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소액생계비대출 출시 첫날…은행 창구 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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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3-03-2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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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전예약제에 현장 혼선無…예약 98% 달해

  • 예약방법 몰라 고령층 현장 방문 수요도

  • 한 번에 한도 100만원 대출 및 금리 상담 이어져

취약계층에 최대 100만원까지 대출을 해주는 정책금융상품 '소액생계비대출'이 27일 출시됐다. 이날 오전 서울 중앙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모습. [사진=전상현 기자]


급전이 필요한 취약계층에 최대 100만원까지 대출을 해주는 정책상품 '소액생계비대출'이 27일 출시됐다. 해당 상품은 전국 46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오프라인 창구 상담을 통해서만 대출이 가능하다. 

출시 첫날 아침 서울 프레스센터 6층에 위치한 중앙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는 상담 시작을 위해 준비 중인 5개 전용 창구가 보였고, 9시부터 관련 상담이 일제히 시작됐다. 

이후 약 30분 간격으로 상담이 진행됐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관련 상담 운영에 혼선이 빚어지진 않았다. 센터 측은 원활한 상담을 위해 사전 예약제도를 운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지난 22일부터 온라인 및 전화 예약을 통해 30분 간격으로 상담 예약을 진행했다. 매주 수~금요일 동안 다음 4주간의 방문 상담 일자를 선택해 예약이 가능토록 했다. 

다만, 온라인 및 전화 사전 예약에는 많은 신청자가 몰리며 취약계층 차주들의 관심이 쏠렸다. 신청 첫 주인 지난 24일 기준 상담신청 사전예약이 약 98% 수준에 이르렀다. 건수로 치면, 총 2만5144건이 예약됐다. 아울러 사전예약을 하지 못해 현장에 찾아온 일부 고령층도 눈에 띄었다. 현장 직원들은 해당 고객들에 대해 사전예약이 가능토록 도와주는 모습도 보였다. 

일부 고객들은 한 번에 한도 100만원 대출 가능 여부를 묻기도 했다. 소액생계비대출은 병원비, 주거비, 교육비 등의 자금용처가 증빙되지 않을 경우, 최초 50만원 밖에 대출이 되지 않는다. 관련 상품 예고 당시 한도 100만원이라는 내용만 보고 상담을 원하는 고객도 존재했다. 해당 상품은 최초 50만원 대출 후 이자를 6개월 이상 성실납부 시 추가 대출을 통해 총 한도 100만원의 대출이 이뤄진다. 

이자에 대한 상담도 이뤄졌다. 해당 상품의 금리는 ‘연 15.9%’라 고객들에게 부담스러워 보일 수 있으나, 이자 성실납부만 잘 이행하면 인센티브 혜택이 적용돼 최저 금리는 한 자릿수인 9.4% 수준으로 떨어진다. 예컨대 최초 50만원 대출을 받을 경우 월 6416원 수준이지만, 성실 이자납부 6개월 후에는 월 이자부담이 5166원, 추가 6개월 후에는 3916원으로 인하된다. 

당국은 만약 더 낮은 금리로 관련 대출을 지원할 경우,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서민들의 자금조달 시 부담하는 이자금액과의 형평성 문제가 야기될 것을 우려했다. 현재 소액생계비대출 대상자는 신용평점 하위 20% 이하 이면서, 연소득 3500만원 이하다. 2금융권 및 대부업의 비슷한 상품군의 평균금리는 현재 15% 내외며, 서민금융진흥원이 100% 보증하고 수요가 높은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상품 금리 역시 15.9%다. 

한편, 금융권은 27일부터 상담이 시작된 만큼 실제 수요 규모 확인까지는 최소 2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격적인 상담이 개시됐을 뿐 실제 수요액 추산은 내달이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당국이 올해 관련 상품 공급규모를 1000억원으로 책정한 만큼, 첫달 수요 금액에 따라 흥행여부가 판가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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