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진에 날개 꺾인 '뷰티업계'... 올해 기지개 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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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3-02-0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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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왼쪽)과 LG생활건강 로고 [사진=각 사]

화장품 업계가 중국발 악재로 고전했다. 특히 화장품 업계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나란히 중국 실적 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중국은 2010년대 중반까지 K-뷰티 최대 소비처로 관련기업의 진출이 활발했다. 그러나 한·중간 사드(고고도미사일) 갈등이 불거지며 중국 시장에서 K-뷰티의 위상은 급격히 추락했다. K-뷰티 기업들은 '기회의 땅'이었던 중국 사업을 축소하며 손실 줄이기에 나선 상황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 실적은 전년 대비 하락세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익 개선은 이뤘지만, 외형이 축소됐다. LG생활건강은 18년 만에 매출 감소와 더불어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 의존도가 비교적 높다. 중국의 코로나 재확산과 면세 매출의 더딘 회복세가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화장품 매출은 3조2118억원, 영업이익은 3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7%, 64.7% 줄었다. 생활용품과 음료를 포함한 LG생활건강의 전체 매출도 18년 만에 역성장했다. 럭셔리 브랜드 매출이 컸던 만큼 중국 현지 소비 감소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화장품 부문 매출은 4조16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줄었고, 영업이익은 3472억원으로 25.5%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실적 하락세는 이어졌지만,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사업다각화와 비용 효율화로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 246억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유통채널을 발굴한 기업들은 리오프닝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애경산업이 대표적이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매출 6104억원, 영업이익 39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4%, 60.4%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국내외 경영 환경 악화와 중국 소비시장 둔화 등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도 디지털 채널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장,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따른 결과다.
메이크업 브랜드 '루나'는 일본 주요 오프라인 채널 12곳에 진출하며 실적 반등의 일등공신으로 부상했다. 중국에서는 오프라인 유통망 대신 중국 라이브 커머스 채널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에이블씨엔씨와 클리오, 네이처리퍼블릭 등도 지난해 괄목할 만한 실적이 예상된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를 중심으로 기대감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클리오의 지난해 매출은 2722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 2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샤와 어퓨 등 로드숍 브랜드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도 김유진 대표 취임 이후 체질 개선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1~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무난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 매출이 크고 의존도가 높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중국 소비 둔화에 큰 타격을 입었으나, 국내 마스크 해제와 향후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조에 따라 2분기 이후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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