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대외금융자산·대외채무 역대 최대…"건전성은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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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5-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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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2022년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 발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의 대외 금융자산이 역대 최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시 하락 등으로 인해 해외 증권투자가 8분기 만에 감소로 돌아섰음에도 직접투자가 늘면서 순대외 금융자산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외 채무 역시 부채성 증권을 중심으로 200억 달러 이상 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대외 금융자산 규모는 2조1893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109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전 분기에 이어 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대외 금융자산 가운데 직접투자는 거주자의 지분 투자를 중심으로 203억 달러 증가했다. 반면 증권 투자에서는 글로벌 주가 하락과 미국 달러화 대비 주요국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240억 달러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외 금융부채 역시 전 분기 대비 255억 달러 감소한 1조4933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가 하락과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 하락과 같은 비거래요인의 영향으로 비거주자의 증권 투자가 줄면서 전 분기 대비 504억 달러 감소한 것이다. 외국인들도 국내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35억 달러 늘렸지만 원화가 달러화 대비 2.1% 하락하면서 44억 달러가량 평가 손실이 발생해 지분 투자액은 9억 달러 감소했다. 다만 직접투자는 채무상품 직접투자를 중심으로 4억 달러가량 확대됐다.

이 같은 흐름 속에 대외 금융자산에서 대외 금융부채를 뺀 국내 순대외 금융자산 규모는 6960억 달러로 전 분기 말(6596억 달러) 대비 364억 달러 늘었다. 이 또한 역대 최대치다. 유복근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경상수지가 흑자인 가운데 직접투자 등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대외 금융자산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주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 비거래 요인으로 증가세는 다소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리가 외국에서 받아야 할 돈에서 갚아야 할 돈을 뺀 순대외 채권은 전 분기 대비 222억 달러 감소한 4257억 달러로 집계됐다. 2019년 4분기(4864억 달러)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순대외 채권은 지난해 상반기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다 작년 3분기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외 채권은 작년 4분기(1조803억 달러)보다 5억 달러 감소한 1조798억 달러로 집계됐다. 만기별로 보면 단기채권은 59억 달러 늘어난 반면 장기채권은 63억 달러 감소했다. 유 팀장은 "단기 대외 채권은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의 현금과 예금이 33억 달러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나타냈다"며 "장기 대외 채권은 기타부문의 부채성 증권이 75억 달러가량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대외 채무(외채)는 6541억 달러로 전 분기 말 대비 217억 달러 늘었다. 이 또한 역대 최대치다. 우리나라가 1년 이내에 해외에 갚아야 하는 단기 외채는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33억 달러)과 일반정부의 부채성 증권(+21억 달러)이 늘면서 102억 달러 확대됐다. 장기 외채 역시 일반정부와 예금취급기관의 부채성 증권 확대로 115억 달러 늘었다. 

대외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준비자산(4578억 달러) 대비 단기 외채 비율은 38.2%로 전 분기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외채 건전성을 보여주는 대외 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 역시 26.7%로 전 분기 말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단기외채 비율이 높아지긴 했지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3분기 말 78.4%에 비해선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다만 올해 2분기에는 단기외채 비율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 급등과 주가 하락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데다 외환보유액이 두 달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유 팀장은 "4월부터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대외 불확실성이 상당히 커진 만큼 향후 단기외채를 중심으로 지표 변화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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