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바디프랜드 '기술 유출 안마의자' A社, 한국 이어 미국서도 버젓이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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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팀 기자
입력 2022-05-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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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社, 국내로만 연 300억대 수입⋯韓·美 법인…같은 中 제조사서 수입

기사와 관련 없음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바디프랜드가 연구한 기술과 디자인이 유출돼 만들어졌다는 의혹을 받는 가구형 안마기기 등이 한국을 넘어 미국 시장에서도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아주경제가 취재한 결과, 유출된 기술로 만들어진 안마기기는 국내 기업 두 곳과 미국 기업 한 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우선, 국내 기업 두 곳 가운데 한 곳은 중국 가구 제조 기업에 기술과 디자인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에 넘겨진 김모씨가 설립한 A사다. 

앞서 본지가 단독 보도(“최소 800억 날렸다"⋯경찰, 바디프랜드 前임원 '기술 중국 유출' 의혹 수사·경찰, '바디프랜드 기술 中 유출 혐의' 前 임원…기소의견 檢 송치)한 바와 같이 김모씨는 현재 중국 가구 제조업체인 B사에 바디프랜드가 수년간 개발한 기술과 디자인을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김모씨는 지난 2019년 A사를 설립한 이후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A사는 지난 2019년 7월 설립 후 약 6억원대 매출을 냈지만, 이듬해에는 19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어 설립 3년째인 지난해에는 4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폭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A사가 판매하는 소파 및 가구형 안마기기는 모두 중국 가구 제조업체 B사로부터 수입되고 있다. 현재 A사가 판매하는 안마기기 및 소파는 총 5가지로, 이 중 가구형 안마기기 일부가 유출 혐의를 받는 바디프랜드 기술과 디자인으로 만든 제품인 것으로 파악됐다. 

A사에서 판매 중인 소파의 제조업체 또한 중국 B사다. 중국 저장성에 위치한 B사는 현재 김모씨가 유출한 기술을 넘겨받은 곳으로 의심받는 기업이다. 

A사는 중국 B사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을 홍콩에 위치한 C사를 통해 연간 300억원대 규모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C사는 투자 전문 기업으로 A사의 모기업이자 B사가 설립한 곳이다. 

중국 B사에서 제작된 가구형 안마기기를 수입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또 다른 업체는 D사다. 

D사 또한 해당 브랜드를 판매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실제 D사는 지난해 5000억원대 매출을 냈는데 이는 2019년(1500억원대) 대비 무려 3500억원이나 폭증한 수치다.

⃟  A사 한·미 법인 대표, 나란히 바디프랜드 출신⋯타 업체도 함께 운영

바디프랜드의 기술과 디자인으로 제작됐다는 의혹을 받는 제품은 미국 시장에서도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에서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은 A사와 같은 계열회사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각 대표의 인연도 깊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제품은 미국 시장에선 김모씨가 설립한 국내 A사의 미국 법인으로 유통되고 있다. A사 미국 법인은 지난 2018년 7월 한국계 미국인으로 파악되는 이모씨에 의해 설립됐다.

한국 A사 대표 김모씨와 미국 A사 법인 대표 이모씨는 미국 브랜드 화장품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는 업체를 함께 운영하기도 했다. 

A사와 A사 미국 법인이 소속 국가만 다를 뿐 동일한 기업이라는 점은 문서로도 확인됐다. 

실제로 한국 A사와 A사의 미국 법인은 대표를 제외한 임원진이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A사의 중국 국적 사내이사 두 명 모두 A사 미국 법인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A사 미국 법인이 판매하고 있는 가구형 안마기기의 제조국 또한 중국이며, 한국 A사와 같은 모델을 동일한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다만 국내와 달리 A사 미국 법인은 국가를 제외한 제조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A사 미국 법인도 A사와 마찬가지로 중국 제조업체 B사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A사 미국 법인의 선하증권 수·출입 기록에 따르면, A사 미국 법인은 설립 후 최근까지 중국 제조업체 B사로부터 50여 번에 걸쳐 한번에 300~430여 개 제품을 수입했다. 

이모씨는 김모씨와 마찬가지로 수년 전 바디프랜드 미국 법인에서 근무한 바 있다. 김모씨가 바디프랜드 기술과 디자인을 유출한 것이 사실이라면, 바디프랜드 임·직원이었던 인물들이 나란히 한국과 미국에 같은 회사를 차려 바디프랜드의 주요 경쟁자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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