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기업 40.3%, 올해 EU발 공급망 실사로 수출길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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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02-0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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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지목한 가장 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현안은 '유럽연합(EU)발 공급망 실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공급망 내에 환경이나 인권 문제가 불거질 경우 수출길이 막힐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2023년 ESG 주요 현안과 정책과제' 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국내 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ESG 현안을 묻자 응답 기업의 40.3%가 공급망 ESG 실사 대응이라고 답했다. 이어 ESG 의무공시(30.3%), 순환경제 구축(15.7%), 탄소국경조정제도(12.0%) 순이었다. EU는 개별 기업뿐 아니라 협력사의 ESG 경영 수준까지 평가해 공시하는 공급망 실사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대기업을 중심으로 협력업체에 ESG 실사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재혁 고려대 교수는 "공급망 ESG 실사법이 올해 독일부터 시행되고 내년 EU 전체로 확대된다"며 "실사 결과 고객사와의 거래나 계약이 중단될 수 있기 때문에 ESG 실사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급망 실사법에 대한 대응 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적 대응과 관련한 질문에 원청기업의 48.2%, 협력업체의 47.0%가 별다른 대응 조치가 없다고 답했다.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시작되는 ESG 의무공시와 관련해서도 별다른 대응계획이 없다는 기업이 36.7%에 달했다. 다만 응답 기업의 61.6%는 '올해 경제 상황이 어려워도 ESG 경영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SG 경영 추진과 관련한 애로 사항으로는 응답 기업의 58.3%가 비용부담을 꼽았다. 내부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응답 비율도 53.0%에 달했다. ESG 경영 강화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업종별 ESG 가이드라인 제공(39.3%)을 꼽은 기업들이 가장 많았다. 이어 ESG 진단·실사·컨설팅 지원(28.0%), 감세·공제 등 세제지원 확대(24.0%) 순이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기업들은 ESG를 단순히 비용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경기 부진을 극복하고 기업의 성장과 도약을 가져올 핵심 경쟁력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 [사진=대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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