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AI데이터센터] 광주에 AI기업들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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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승호 기자
입력 2023-01-3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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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집적단지 조성 중... 실증센터 창업동 들어서

  • "광주에서 창업" "광주로 공장 이전" 문의 전화 쇄도 청년창업가에 인기

  •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지난 2년 동안 130개 기업들에게 서비스

  • 창업캠프 76개 '스타트업' 지원하고 기존 기업 300곳도 도움받아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감도. 현재 데이터센터는 완공돼 올해 말부터는 본격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사진=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광주광역시는 광주 북구 첨단과기로에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집적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곳에는 데이터센터와 실증·창업동이 들어선다. 집적단지를 통해 대한민국은 IT강국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AI강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광주는 국내 유일의 ‘AI중심도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AI 중심 산업융합집적단지 조성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AI기업과 인재들, 특히 청년 창업자들이 광주를 찾고 있다. 광주에 투자하겠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다.

아주경제신문사는 인공지능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절호의 기회를 잡은 광주의 변화와 데이터센터·실증센터, 창업지원·인재교육 분야에 관해 3회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
                                                                                              
<상> 국내 유일의 ‘AI중심도시' 광주의 변화 바람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광주를 찾고 있다. 광주광역시 북구 첨단3지구에 국내에서 유일하고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국가AI데이터센터와 실증센터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AI 창업지원센터가 있어 청년 창업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기업인과 젊은 창업가들이 이들 시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고 세심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국가인공지능융합집적단지 조성사업의 성과물이다.

이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광주광역시가 주관하고 있다.

사업을 추진하는 주체는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CA)이다. AICA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지난 2년 동안 130여개 기업들에게 184개 과제를 서비스했다. 창업캠프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76개 ‘신규 기업’을 지원했고 ‘기존 기업’까지 합치면 300여개에 이른다. 기업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어서 지원받는 서비스도 덩달아 늘고 있다.

◇ "AI창업 도와주세요" 문의 쇄도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에서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에 회사를 차리거나 회사를 그쪽으로 옮기겠다는 기업인이 늘어나고 있다.
 

2022년 10월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열린 HPC-AI 기반 공용인프라 데이터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CES 2023’에서 구글, 엔비디아(NVIDIA) 등 세계적 기업 대표들을 만나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강 시장은 “광주시가 민선 7기부터 AI 집적단지 1단계 사업을 잘 추진한 데다 2단계 사업 예산까지 잘 반영시켰다. 광주 인공지능(AI) 집적단지에 조성 중인 국가 데이터센터 덕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데이터가 힘이고, 빅데이터가 전부인 상황에 광주는 다른 도시가 갖지 못한 에너지, 원천을 보유했다”고 강조했다.

전국의 자치단체들도 ‘광주의 AI’를 주목했다. 지난해 대구광역시와 경기도 고양시 공무원, 충북도의회 의원들이 광주의 AICA를 찾아 그동안 이룬 성과와 사업계획을 들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광주가 부럽다”고 했다.

지금의 상황은 5년 전에 예견됐다. 광주시가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사업으로 국가인공지능중심집적단지 조성사업을 유치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2018년 10월 전국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대형 사업을 공모하자 너도나도 도로건설 같은 SOC에 관심을 가졌지만 광주시는 AI를 선택했다.
 

광주과학기술원 슈퍼컴퓨팅 센터에 구축된 DREAM-AI 슈퍼컴퓨터. [사진=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 2024년까지 AI집적단지 완공

과기정통부는 2024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집적단지를 완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미국을 비롯한 AI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현재 국가별 인공지능 지수는 ‘주도 국가’인 중국과 미국에 이어 캐나다,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과 함께 우리나라는 ‘선두 국가’에 포함된다.

집적단지에는 국가 AI데이터센터와 실증·창업동이 들어선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광주시와 함께 2020년 2월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이하 AICA)을 꾸렸다. 이어 광주시 북구 첨단3지구, 광주과학기술원 옆에 부지 1만5000평을 마련하고 2021년 11월 ‘AI융합복합단지’ 조성공사를 시작했다.

총사업비 4119억원을 투입해 AI집적단지 지원시설과 데이터센터, 실증·창업동을 건설하고 있다.

◇ 새로 완공된 데이터센터 올해 말부터 본격 서비스

데이터센터가 이번 달에 가장 먼저 완공됐다. 내부 시설과 장비를 갖추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증·창업동은 내년 6월 준공될 예정이다.

