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인사 키워드 '기술 인재'···반도체·5G 먹거리 책임자들 승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동 기자
입력 2022-12-05 18:3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는 그대로

  • '안정 속 혁신' 강조···글로벌도 중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첫 인사 키워드는 '기술 인재'로 꼽힌다. 이재용 회장이 추구하는 '뉴삼성'의 본질인 '최고 수준의 기술로 고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준다'는 믿음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또다시 천명했다.

재계는 5일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를 놓고 가장 큰 키워드로 기술을 꼽았다. 이날 삼성전자는 이 회장 취임 이후 첫 인사를 통해 기술·글로벌·여성 등 삼성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갈 대응 메시지를 보여줬다. 또 '안정 속 혁신'이라는 큰 틀 안에서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과 경계현 반도체(DS)부문장 사장 투톱 체제를 유지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기술 인재들이 대거 중용됐다는 점이다. 특히 반도체와 5G 등 삼성의 먹거리를 책임질 인재들을 승진시켰다. 네트워크 사업 성장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하고, 반도체 사업의 개발과 제조 역량 강화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임명해 핵심사업의 미래 대비 경쟁력 강화의지를 드러냈다.

김우준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상품전략그룹장, 차세대전략그룹장, 전략마케팅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하면서 영업·기술·전략 다양한 분야에 걸쳐 비즈니스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이번 승진을 통해 차세대 통신 중심의 네트워크 비즈니스 기반을 공고히 하고 사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남석우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사장은 반도체 공정개발·제조 전문가로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전 제품 공정개발을 주도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메모리·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과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을 수행하며 반도체 공정과 제조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삼성은 공정과 제조·인프라·환경안전 분야 역량을 갖춘 남석우 사장을 주축으로 반도체 초격차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사장 역시 주목되는 인사다. 송 사장은 D램과 플래시 메모리 공정개발부터 양산까지 반도체 전 과정에 대한 기술리더십을 발휘하며 메모리 사업 글로벌 1위 달성에 기여했다. 사장 승진과 함께 반도체 사업 CTO로서 반도체 전 제품의 선단공정 개발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무를 변경하며 조직 경쟁력을 강화할 인사도 보강했다. 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CTO 겸 삼성리서치장 사장은 포항공대 교수 출신으로 2012년 삼성전자 입사 후 차세대통신연구팀장, 네트워크 개발팀장, 네트워크사업부장을 역임하며 5G 세계 최초 상용화 등의 성과를 거뒀다. 기술 리더십과 전략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삼성리서치장으로서 DX사업 선행연구를 총괄하며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중책을 맡는다.

승현준 삼성전자 DX부문 삼성리서치 글로벌R&D협력담당 사장은 인공지능(AI) 분야 최고 전문가로 우수한 연구능력을 인정받은 경우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속 활용하여 해외 주요대학과 선진 연구소와의 연구개발(R&D)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우수인재 영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그동안 꾸준히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지난 6월 유럽 출장을 다녀온 뒤 귀국길에서도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고 말하며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에 대한 의지도 이번 인사에 담겼다.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국외 시장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신임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사장)의 경우 다양한 해외 판매법인을 경험한 반도체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중국총괄과 중국전략협력실 부실장을 역임하며 반도체 등 중국 내 사업 확대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비(非)오너가 출신 최초 여성 사장이 탄생한 점도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띈다. DX(디바이스 경험)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영희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는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 비전이 담겨있는 만큼 출신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능력에 따라 승진을 결정하겠다는 임직원 인사기조 변화를 더욱 강조했다는 분석이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은 23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그동안 여성 CEO는 이 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주 부사장 이하 2023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재승 전 생활가전사업부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에 따라 생활가전사업부장도 새로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1개의 댓글
0 / 300
  •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폐수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해당 공장에서 최대 76만 3000갤런(약 288만 8000L)에 달하는 폐수가 오스틴 북동부 해리스 브랜치 크릭(Harris Branch Creek) 유역으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틴 측은 현지 외신을 통해 같은 시설에서 1년 만에 두 번째 유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공감/비공감
    공감:0
    비공감: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