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건하게 아시아 탑2 금융허브 유지하는 싱가포르와 홍콩, 그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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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9-2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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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금융센터 지수에서 각각 3위와 4위

  • 둘 다 세계 외환시장 중심지...홍콩은 높은 급여로 전문 인력 흡수

홍콩 시내 전경[사진 =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속에서도 싱가포르와 홍콩이 여전히 세계 주요 금융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세계 금융허브 `탑10’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고 도쿄는 순위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런던에 위치한 씽크탱크 Z/Yen 파트너스와 중국개발연구소(China Development Institute)가 이번 달 발표한 `글로벌 파이낸셜 센터 지수(GFCI)’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올해 3월 발표 때보다 순위가 3단계 올라 세계 3위를 기록했다. 홍콩은 한 단계 떨어져 4위에 자리했다. 뉴욕은 1위, 런던은 2위 자리를 각각 지켰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홍콩과 싱가포르가 아시아 최고 금융 센터 자리를 지키는 비결을 소개했다.

통신은 “비록 홍콩이 엄격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인력 감소 등을 겪고 있지만 팬데믹에 따른 고립을 끝내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만큼 싱가포르와 홍콩 둘 다 그들만의 금융적 강점을 보여줄 것이 확실하다”면서 이들이 가진 강점들에 대해 분석했다.

우선 홍콩과 싱가포르는 모두 세계 외환시장에서 런던과 뉴욕에 이어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홍콩에서는 하루 평균 4170억 달러(약 596조원), 싱가포르에서는 일평균 3400억 달러(약 486조원) 규모의 외환거래가 이뤄졌다.

주식시장에서는 홍콩이 우위다. 홍콩에서는 올해 3분기에만 84건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지면서 7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싱가포르 증시에선 5건의 IPO로 16억 달러가 유입되는데 그쳤다. 전체 시가총액에서도 홍콩이 4.1조 달러로 6200억 달러인 싱가포르를 크게 앞선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내년에 홍콩 상장을 추진할 수 있는 만큼 시가총액 차이는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다 홍콩은 금융 전문가들에게 높은 급여를 지불하고 있어 해외 인력을 끌어들이는 데 유리하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통신은 외부 자료를 인용해 홍콩의 금융 전문가들이 월급과 보너스를 포함해 평균 30만 달러(약 4억3천만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는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의 경우엔 홍콩과 달리 엄격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 있어 초고액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라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

한편, 이번 발표에서 서울은 세계 11위를 기록했다. 올해 3월보다 한 단계 올라 톱10 진입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5위는 샌프란시스코, 6위는 상하이, 7위는 로스앤젤레스, 8위는 베이징, 9위는 선전, 10위는 파리였다.

올해 봄 지수에서 9위였던 도쿄는 7계단이나 하락해 16위를 기록했다. GFCI는 상대적으로 더딘 소비 활동 회복세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했다.

GFCI는 매년 3월과 9월 세계은행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제연합(UN) 등에서 제공받은 정량적 요인과 자체적으로 조사 및 집계한 자료를 바탕으로 151개 항목으로 점수를 매겨 순위를 발표한다. 이번 조사에는 128개 지역이 대상이 됐으며 119개까지만 순위가 매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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