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생산·소비 동반 추락...반도체發 재고율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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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3-05-3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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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 재고율 130.4%로 35년 만에 최고치

  • 반도체 생산 증가율 3월 35.1%→4월 0.5%

  • 4월 생산 1.4%↓ 소비 2.3%↓ 투자 0.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국내 제조업 재고율이 반도체,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제조업 출하가 감소하면서 3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과 소비는 다시 하락 전환하면서 최근 이어지던 증가세가 꺾였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8(2020년=100)로 전월보다 1.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월(-1.5%)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2월(0.1%), 1월(0.0%), 2월(1.0%) 3월(1.2%)로 상승세를 기록하다 5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제조업 생산이 전월보다 1.2% 감소한 가운데, 지난 3월에 35.1% 깜짝 증가세를 보였던 반도체 생산은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계장비와 의약품이 각각 6.9%, 8.0% 감소했다.

재조업의 재고가 역대 최대로 쌓였다. 지난달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은 전월(117.2%)에서 13.2%포인트 오른 130.4%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85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반도체 재고율만 따지면 267.9%에 달한다. 1997년 3월(288.7%) 이후 26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출하가 생산보다 더 많이 감소하면서 재고가 큰 폭으로 늘었다"며 "반도체의 경우 생산은 0.5% 증가했지만 출하가 20.3% 줄어 재고비율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재고율이 역대 최고치를 찍은 것은 제조업 경기 부진과 경기 하강의 어려움이 얼마나 심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운수·창고를 중심으로 0.3% 줄었고 공공행정 생산도 12.4% 급감해  2011년 2월(-15.3%) 이후 12년여만의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5.2로 전월 대비 2.3%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지난 2월(5.1%)부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구체적으로 의복 등 준내구재(-6.3%),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1.7%),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2%) 소비가 모두 감소했다.

김 심의관은 "코로나19 이후 서비스업 쪽으로 소비가 이동하면서 소매판매가 좋은 상태는 아니다"라면서 "내국인이 해외로 나가는 흐름도 여기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월 부진했던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5.9%)에서 투자가 늘어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건설업체의 시공실적을 금액으로 평가한 건설기성은 건축 공사가 늘면서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다만 선박 등 영상, 음향 및 통신기기 등 기계류(-0.6%)에서 투자가 줄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9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라 석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100보다 아래에 위치해 부진·둔화 양상을 보이는 모습이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0으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해 6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1분기 회복 흐름이 완만한 조정을 거친 모습"이라면서 "앞으로 정부는 취약부문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수출·투자·내수 등 경제활력 제고에 집중하면서 경제회복 모멘텀 강화에 총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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