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위원 보궐선거 후보등록 시작…태영호 후임자 찾기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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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3-05-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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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까지 등록 없을 시 '재공고' 가능성도 제기

  • 김석기·이용호 등 거론...지도부, 추대론은 일축

  • 장동혁 "지도부 상황 지켜보고 경선 여부 결정"

취재진 질문받는 태영호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기자
회견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3.5.10 [공동취재]
    uwg806@yna.co.kr/2023-05-10 10: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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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기자 회견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9일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사퇴 공백을 메우기 위한 보궐선거 후보 등록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공식 출사표를 던진 인사가 없는 상황에서 하마평만 무성하다.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후 5시까지 이틀 간 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받는다. 후보등록을 마친 후 자격심사와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다음달 9일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보궐선거 투표를 한다. 만약 30일까지 후보 등록이 없으면 재공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남권 의원 입성에 부담...지도부 등 고심 중

지난 26일 최고위원 보궐선거 등록 공고가 이뤄진 이후 사실상 최고위원 경선 레이스가 시작됐지만 아직도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들은 없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 대변인은 같은 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최고위원 보궐선거와 관련한 당내 분위기에 대해 "당내에서도 내부적으로 어떤 분들이 출마하겠다 이런 의견을 밝히는 분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된 인사는 호남 지역 재선인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과 경북 지역 재선인 김석기(경북 경주)·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 등이다. 이 중 이 의원은 당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으로 김기현 당 대표가 내건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정치에 어울리고 중도 외연 확장성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최고위원 후보로 언급됐다.

다만 최근 당 국민통합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출마 가능성이 낮아졌다. 이 의원도 지난 15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을 위해 헌신해야겠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손들고 나설 생각은 없다"며 "굉장히 벅찬 자리이기도 하고 또 감당할 수 있는지 여러 가지 생각도 드는 만큼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밝히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의원은 주요 당직을 맡은 이력이 있다. 경북 지역구인 이 의원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최고위원에 적합하단 평이 있다. 하지만 두 의원 모두 지역구가 영남권이란 점에서 당에 쇄신 이미지를 불어넣는 데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들이 지도부에 입성하면 김 대표(울산 남을), 윤재옥 원내대표(대구 달서을), 박대출 정책위의장(경남 진주갑)을 비롯해 영남권 의원만 5명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보궐선거가 최고위원의 잇따른 설화(舌禍) 리스크로 치러지게 된 만큼 당에 안정감을 더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도부 차원의 추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지도부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6일 한미 대학생 연수프로그램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공고에 지원자가 없다'는 질문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가 관장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후보등록 결과에 따라 지도부가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 장 대변인은 "지도부에서도 한 명을 추대하는 것이 당내 갈등을 유발하지 않고 최고위원 선발에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그냥 경선으로 갈지는 기본적으로 경선 견해를 밝혔지만, 오늘 후보 등록하는 것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사말하는 김기현
    (성남=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6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열린 한미 대학생 연수프로그램(WEST) 참가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5.26
    stop@yna.co.kr/2023-05-26 14: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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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6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열린 한미 대학생 연수프로그램(WEST) 참가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후보자 기근 현상에..."지도부 입성보다 지역구 관리가 더 시급"

후보자 기근 현상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당락을 갈랐던 지난 3·8 전당대회 학습효과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윤심을 낙점받지 않은 상태로 나섰다가 '낙동강 오리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마평에 오른 의원들 일부는 현재 지도부의 교통정리를 내심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원 보선은 당원들이 투표하는 전당대회와 달리 시·도당위원장 등 전국위원들만 투표에 참여하는 간접선거여서 사실상 당 지도부 의중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리가 크지 않다는 점도 최고위원 보선 열기가 식은 이유로 꼽힌다. 당 관계자는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그간에는 당 지도부가 되면 차기 총선에서 공천이 보장된다는 게 공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며 "지도부 입성보다 지역구에서 바닥을 다지는 것이 내년 선거에 더 유리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후보 간 경쟁보다 지역 안배론이 커지고 있는 것도 궤를 같이한다. 최근 들어 '충청권 안배론'이 확산하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충청권이 스윙보터 역할을 해온 만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외연 확장 차원의 주장이다. 현재 당 지도부가 영남·강원 일색인 탓이다.

이에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이 최고위원도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호남은 조수진 최고위원이 이미 지도부에 있다. 수도권은 지역 대표성을 가진 확실한 인물을 꼽기 어렵기도 하다"며 "충청권에서도 바람이 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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