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고금리시대] 주담대·전세 금리 3%대로 '뚝'···다시 고개 드는 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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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06-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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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 금리 하단 연 3%대···코픽스·가산금리 인하 영향

  • 낮아진 금리에 부동산 시장 부활하자 대출 잔액 늘어

[사진=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하단이 1년 3개월여 만에 3%대로 낮아졌다. 금리인상기가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시장에서 커지자 금리가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떨어지는 금리 탓에 줄어들었던 가계부채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시중은행의 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는 연 3.91~6.99%로 나타났다. 20여일 전(5월 12일) 연 4.090~6.821% 수준을 보였던 것과 비교해 상당수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하단 금리가 0.18%포인트 내려섰다. 이는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같은 기간 0.120%포인트(3.560%→3.440%) 낮아진 데다, '상생 금융' 명목 아래 각 은행이 가산금리를 줄이고 우대금리를 늘렸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도 연 3.92%~6.04%를 기록했고, 전세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금리 또한 연 3.80%~6.67%로 집계됐다. 주담대 변동·고정은 물론 전세대출 금리까지 모두 3%대로 내려선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올해 2분기엔 국내외 통화긴축이 멈춰설 것이란 기대감이 번지자 채권 등 시장금리가 떨어졌다. 먼저 주담대 고정금리가 3%대로 내려섰고, 예금금리 하락이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담대 변동금리의 지표인 코픽스에 반영됐다. 이에 변동금리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최근 3%대에 진입했다.

대출 금리가 3%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자 그간 높은 금리 탓에 쪼그라들던 가계대출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국내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5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77조6122억원으로, 전월(677조4691억원)보다 1431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늘어난 것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1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담대에서도 509조6762억원을 기록해 전월대비 6935억원이 늘었다. 하락 기조에서 4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한 것이다.

금리가 떨어지고 집값이 저점을 찍으면서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대출을 받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은행권에선 최근 영업점 창구 대출 상담이 전년 말 대비 2~3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통계에서도 반전이 확인된다. 지난 4월 말 기준 전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잔액 1052조3000억원)은 한 달 전보다 2조3000억원 늘었다.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의 4월 가계대출 역시 2022년 8월 이후 8개월 만에 2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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