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대적 조직개편...박원순 상징 '시민협력국·남북추진단'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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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일 선임기자
입력 2022-07-0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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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정비창, 용산공원 개발 등...新용산시대 개막

서울시청.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구(舊) 박원순 시장 체제에서 신(新) 오세훈 시장체제로 전면적인 조직 개편에 들어갔다. 과거 시민단체·북한과 협력을 위해 신설됐던 박 전 시장의 상징이던 시민협력국과 남북협력추진단이 전면 폐지된다. 대신 오 시장이 지방선거 때 내걸었던 '약자와 동행하는 상생도시'와 '매력있는 글로벌 선도도시'를 이끌어 갈 조직 체계로 재편된다.

서울시는 7일 이런 내용의 '민선8기 서울시정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조직개편안은 이날부터 11일까지 입법예고한 뒤 오는 14일 서울시의회에 제출된다. 관련 조례 개정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조직개편은 시의회에서 가결될 경우 8월 중순에 시행된다. 

서울시는 오 시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을 실현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추진한다. ‘약자와 동행'과 ‘글로벌 선도도시’를 양대 축으로 조직과 인력을 집중 보강한다. 취약계층을 보살피고 일자리 창출 등 글로벌 도시발전을 위해서다. 

또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하는 새 정부의 조직‧정원 동결 기조에도 맞췄다. 이는 서울시 조직과 정원 규모를 늘리지 않으면서 부서 간 기능 조정‧재편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뜻이다. 

우선, 오 시장이 이번 선거에서 강조한 ‘약자와의 동행’ 정책 컨트롤타워인 ‘약자와의 동행 추진단’을 시장 직속의 정규조직으로 신설한다. 생계‧교육‧주거‧의료 ‘취약계층 4대 정책’ 실행력을 담보하기 위한 전담 부서도 각 실‧본부‧국에 신설,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본격화한다.
 
또 누구나 살고, 일하고, 투자하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해 행정2부시장 직속의 ‘미래공간기획관’과 ‘디자인정책관’을 신설한다. ‘미래공간기획관’은 용산정비창 개발 등 서울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주요 개발사업을 총괄한다. ‘디자인정책관’에서는 고품격 스마트 디자인 도시를 만들기 위한 ‘디자인서울 2.0’을 추진, 서울을 디자인 랜드마크로 복원한다. 세계가 주목하는 K뷰티 산업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뷰티패션산업과’를 신설하는 등 산업‧경제 분야 개편도 추진한다.
 
부동산 정책에도 역점을 뒀다. 주택공급 활성화를 통한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신속통합기획’ 전담부서를 팀에서 과 단위로 강화하고, 모아주택‧상생주택‧청년주택 공급기능을 통합한 ‘전략주택공급과’를 신설해 역량을 집중한다.
 
‘여성가족정책실’은 저출생 시대 보육‧돌봄에 대한 공공의 역할을 강화하고, 1인가구, 외국인‧다문화가구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에 대한 지원을 총괄하는 부서로 기능을 전면 개편‧강화한다.
 
‘약자와의 동행’...사회적약자 지원 집중
사회적약자 지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전담조직인 ‘약자와의동행추진단’을 시장 직속 정규조직으로 신설한다. 저소득층,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대상별 지원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신규사업 발굴 및 각 실‧본부‧국에 산재돼 있는 기능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오 시장의 1호 공약인 ‘취약계층 4대 정책’ 추진을 위한 생계, 주거, 교육, 의료 분야 전담부서도 신설해 뒷받침한다. 

△안심소득 사업을 위한 ‘안심소득추진과’(복지정책실) △고품질 임대주택 공급을 위한 ‘주거안심지원반’(주택정책실) △서울런 지원을 위한 ‘교육지원정책과’(평생교육국) △고품질 공공의료 서비스 확대를 위한 ‘공공의료추진단’(시민건강국) 등이다.
 
‘약자와의 동행’...사회적약자 지원 집중
서울을 ‘글로벌 TOP5 도시’로 만들기 위한 조직도 신설·보강한다.  

용산정비창 개발 등 서울의 도시공간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공공개발기획단’을 재편해 국장급 ‘미래공간기획관’을 신설한다. 용산정비창, 용산공원 개발 등 대규모 부지에 대한 공간기획과, 전통시장 건축혁신 등 주요 개발사업과 관련된 기능을 일원화해 미래 공간정책의 추진동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권역별 균형발전계획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균형발전본부’를 재구조화한다. 도시활성화과를 ‘도심재창조과’로 재편해 활력이 떨어진 도심을 빌딩숲과 나무숲이 공존하는 숲세권으로 대전환하는 ‘녹지생태도심’을 본격화한다.

4급 과장급의 동남권사업과는 ‘동남권추진단’(3‧4급)으로 승격시켜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MICE는 ‘Meeting’(기업 회의), ‘Incentive travel’(포상관광), ‘Convention’(국제회의), ‘Exhibition’(전시회)의 머리글자를 딴 용어로 각종 회의·전시회 개최, 컨벤션센터 운영, 관광 산업 등을 중심으로 하는 융복합산업을 말한다. 또 영동대로 복합개발, 탄천 보행교 신설 등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도 동남권추진단에서 총괄한다.

도심권사업과를 ‘도시정비과’로 재편해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시장 정비사업 등 부도심지역 정비를 추진해 나간다.

주거개선 정책은 주택정책실로 일원화한다. 주거재생과, 주거환경과, 한옥정책과 등 ‘균형발전본부’ 내 주거재생 기능 수행 부서는 재편해 주택정책실로 이관한다.
 
신속통합기획, 모아주택 등 주택공급 확대
재개발‧재건축 정상화로 주택시장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도시계획국에 ‘신속통합기획과’를 신설한다. 기존 팀 단위(2개 팀)에서 과 단위로 확대해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도시계획적 지원을 강화한다.
 
안정적 주택공급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임시기구인 ‘주택공급기획관’(3급)을 주택공급 분야를 총괄하는 정규기구(한시기구)로 전환한다. 모아주택·상생주택·청년주택 공급 기능을 통합한 ‘전략주택공급과’를 신설해 저층 주거지 정비와 양질의 임대주택 공급 확대에 역량을 집중한다.
 
황보연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는 “이번 조직개편은 가난의 대물림이 없고 노력하면 계층이동이 가능한 도시, 안정적인 주거환경에서 아이를 키우며 누구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도시, 청년들이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자립할 수 있는 도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안정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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