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닥 "위믹스 BTC·ETH 마켓 상장"…대형거래소 '상폐 쇼크' 꺼진 불씨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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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12-0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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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닥]

디지털 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닥사(DAXA)와 법원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기각으로 4개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며 코인업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상자산 위믹스(Wemix)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지닥(GDAC)에 상장됐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몰린 위믹스가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닥은 전날 위믹스를 BTC, ETH 마켓에 상장했다고 발표했다. 한승현 지닥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위믹스에서 공식 상장신청서를 제출했고, 절차에 따라 상장심의위에서 상장신청건을 검토한 결과 상장 결정으로 심의됐다"고 밝혔다. 입금 및 거래 오픈은 8일 오후 5시 30분부터 이뤄졌고 출금은 일주일 뒤인 오는 15일 오전 10시부터 오픈된다. 이날 오후 2시 위믹스는 지닥에서 전일 대비 10.32% 오른 0.00001989BTC에 거래되고 있다. 원화로 환산하면 454.09원이다.

한승현 대표는 이번 위믹스 상장 결정 배경과 관련해 "닥사로부터 상장폐지가 통보된 기간 동안 유통량 정상화와 유통량 기준 통일, 실시간 모니터링 등 심의사실이 변경됐고, 변경된 심의사실을 기준으로 상장심의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상장 결정에 투자자 보호 취지가 반영됐음을 함께 밝히기도 했다. 한 대표는 "(위믹스 사태가 발생한) 지난 2주간, 조금 더 나아가 5월 ‘테라-루나 사태’부터 수많은 시장참여자들 자산의 -99.9%가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면서 "위믹스는 규모상 54만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있고, 자본시장법상 상장사들도 연결되어 있어 그 여파가 더욱 크다"면서 "투자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입출금 및 보관 지원과 최소한의 거래시장이 필요하며 위메이드라는 회사가 하루아침에 FTX나 루나처럼 증발할 회사로 평가되지 않는다"고 봤다.

이 밖에도 "위믹스는 국내에 몇 없는 실제 적용사례를 가진 블록체인 프로젝트"라며 "유통량 기준이 명확하고 투명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전제로 실사례를 만들 수 있는 프로젝트가 많이 탄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위믹스 사태가 그 기준을 현격하게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기업들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 관련 시도는 더욱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국내 산업도 보다 전향적이고 혁신적인 그리고 실패와 재기의 기회가 허용되는 산업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검토됐다"고 밝혔다. 

한편 한 대표는 최근 발생한 위믹스 상폐 사태에 대해서는 '위믹스'에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유통량과 그 기준에 오해가 있었고, 의도하지 않았다고 하나 여전히 투자자 입장에서는 결과론적으로 공식 발행사로부터 잘못된 정보가 제공됐다"며 "이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닥사의 상장폐지 결정 역시 이견이 없다"면서 "의도했든 아니든 투자자들에게 정확하지 않은 유통량이 커뮤니케이션됐다는 점은 상장폐지 사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위믹스 상폐 결정에 있어서 절차적으로 닥사가 특정 가상자산에 대해 상장 또는 상장폐지 권한이 없다는 점, 국내 가상자산시장 점유율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업비트를 중심으로 한 시장 독과점 체제, 거래지원심사 상장가이드 제공을 위해 구성된 닥사 설립 배경과 달리 해당 협의체에서 특정 코인의 상장 및 상폐를 결정하는 것이 적정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쉬움과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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