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운 키움증권, 업황불안 떨쳐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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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2-06-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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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자본 증가율 전년 대비 41.47%↑

  • 신사업 확장과 대규모 자금조달 추진

  • 전세계 업황 불안 환경 속 우려 시선도

[자료=금융투자협회]

국내 자기자본 상위 10개사 중 올 들어 자기자본 증가 폭이 가장 큰 증권사는 키움증권으로 파악됐다. 키움증권은 그동안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위주였던 사업구조가 약점으로 지적되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속도로 자기자본을 늘려간다면 조만간 국내 6번째 초대형 투자은행(IB) 가입이 가능해져 신사업 확장을 통한 사업 다각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반면 이 같은 결정이 전 세계적인 증시 하락으로 부진해진 업황 속에서는 오히려 발목을 잡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키움증권의 개별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3조8604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 자기자본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1.47%(1조1316억원)를 기록하며 상위 10개사 중 가장 컸다. 키움증권에 이어 같은 기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21.71%) △NH투자증권(16.59%) △메리츠증권(12.62%) 등이다.
 
키움증권은 당초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자기자본 규모를 늘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IB 부문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가 IB와 자기매매(PI) 부서를 거쳤고, 최근에는 기업금융본부와 프로젝트투자본부 전체 인력도 기존 114명에서 145명으로 늘렸다.
 
지난 5월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받는 등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신용공여한도가 자기자본 200% 이내로 확대되고 기업신용공여업무가 가능해진다.
 
키움증권도 M&A인수금융, 중소기업여신 등 단계적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 기업의 자금 수요와 자문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연내에 꾸준히 몸집을 불려 초대형 IB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자기자본 2배 규모인 발행어음업(단기금융업)을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기업금융, 대체투자 등 신사업을 추진하기 수월해진다.
 
키움증권이 초대형 IB에 진출하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에 이어 여섯 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의 사업 다각화 의지가 강하다”며 “당초 거론됐던 메리츠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을 제치고 여섯 번째 초대형 IB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홍승우 기자]

이처럼 키움증권이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브로커리지 위주였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19.85%로 국내 증권사 중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키움증권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21.68%, 21.56%를 기록했다. 또한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수익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업 다각화가 불가피한 시점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불안이 지속되고 거래대금 규모가 추가로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올 2분기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익은 10% 내외로 추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대내외 리스크로 인해 증권 업황이 부진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사업 확장이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종투사 지정으로 IB 사업 부문이 확대돼 수익모델이 균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 다각화를 위해)초대형 IB에 무리하게 진출하기보다는 이익 창출 기조에 맞춰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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