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부담에 1년내 집 되파는 '초단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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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2-08-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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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사진=아주경제DB]

 
아파트, 다세대 등 집합건물을 구입한 이후 1년 이내 되파는 '초단타 매매'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 침체 국면에서 금리 인상과 매수심리 위축으로 적기에 매도가 어려운 상황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집합건물을 1년 미만 보유하고 판 매도인 수는 2만5381명이었다. 전체 매도인 수는 27만5246명으로, 1년 미만 보유하고 판 매도인의 비중은 9.2%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7.3%와 비교하면 1.9%포인트가량 늘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6.2%에서 올해 상반기 7.6%로 1.4%포인트 늘었으며, 경기도는 5.4%에서 7.4%로 2%포인트 증가했고 인천도 15.8%에서 18.1%로 비중이 커졌다.
 
단기 보유자들의 매도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대출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높은 금리 구간에 돈을 빌린 가계대출 비중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주택담보대출액은 변동성이 높긴 하지만 대체로 2020년 이후 증가세를 보였다. 2018년 52조가량이던 주담대 증가액은 2019년엔 58조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2020년엔 91조원까지 급증하더니, 2021년엔 109조원을 기록하며 급격하게 늘었다.
 
반대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가계대출 금리 구간별 대출 비중에서 저금리 구간의 대출액 비중은 줄고 있다. 2021년 1분기에는 3% 이하 저금리 비중이 78.6%에 달했지만, 현재는 16.7%로 대폭 감소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근 단기 매도 비중 증가는 집값 상승기 빚을 내서라도 주택을 사두었던, 이른바 '영끌' 매수자들이 처분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단기 보유자들의 매도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부동산시장의 대내외 여건에 따른 것으로 보이나, 대출에 따른 부담도 한몫했을 것으로 추측된다”라며 “매물이 적체되면서 적기에 매도가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면 장기 보유보다는 처분을 선택하는 매도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으며, 추가 금리 인상도 시사했다”며 “여기에 물가상승 및 경기둔화 등 거시적인 경제 이슈들이 계속되는 한 부동산 거래시장이 활기를 되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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