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증권, 잊을만하면 또 오류… 원인 두고 한국거래소와 '네 탓'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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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3-02-0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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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5일에 이어 6일 오전에도 약 40분간 실시간 정보 표출 지연

  • 통신사 인터넷망으로 인한 문제 발생 가능성도 높아

  • 증권사들과 달리 네이버 증권은 전용망 아닌 일반 인터넷망 사용

  • "송출 과정서 문제 없었어" vs "자체 시스템 오류 아니야"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주식 정보 플랫폼인 '네이버 증권'에서 지난달 말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또 한번 실시간 정보 송출 지연 현상이 빚어졌다. 실제로 트레이딩이 이뤄지는 공간은 아니지만 다수의 투자자들이 네이버를 통해 주식 정보를 접한다는 점에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약 40분 동안 네이버 증권에서 일부 종목의 거래량·현재가 등 관련 정보의 업데이트가 지연 송출됐다. '실시간 정보'로 표기됐지만 정작 거래소에서 송출된 실시간 정보와는 오차가 있었던 셈이다. 오류는 주로 중소형 종목들을 중심으로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PC·모바일 버전에서 모두 오류가 나타났으며 현재는 정상화됐다.

이번 오류는 지난달 25일 발생한 사항과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한국거래소가 '차세대 시장 시스템(Exture 3.0)'을 첫 적용하는 과정에서 네이버 증권의 데이터 반영이 늦어지는 현상이 벌어졌다. 약 2시간 정도의 오류 끝에 정상화되기는 했지만 이를 이용해 주식 정보를 확인하는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네이버 증권의 최근 잇따른 오류 원인에 대해 업계에서는 증권사와 네이버 간 거래소의 데이터를 받는 인터넷 망에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각 증권사들이 거래소와 전용망을 구축한 반면 네이버 증권은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일반 범용 인터넷망을 사용한다. 기본적으로 거래소가 주식 관련 데이터를 송출하면, 이들이 이 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받아 주식 정보를 표출하는 구조인데 이 과정에서 전용망과 일반망 간 안정성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는 관련 정보를 정상적으로 송출하고 있었다"며 "오류 원인에 대해 자세한 경위를 알아보고 있지만 데이터 송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인터넷 망을 통해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받는 과정에서 이 과정이 원활치 못해 오류가 발생했을 수는 있다는 것이 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네이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간헐적 오류가 발생한 것은 맞지만 이를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다. 데이터가 전송되는 인터넷망의 경우 네이버의 소관이 아니라 한국거래소에서 네이버와의 계약을 통해 제공하는 것에 가깝다 보니 자체적인 복구 작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성격의 문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거래소에서 새로운 시장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그 여파로 발생한 문제로 보고 있다"며 "거래소 측의 송신 이슈로, 네이버 증권과 같이 전용망이 아닌 일반 인터넷망을 사용 중인 업체들은 모두 데이터 지연 문제가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문제와 관련해 비록 해당 플랫폼에서 직접 증권 거래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실시간 정보가 생명인 거래에서 올바르지 못한 정보가 표출되는 것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증권이나 금융 거래에 있어서 시간 지연 등으로 인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이로 인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면밀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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