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손보업계 서열판도 바꾼다…올해 '순익 1조 클럽' 가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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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3-02-0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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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당기순이익 역대 최대인 8683억원 기록

  • 아메바 경영 도입 및 안정된 유동성 관리 주효

  • "PF대출, 100% 선순위에 신용등급 A급 이상 건설사만 취급"

  • 안전자산· 해외채권 비중 각각 40.3%, 5.6%…"유동성 관리 유리"

[사진=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8600억원대 역대급 순익을 기록하며 현대해상·DB손해보험이 차지하고 있던 손해보험업계 2위 서열 구도 싸움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15년 김용범 대표이사 부회장 취임 이후 장기 수익성을 최우선시하는 아메바 경영 도입과 안정된 유동성 관리 등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0.9% 성장한 868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10조7193억원, 1조17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29.4% 증가했다. 

단순 순익 실적 면에서 메리츠화재 입지가 강화됐다. 손보업계 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의 지난해 순이익(1조2837억원)에 근접했고 같은 기간 현대해상 순이익(5746억원)을 큰 폭으로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DB손보는 아직 실적 발표 전이지만 메리츠화재와 비슷한 900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김 대표이사가 부회장에 취임한 이후 장기 수익성을 최우선시하는 아메바 경영을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아메바 경영은 회사 조직을 부문별 소집단으로 나눠 개개인이 경영자 의식을 갖고 조직을 굴리는 방식이다. 회사 전체 손익계산서를 부문별로 쪼개 직원이 이를 실시간 확인하고 성과에 따라 보상까지 차별화했다. 영업설계사들도 일정 기준만 충족하면 영업관리자인 본부장으로 승격해 산하 본부 성과만큼 최고 수준의 보상을 지급받는다. 아울러 본부장 중 6개월 이상 일정 기준 이상으로 월 매출을 달성하면 임원으로 승격시켜주는 영업임원 제도도 운영 중이다. 

안전한 유동성 관리도 실적 성장세에 한몫했다. 매리츠화재는 지난 9년간 손실이 발생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은 단 1건도 없었다. 최근 PF 대출 증가 등 금융권 유동성 우려가 증폭되고 있지만 메리츠화재는 자체적인 차별화 원칙을 통해 관리를 잘했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부동산 PF 대출에 대해 100% 선순위인 안전한 대출만 고집하고 있다"며 "또한 미준공 관련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신용등급 A급 이상인 건설사와 은행 계열 신탁사가 책임 준공하는 보증 PF 대출만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자산 보유 비중이 높은 점도 유동성 우려가 일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메리츠화재 운용자산 중 안전자산(현금성 자산, 국공채, 특수채, 보험약관대출) 비중은 40.3%로 손해보험업계 상위권사 평균(32.1%)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자금 유출 요인이 될 수 있는 저축성 보험이 없고, 환율 상승으로 부담이 되는 해외 채권 비중도 업계 상위사 평균(15.7%) 대비 낮은 5.6%에 불과하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안정적인 자본적정성 관리와 아메바 경영 방침 기반, 양질의 신계약 확보 및 비용 효율화에 매진한 결과"라며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등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에도 불구하고 장기인보험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사진=메리츠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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