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부채 협상 잠정 타결…표결 및 고용지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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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5-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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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이번 주(5월 29일~6월 2일) 뉴욕증시는 부채 한도 협상이 잠정 타결된 가운데 표결 과정과 월초 고용지표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1.0% 하락한 33093.34를 기록한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3%, 2.5% 오른 4205.45, 12975.69에 마감됐다. 이에 S&P500은 작년 8월 19일 이후 9개월 만에 종가 기준 4200선을 넘어섰고, 나스닥 역시 작년 8월 16일 이후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종별 움직임도 확연히 갈렸다. S&P 11개 업종 중 8개가 하락했으나 IT업종이 5% 이상 급등한 것을 비롯, 기술주들이 대거 강세를 보이며 상반된 흐름을 연출했다.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실적과 가이던스가 크게 상향된 엔비디아가 한 주간 25%가량 급등하며 기술주 강세를 주도했다. 글로벌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챗GPT로 촉발된 인공지능(AI) 열풍을 실적으로 증명했다.

지지부진했던 부채 한도 협상이 일단락된 모습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27일 저녁 전화 통화를 갖고 부채 한도를 앞으로 2년간 인상하는 대신 향후 2년간 지출을 제한하는 데 원칙상 합의했다. 이후 하원 표결과 상원 표결을 남겨두고 있지만 수뇌부 간 합의가 이루어진 만큼 큰 고비는 넘긴 모습이다. 따라서 그동안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온 부채 협상 리스크가 대부분 해소되면서 투자심리도 일단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외환 리스크 관리업체 클래리티FX의 아모 사호타 사장은 "이것(협상 타결)은 시장에 상당히 좋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채 한도 인상안이 무난히 통과된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긍정적 영향만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앞으로 2년간 재정 지출을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된 만큼 향후 경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고, 또한 부채 한도 인상안 통과 시 미국채 발행이 대거 예상되는 가운데 고금리 환경하에서 증시 자금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은 부채 한도가 인상될 경우 앞으로 7개월간 약 1조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채 발행이 있을 것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기간 대비 상대적으로 큰 발행 규모이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증시 전략가는 미국채 발행이 "시장에서 유동성을 상당히 흡수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예견해왔던 증시 조정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6월 금리 인상 가능성 우세 
한동안 부채 한도 협상에 이목이 집중된 사이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전망이 뒤바뀌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동결 전망이 대세였으나 현재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금리 전망 추적 사이트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는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64%로 우세하게 나타나고 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비롯해 지난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이 전반적으로 양호하게 나온 가운데 금리 인상 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주는 목요일부터 월초를 맞아 5월 고용지표들이 대거 발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지금까지 금리 인상 이유 중 하나로 견고한 고용시장을 거론해온 만큼 6월 FOMC를 앞두고 발표되는 5월 고용지표 동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5월 비농업 고용자수는 18만9000명 증가가 예상되고 있는데, 이 경우 2021년 1월 이후 2년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5월 금리 인상이 이번 사이클의 마지막 금리 인상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는데, 현재 상황은 그러한 기대감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해 있다. 금리 인상 전망은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술주에 특히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존 행콕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공동 수석 투자 전략가인 에밀리 롤란드는 "증시에는 피벗(정책 전환)을 외치는 세력이 있었는데, 그것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고 정책 기조를 전환할 것이라는 주장으로 지금까지 위험 자산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지금부터는 (증시)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 와중에 지난주 엔비디아 주도로 기술주 강세가 계속된 가운데 이번주에도 HP, 세일즈포스, 브로드컴 등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번주 미국 증시는 29일이 메모리얼데이(미국 현충일)로 휴장하는 가운데 30일부터 정상 개장한다. 


△ 이번 주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미국 현지시간)

29일(월) 
휴장(메모리얼데이)

30일(화) 
개장 전 실적: 스카이라인 등 
5월 컨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장 마감 후 실적: HP, 휴렛팩커드 

31일(수)
개장 전 실적: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홀딩스 등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 연설 
4월 JOLTs 구인건수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 연설 
장 마감 후 실적: 세일즈포스 등 
MSCI 지수 리밸런싱 발효 

6월1일(목)
개장 전 실적: 달러 제네랄 등 
5월 ADP 고용보고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ISM 제조업 물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피아 연은 총재 연설
장 마감 후 실적: 브로드컴, 룰루레몬 등 

2일(금)
5월 비농업 고용보고서(고용자수, 실업률, 평균 시급 등)

3일(토)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블랙아웃(연준 당국자 공개 발언 금지) 기간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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