년부터 건조에 돌입한 '아이다·모두'호는 13만5500톤급의 대형 크루즈선이다. 24층 건물 높이, 323.6m 길이, 너비 37.2m로, 2125개 객실을 보유해 승객 5246명을 포함해 최대 65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축구장 6개 면적인 4만㎡의 공용공간에는 초호화 호텔을 비롯해 영화관, 워터파크, 쇼핑몰, 헬스장, 농구장, 면세점 등 각종 오락·편의시설도 갖춰 '떠다니는 도시'라 불린다. 

사실 크루즈선은 LNG운반선, 항공모함과 함께 3대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조선업의 '꽃'이라 불린다. 실제 이번 크루즈선 건조에 사용된 부품만 모두 2500만개다. 중국산 항공기 C919의 5배, 중국산 고속철 푸싱하오의 13배에  달하는 부품이 쓰인 것. 특히 내장된 전기 케이블 길이만 4300㎞로, 이는 상하이에서 라싸까지 거리에 상당한다.

와이가오차오 조선소 측은 "특히 8㎜ 이하의 얇은 강판을 사용해 크루즈선 자체 중량은 줄이되 로봇을 이용한 정교한 용접 기술로 강판의 변형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부터 두번째 대형 크루즈선도 건조 중이다. 아이다·모두호보다 약 17m 긴 두번째 크루즈선은 건조 시기도 약 6개월 단축해 오는 2025년 인도 예정이다.
 
중국이 자체 기술로 건조한 첫 크루즈선 '아이다. 모두'호

중국이 자체 기술로 건조한 첫 크루즈선 '아이다·모두'호가 6일 오후 상하이 와이가오차오 조선소에서 진수됐다. [사진=중국선박 웨이보]

'크루즈선 강국' 유럽에 '도전장' 내민 중국
이처럼 중국이 자국 기술로 크루즈선을 건조함에 따라 그동안 독일·프랑스·이탈리아·핀란드 등 유럽 국가가 꽉 잡고 있던 전 세계 크루즈선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최근 들어 중국은 크루즈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얼마 전 중국 교통운수부·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10개 부처는 '크루즈 경제 발전 촉진 의견'을 발표해 오는 2035년까지 중국을 세계에서 가장 왕성한 크루즈 관광 시장으로 조성해 연간 1400만명 크루즈 관광객을 유치해 수천억 위안 소비를 창출하는 한편, 대형 크루즈선 설계 건조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상하이도 아시아 최대 크루즈 모항 도시로 올초 크루즈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하겠다는 액션플랜도 내놓은 바 있다.

전 세계 조선강국으로 떠오른 중국은 지난해 건조량, 신규 주문량, 주문 보유량 등 조선업 3대 지표에서 13년 연속 세계 1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상하이증권보는 최근 보도했다. 올해 1~2월 신규 주문량만 925만톤으로, 전 세계 신규 주문의 약 63%를 싹쓸이했다. 정이밍 중국선박공업협회 통계신식부 주임은 "특히 저부가가치 선박인 벌크선 비중을 줄고,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인 가스선 비중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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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품이 무슨 2500만개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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