AICA는 3년 전 광주과학기술원 근처 한국정자통신연구원 호남권센터에 임시 사무실을 열었다.

이어 국내 대표 클라우드업체인 NHN을 통해 데이터센터를 구축, 2021년 5월부터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연산량과 저장공간은 광주 국가인공지능데이터센터의 10% 용량에 불과하지만 실적은 눈부시다.

기업을 위한 서비스뿐 아니라 2022년 9월까지 1년 4개월 동안 국내외 기업들에게 총 131개 과제에서 연산 자원 10.74PF를 제공해 2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AI학습모델 580개와 상용화 모델 28건을 개발해 304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다.

기술 개발 기간을 평균 4개월 단축시켰고 국내외에 특허 출원과 등록이 129건에 이른다.

◇ 자동차와 에너지, 헬스케어 산업에 중점

AICA는 올해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5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1단계 서비스를 하고 국가인공지능데이터센터가 완전히 가동되는 내년부터는 2단계로 진입해 1000여개 기업을 위해 상용화 수준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또 광주의 3대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에너지, 헬스케어산업에 초점을 맞춰 인공지능 융합형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2022년 9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공지능 콘퍼런스 'AICON 광주 2022'에 마련된 전시회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AI 제품과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AICA는 2021년 12월부터 광주의 3곳에 자율주행 자동차와 에너지, 헬스케어 실증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현재 77가지 실증장비를 구축하고 AI통합지원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마쳤다.

광주그린카진흥원에 AI자동차 실증센터가 있고 한국광기술원에 AI에너지 실증센터가,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 AI헬스케어 실증센터가 있다.

이들 시설은 내년에 집적단지로 모두 이전하게 된다.

AICA는 또 맞춤형으로 창업을 지원하고 AI기업 성장을 돕고 있다.

스타트업을 위해 광주시 동구 금남로에 AI창업캠프 2곳을 열고 76개 업체가 서로 융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또 창업비용을 지원하고 직원 교육과 시제품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을 위해 AI투자펀드 1098억원을 조성했다. 그 결과 292개 기업의 매출이 21% 늘었고 새 일자리 434개가 생겼다.

AICA는 AI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새로 창업한 73개 회사를 돕고 94개 기업을 광주로 유치했다. MOU를 체결한 곳이 135개라 앞으로 광주로 본사를 옮길 AI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광주지역 대학과 AI인력 양성 

AICA는 AI융합 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과 전남대학 등 4개 대학을 AI융복합대학으로 정하고 2024년까지 512억원을 들여 실무 전문 인력 1255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에서는 지난해 AI 산업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실무 고급인재 302명을 길러냈다. 지난해 사관학생 772명(광주 60%, 광주 외 40%)을 뽑는 데 전국의 인재들이 모여 2.3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내년이면 광주에서 AI융복합사업 1단계가 끝나고 2025년부터 2단계로 진입하게 된다.

광주의 3대 효자산업인 자동차·헬스케어·에너지 분야 제품개발에 필수적인 실험·실증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1단계다. 2단계는 연구기반과 AI 산업과 연계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를 통해 광주시는 열악한 지역 산업구조를 혁신적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광주형 AI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 육성해 일자리 창출, 전문인력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1석3조의 경제효과를 거둔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CA)은 2단계 사업 전략을 마련하고 사업을 더욱 고도화해 글로벌 국가 인공지능 혁신거점으로 도약을 앞당길 방침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인공지능(AI) 영재고 설립용역비 10억원과 AI 2단계 기획 용역비 7억원을 마련했다.

◇ 2단계 사업으로 인공지능 ‘K-valley’ 가시화

2단계 국가 인공지능융복합단지 고도화 3대 전략은 산업 기반 조성, 핵심 기업 육성, 글로벌 경쟁력 확보다.

전문가들은 AI산업이 미래 국가 성장을 이끌 ‘글로벌 아이콘’이 돼 앞으로 더 많은 AI기업의 성공을 돕기 위해서는 국가사업으로 지속성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임차식 AICA 단장은 “현재의 국가인공지능집적단지 1단계 사업은 인공지능 기업에 필요한 인프라 중심의 구축사업"이라며 "2단계에서 실증 중심의 인공지능 ‘K-valley’를 추진하게 되면 기업의 가시적인 성과 모델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국가인공지능 혁신거점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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