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배터리 글로벌 1위 中 CATL 국내 진출 또 좌절···내년엔 상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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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3-02-0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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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여파 인터배터리 참가 취소

  • 내년엔 '게임체인저'로 상륙 가능성

글로벌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이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2년 연속 한국 진출에 실패했다. CATL은 지난해부터 국내 최대 배터리 박람회인 ‘인터배터리’ 참가를 통해 한국 상륙을 추진했으나 결국 올해도 무산됐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에는 원통형 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워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와 국내 시장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코엑스 관계자 등에 따르면 CATL은 최근 오는 3월 15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참가를 최종 취소했다.

CATL은 지난해에도 인터배터리 참가를 희망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봉쇄령 때문에 좌절됐다. 올해는 반드시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2022 인터배터리가 종료된 직후인 지난해 4월 계약금을 주관사 측에 완납하는 등 일찍부터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으로 인해 양국 간 비자 발급 제한이 문제로 떠오르면서 참가를 전격 철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인터배터리는 국내 배터리 3사는 물론 500여 개 관련 기업이 참여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배터리 박람회다. 박람회에서는 자사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기도 하지만 현장을 찾은 구매자들과 직접 상담하면서 계약을 맺기도 한다.

해외 기업이 인터배터리에 참석하는 것은 일종의 출사표와 같은 개념으로 통한다. CATL이 지난해부터 인터배터리 참가를 희망한 것은 세계 2위 배터리 국가인 한국 시장을 공략하면서 아시아 시장 전체를 석권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CATL의 지난해 1~11월 기준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은 37.1%로 전년 동기 대비 4.9%포인트 늘었다. 미·중 갈등으로 미국 수출 길이 막힌 상황이지만 유럽 완성차 기업들에 대한 판매를 늘린 덕에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었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 판매를 중심으로 매출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CATL이 적극적인 한국 진출 의지를 드러낸 만큼 코로나19 현안이 종료되는 내년에는 국내 상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도 최근 급격히 오른 원자재 가격으로 인해 값싼 중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철강 제품 원자재인 열연 가격은 한국이 중국보다 2배 가까이 비싼 상황이며 나프타와 주요 광물 역시 중국산 가격 경쟁력이 국산을 압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산 원자재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가운데 호주 등지에서 생산되는 철광석과 리튬 등 광물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배터리업계에서는 CATL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 중소·중견기업 물량을 한꺼번에 가져갈 것이라는 분석마저 나온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CATL이 한국에 상륙하면 게임체인저로서 국내 시장을 크게 흔들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를 겪는 기업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공급이 용이한 CATL 제품은 매우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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