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CEO]④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OLED 대세화 #실적 개선 #구조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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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2-08-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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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 또는 최고경영책임자를 뜻하는 CEO(chief executive officer)는 한 회사 또는 기관의 총체적 경영을 책임지는,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경영자다. 그래서 CEO의 어깨는 항상 무거운 법. 비록 몇 가지 키워드로 CEO 한 사람의 경영 철학을 분석할 순 없지만, 해시태그(#)로 묶어보면 오히려 간명해진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사용되는 메타데이터 태그를 빌려 국내 경제계 CEO의 생각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OLED 대세화 #CFO 출신 CEO #고속 승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를 최고의 TV로 자리 잡게 해 안정적 성장과 이익을 창출하는 핵심사업이 되도록 해야 한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취임 이후 꾸준히 TV용 OLED 패널을 확고한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며 올해까지 쉼 없이 가속 페달을 밟아왔다. 

당시 정 사장은 2022년 핵심 전략 과제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대세화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기반 강화 △LCD(액정표시장치) 구조 혁신을 꼽았다.

특히 이 가운데 ‘OLED 대세화’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정 사장은 “OLED TV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명실상부 최고의 TV’로 확고히 자리 잡아, 안정적인 성장과 이익을 창출하는 핵심사업이 되게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확대된 생산 케파(능력·Capacity)와 고객 기반, 모델 라인업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경쟁력과 시장지배력, 수익 기반 강화에 전사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1961년생인 정 사장은 LG그룹 내에서 ‘고속 승진’을 해온 대표적 인물이다. 1984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해 전략기획팀장과 재경 부문 경영관리팀장을 거쳐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불과 만 45세 때 부사장 승진이라 그룹 내 ‘연령 파괴’의 상징적 인물로 주목받았다.

이후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등 LG그룹 계열사의 CFO를 두루 거치며 ‘LG그룹 대표 재무통’으로 인정받았다. 2013년 미국 금융 전문지 인스티튜셔널인베스터 설문 결과, 전 세계 증권사 연구원(애널리스트)이 꼽은 ‘아시아 최고의 최고재무책임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 CFO로 6년 동안 일하면서 사업 전략과 경영 개선을 주도, 재무구조 개편과 리스크 관리에 능숙하다는 평을 들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을 겸하고 있는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해 열린 ‘제20회 IMID 2021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장문기 기자]


 
#매출 감소 #2년 만의 적자 #LCD 가격 하락 
LG디스플레이는 정 사장이 취임하면서 2019년 연간 1조3593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을 1년 만에 291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특히 지난해는 2조2306억원의 흑자를 달성하며 부활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결국 '어닝 쇼크'를 기록하고 말았다. 유일하게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IT용 LCD 사업도 영업이익률이 3%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7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5% 감소한 5조6073억원, 영업손실은 4883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20%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 2020년 2분기(5170억원 적자) 이후 8분기(2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당기순이익도 9.9% 줄어들면서 적자로 전환해 순손실 3820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 2분기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IT 세트업체들이 구매를 축소하고 재고 소진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출하가 둔화했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 증가세가 멈추면서 적자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여기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애플 등 고객사들의 완제품 생산과 협력업체들의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은 데다 OLED 적자를 메웠던 LCD 패널 가격 하락 지속 등이 겹악재가 됐다.
 

[아주경제 인포그래픽팀]

회사 관계자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로 중국 생산지 봉쇄 조치가 이어지며 고부가가치 IT 제품 생산 및 출하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전방 수요 위축으로 세트업체들이 구매 축소에 나서며 대형, 중형 제품들의 출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시기상조’라는 우려에도 불구, 대규모 투자에 들어간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사업은 지난해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며 본격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적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LG디스플레이의 ‘OLED 대세화’의 갈 길은 여전히 험난해 보인다. 
 

#TV 시장 악화 #LCD 철수 #구조 혁신

LG디스플레이가 OLED와 LCD 전 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게 되자, 정 사장의 구조 혁신 행보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하반기 TV 시장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 악재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디스플레이 시장이 현재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며 “전체 TV 시장은 지난해 14%, 올해 상반기 10% 역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올레드 TV 실판매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나 경제 둔화로 인해 상반기 세트 판매는 10% 중반대가 예상된다”며 “올해 올레드 패널 출하는 전년 대비 소폭 성장에 그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변동성을 축소하고 안정성을 확보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꾀하고 있다. 경쟁력 차별화가 크지 않아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신속히 조정, 내부 의사 결정과 실행 속도도 빠르게 할 방침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국내 TV용 LCD 패널 생산을 내년 중 완전히 중단할 계획”임을 공언했다. 정 사장 취임 후 ‘OLED 대세화’를 위해 국내 TV용 LCD 라인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왔는데, LCD 사업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처음으로 구체적인 철수 일정을 밝힌 것이다. 또한 중국 광저우 LCD 공장도 TV용 패널 생산설비를 점차 IT 제품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업체들이 저가 물량 공세를 퍼붓고 있는 LCD 사업은 축소하는 한편 고가의 프리미엄 영역인 대형 OLED 사업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대신 정 사장이 강조한 ‘올레드 대세화’ 기조는 이어간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올레드 중심으로 성과를 확대하고 공급망 이슈에 따른 상반기 출하 차질 만회에도 역량을 집중해나갈 계획이다. 대형 올레드 부문에서는 올레드만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를 강화, 투명 올레드 등 라이프 디스플레이(Life Display) 영역의 시장 창출 사업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사진=LG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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