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보수층 공략 나선 이재명…'방탄 민심 역행' 논란에도 '민생'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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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은 기자
입력 2023-03-29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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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정부 대일외교 겨냥해 "국가 운명, 국민 삶 놓고 말장난 해선 안 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후 경북 구미시에 있는 경북도의원 보궐선거 구미시 제4선거구에 출마한 채한성 후보 선서사무실에서 상모사곡동·임오동 학교운영위원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경상권을 찾아 후보자 지원 유세에 나섰다. '사법리스크' 비호와 더불어 검찰 기소 후 '당헌 80조 예외' 결정 등 민주당이 이 대표를 '방탄' 한다는 이미지가 굳어진 가운데, '민생 우선'을 외치며 정당 이미지 쇄신에 힘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성기욱 창녕군수 후보와 우서영 경남도의원 후보, 채한성 경북도의원 후보와 합동 지원 유세를 진행했다.

경남 창녕을 찾은 이 대표는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정책간담회에서 '농업'을 국가 전략 안보 산업으로 칭하고, '양곡관리법'과 같은 농가 지원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창녕의 특산물인 마늘을 언급하며 "창녕은 전국 마늘 생산량의 약 30%를 담당한다"며 "그런데 마늘 가격의 급등락 때문에 우리 농민들이 참 많은 피해를 입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폭락하면 그 자체가 손해"라며 "생산량이 줄거나 흉작이 발생해 마늘 값이 오르면 그때 보전이 돼야 하지만 외국에서 수입해서 농가들이 피해입는 구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쌀값 안정화법(양곡관리법)을 무리한다는 평을 들으면서까지 처리한 것은 우리 농업이 가지는 특수성 때문"이라며 "농가의 생산비 보호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농업이 우리의 전략안보산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업이 갖는 전략 안보 산업으로서의 특성을 우리가 정부 정책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며 "타 국가와 비교할 때 우리나라의 농업에 대한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마늘생산자협회 농가가 가격의 급등락에 따른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는 일은 없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경북 구미 유세에서는 지방자치 활성화 방안과 함께, 이를 위한 정치 환경 개선을 역설했다. 창녕은 국민의힘 후보가 출마하지 않는 무공천 지역이지만, 국민의힘은 구미에는 공천을 진행했다. 이에 이 대표가 '보수의 중심이자 텃밭'으로 불리는 구미에서 민주당 후보에도 기회를 달라고 호소한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상모사곡동·임오동 학교운영위원 간담회에서 성남시장 당시 행정 경험을 회상하며 "가로등 관리 예산을 일괄적으로 30%씩 깎았더니 약 75억원을 확보했다"며 "삭감된 예산으로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지방행정의 예산은 정책 의지에 달린 문제"라며 "정책 의지는 지방자치 책임자들을 누구로 선출하느냐에 따라 바뀐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책임자가) 주민을 위한 행정을 할 것인지, 치적과 정치 집단의 이익을 위한 행정을 할 것인지로 정책 의지가 결정된다"며 "정당의 색깔이 아닌 유능하고 실천적으로 주민과 국민 중심적 사고를 하는 정치인을 뽑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면서도 "정치 환경을 바꿔주면, 나아가 세상을 바꿔주면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물려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판하는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일본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내용을 싣는 데 대해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내용을 교과서에 싣겠다고 하면 무슨 소리냐고 박차고 나와야 하는 게 대한민국 대통령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이어 "앞으로는 일본이 강제동원 사실도 없었다며 교과서에서 강제동원 중 '강제' 자도 빼버린다고 한다"며 "강력하게 항의해야 하고 증거라도 남겨놔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 당시 독도 영유권 문제와 더불어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고 밝힌 것을 두고도 "멍게 얘기를 안 했다고 하는데, 그럼 해삼을 얘기했나"라며 "무슨 얘기를 했는지 말이 없다. 정상회담 의제로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 문제가) 논의된 바 없다는 데 그러면 그냥 얘기한 건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말장난해서는 안 된다. 국가 운명과 국민의 삶을 놓고, 국민의 안전을 놓고 말장난할 일인가"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 국가 안위에 관한 것이라면 투명하고 공개하고 당당하게 말해야 하지 않겠나"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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