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도 힙하게"…트렌디한 리사이클링 패션 아이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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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2-05-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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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 썸머 액트 셋업 화보컷 [사진=비와이엔블랙야크]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친환경과 필(必)환경을 실천하는 ‘가치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환경을 생각하는 행동 자체를 넘어 환경 친화적인 제품들을 자신만의 개성으로 소비하면서 ‘힙(Hip)한’ 문화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패션업체에서도 단순히 환경보호를 실천하기 위한 제품을 넘어 폐그물을 이용해 만든 셋업을 내놓거나 사과 껍질로 만든 가방, 사탕수수로 만든 슬리퍼 등 독특한 재료에 패션성까지 담은 친환경 아이템을 출시하고 있다.
 
비와이엔블랙야크에서 2007년 설립한 브랜드 ‘나우’는 지속 가능한 공법과 소재, 힙한 디자인을 적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특히 올여름에는 트렌드를 정조준해 ‘썸머 액트 셋업’과 ‘포틀랜드 스웻’ 시리즈를 선보였다.
 
‘썸머 액트 셋업’ 시리즈는 바다에 버려진 폐그물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나일론을 사용했다. 나우는 이를 연결해 신제품 캠페인 영상에 비치코밍 활동을 펼치며 해변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전속 모델 안효섭과 연우의 모습을 담았다.
 
‘포틀랜드 스웻' 시리즈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가 적용됐다. 특별히 이 제품은 비와이엔블랙야크의 국내 페트병 자원 순환 기술로 국내에서 사용된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이 두 시리즈를 필두로 나우는 이번 S/S 시즌 친환경 제품을 94%까지 확대했다. 뿐만 아니라 재배 시 화학비료나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아 옷을 만드는 사람과 입는 사람은 물론 환경을 생각한 ‘오가닉 코튼’으로 옷을 만들었다. 옷을 만든 후 필요한 원단만 염색해 기존 방식보다 물과 염료 사용을 줄인 ‘가먼트다잉’ 공정 등을 적용해 친환경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의 행보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코오롱FnC의 업사이클링 기반 패션 브랜드 ‘래코드’는 최근 ‘타미 진스’와 함께 타미 진스의 티셔츠 재고를 재료로 사용한 ‘래코드 바이 타미 진스’를 공개했다. 래코드가 가진 특유의 해체적 디자인을 보다 쉽게 풀어낸 것이 특징으로 티셔츠, 블라우스, 원피스와 같은 여성복 8종과 헤어 액세서리 2종으로 구성됐다.
 
이번 컬렉션은 래코드가 2020년 나이키와 함께 선보인 ‘래코드 바이 나이키’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한 글로벌 브랜드 협업 프로젝트로 패션 재고에 대한 지속 가능 솔루션이 타 브랜드에서도 충분히 가능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플리츠마마의 2022년 S/S 그리드 패턴 숄더백_옐로우. [사진=플리츠마마]

2017년 국내 최초 니트 플리츠백을 선보인 플리츠마마는 ‘나(Me)’로부터 가치 있는 소비를 시작해 아름다운 선순환을 완성하는 ‘미사이클(Me-Cycle)’이라는 새로운 소비 개념을 제안한다. 플리츠마마는 2020년 국내 최초로 폐자원의 국산화를 이룬 브랜드다. 모든 제품을 국내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을 활용한 리사이클 원사로 제작하는 데에 성공한 최초의 브랜드로, 3D 니팅 생산기법으로 ‘제로 웨이스트’ 가치를 추구한다. 지난 2020년 4월, ‘다시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프로젝트를 통해 제주도 폐페트병을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시켰으며, 이후 서울시, 여수 항만으로 지역을 확장해가며 자원 순환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올해 봄·여름 시즌에 맞춰 새롭게 개발한 ‘그리드 패턴’ 니트백 2종으로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였다. ‘그리드 패턴’ 니트백은 2차원의 평면 격자 무늬와 입체적으로 모양을 형성하는 3차원의 주름이 어우러져 심플하면서도 유니크한 감성을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부터 인테리어 및 패션업계에서 다채롭게 쓰이고 있는 체커보드 패턴을 플리츠마마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숄더백과 토트백 2종으로 구성된 이번 라인업은 그리드 그린, 그리드 옐로우, 그리드 오렌지, 그리드 퍼플, 그리드 블랙 등 따뜻한 계절에 어울리는 경쾌한 색감으로 출시됐다. 제주도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을 리사이클링 한 ‘리젠제주’ 원사가 사용됐으며, 이중직의 자카드 원단으로 편직돼 보다 탄탄한 조직감을 자랑한다.
 
비건 패션 브랜드 ‘마르헨제이’가 올 초 선보인 ‘쿼츠백’은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1만개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가방은 잼, 주스 등을 만들고 난 후 버려지는 사과 껍질의 섬유질에서 추출한 순수 펄프를 직조화해서 만들어졌다.
 
업사이클 패션 브랜드 할리케이의 ‘비니 미디 토트백’은 한지가죽 소재에 커피 생두를 신선하고 안전하게 보관하는 커피 자루를 친환경적으로 세척·가공해 가방의 원단으로 사용한 업사이클 비건 패션 제품이다.
 
사탕수수로 만든 슬리퍼와 쪼리도 등장했다. 친환경 브랜드 ‘올버즈’의 ‘슈가 슬라이더’와 ‘슈가 제퍼2’는 천연 소재인 사탕수수로 제작한 제품이다. 사탕수수를 가공해 만든 스위트폼 미드솔이 적용되어 편안함과 안정된 착용감을 주며 스트랩과 패키징 또한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다.
 
앞서 올버즈는 식물성 오일과 천연고무, 기타 바이오 재료를 원료로 만들어지는 세계 최초 100% 자연 식물성 대체 가죽인 ‘플랜트 레더’를 공개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이 육성 및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모어댄이 운영하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컨티뉴’는 매년 폐차로 버려지는 자동차 가죽 시트·안전벨트·에어백을 업사이클링해 가방·지갑·액세서리 등 패션잡화를 생산하고 있다. 주로 페라리, 벤틀리 등 고가 자동차의 가죽을 활용해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파인애플, 선인장 등 기반 비건가죽으로 만든 제품도 시장에 등장하고 있으며, 에르메스가 지난해 버섯 가죽으로 만든 빅토리아백을 제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을 위한 행동 자체를 당연시 여기면서도 트렌디한 행동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기업에서도 리사이클링, 비건 등 지속 가능한 소재를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며 친환경 패션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패션업계에서 '가치소비' 일환의 친환경 기업 제품을 구매하는 움직임은 더욱 활발하게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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