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수억원 하락한 시흥·의왕·안양 아파트값…더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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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2-08-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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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왕·얀양 작년 말 이후 보합·하락…시흥 32주 연속 하락

  • 금리 오르며 단기적으로 하락 이어질 것

[자료=연합뉴스]

 

인덕원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신동근 기자 sdk6425@ajunews.com]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호재 영향으로 단기 급등했던 경기도 남부의 집값이 끝을 모르고 하락하고 있다. 지속하는 거래절벽과 더불어 금리도 크게 오르며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 시흥시 아파트값은 32주(2021년 12월 27일 이후)째 떨어지고 있다. 경기 의왕시와 안양시 또한 올해 들어 한차례도 상승하지 못하고 하락세를 겪고 있다.
 
해당 지역들의 공통점은 교통호재로 인해 지난해 아파트값이 급등했다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신설 기대감 등으로 의왕시는 지난해 38.56% 오르며 전국 시·군·구 중에서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두 번째로는 시흥시가 차지했는데 지난해 GTX-C 노선, 신안산선 신설 기대로 37.26% 올랐다. 안양 동안구는 지난해 아파트값이 33.7%오르며 3위를 차지했다.
 
안양 동안구 푸른마을인덕원대우, 고점대비 최대 40% 하락

이들 지역에서는 고점대비 30% 이상 떨어진 거래도 나오고 있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에 수요자들 자금력이 떨어지고,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자금마련이 급한 집주인들 일부가 급매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호가를 상당히 낮춘 매물마저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안양 동안구의 푸른마을인덕원대우 전용84㎡는 지난해 8월 12억4000만원에 거래됐으며 지난달 9일 7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고점대비 39.9%가 빠진 것이다. 올해 4월만 해도 9억 중후반에 거래됐지만, 3달새 2억원가량이 추가로 빠졌다.
 
의왕시의 인덕원센트럴자이 전용84㎡는 작년 8월 13억원에 팔렸지만, 지난달 9일에 9억3000만원에 팔리며 3억7000만원(고점 대비 28.64% 하락)이 떨어졌다.
 
근처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 84㎡는 지난해 6월 6일 16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대출이 되지 않는 15억원 선을 넘었다. 입주민들은 20억원이 넘는 아파트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올해 5월 12억8300만원, 4월 12억5000만원(21.2% 하락) 하는 등 오히려 4억원 가량이 떨어졌다.
 
시흥도 마찬가지다. 한라비발디캠퍼스전용 84㎡는 지난해 10월 8억5000만원에 팔렸으나 올해 5월엔 5억8000만원(-31.76%)에 팔렸다. 최근엔 6억원 가량에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교통호재 있었지만 집값 상승세 과도…금리 상승기 하락세 이어질 것”
 
앞서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세에는 교통호재가 가장 큰 역할을 차지했다. 의왕에과 안양에는 GTX-C가 들어설 전망인데 이는 경기 양주 덕정역부터 수원역까지 서울을 관통하는 노선이다. 총거리는 74.8㎞로, 사업비는 4조3857억원에 달한다.
 
시흥에서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르면 시흥은 제2경인선, 신구로선 노선 개발이 확정됐다. 제2경인선은 인천 청학~시흥 신천역~광명을 연결하며, 신구로선은 서울 목동~시흥대야역을 잇는 노선이다.
 
시흥에는 이미 착공에 들어간 신안산선(공사중), 월판선(공사중) 등 노선도 있다. 신안산선은 서울 여의도를 연결하며, 월판선은 성남 판교를 잇는 열차다. 월판선은 인덕원 등도 지나며 호재로 작용한다.
 
집값 하락세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지역의 상승폭이 정상적이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교통호재가 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너무 올랐고 이에 따라 조정 바람이 크게 불고 있다는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에는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교통호재에 따른 과도한 기대심리가 작용하며 수요가 몰렸다”며 “현재는 하락 방향의 경기 변동과 맞물리며, 과도했던 상승 폭이 조정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많이 오른 만큼 하락 폭도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교통호재는 변수가 많다. 인덕원~동탄선(이하 인동선)은 앞서 인덕원 지역 집값 상승세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지난 6월 감사원이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에 수요예측 재조사를 통보하며 사업에 먹구름이 끼었다. 당시 급매물이 많이 나오면서, 수억원 떨어진 거래가 속출했다. 지난달 들어 기재부가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라는 결론을 냈지만 집값은 꾸준히 하락세다.
 
아울러 안양에는 지난해 말부터 공급도 많았다. 지난해 12월엔 안양 동안구 비산동에 비산자이아이파크 2531가구가 입주했으며 같은 달 안양 동안구 호계동엔 안양호계두산위브 855가구도 입주했다. 지난해 11월엔 1199가구 규모 평촌래미안푸르지오와 304가구의 한양수자인평촌리버뷰도 입주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하락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금리 인상기가 이어지고 있고, 여전히 대출규제도 존재하고 있다”며 “최소한 금리 상단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앞으로 교통호재가 가시화하는 만큼 집값이 2~3년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지해 연구원은 “지난해 경기남부가 30% 정도 올랐다고 가정할 때 전체적으로 20% 정도 빠지기 시작하면, 다시 반등하려는 움직임이 나올 것”이라며 “교통호재의 경우 시간이 걸리지만 결국 가시화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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