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잘나가는데…'재무통' 최윤호號 삼성SDI, 올해 '한방'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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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2-01-25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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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재무통 최윤호 사장 행보 기대감

  • 상장 현실화땐 글로벌 설비 투자 확대

약 5년 만에 수장이 바뀐 삼성SDI에 올해 큰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후발주자로 여겨지는 만큼 보다 공격적인 투자 확대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2017년 이후 약 5년 만에 최윤호 사장으로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변화에 나섰다. 그간 경쟁사 대비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 및 사업 전략을 펼쳐왔으나, 설비투자 등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 사장이 그룹 내 ‘재무통’으로 손꼽히는 것도 이러한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그는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사업지원TF 담당임원, 전사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다. 이와 달리 전임 대표이사였던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은 기술 전문가로서 사업 확대 등 재무적인 영역보다는 배터리 기술 개발에 주력해왔다는 평가다.
 

삼성SDI 본사 전경 [사진=삼성SDI]


일각에서는 최 사장의 올해 주요 전략에 배터리 사업 분리 및 상장 추진 등이 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앞서 삼성SDI를 포함해 이른바 국내 ‘배터리 3사’로 여겨지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도 각각 LG화학,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분리돼 나오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 바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도 결국 자금 등 시장에서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는 이 같은 절차를 따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7일 상장을 앞두고 기업공개(IPO)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SK온도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올해 상장까지 전망되고 있다.

실제 삼성SDI는 보다 공격적인 사업 확대로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에너지 전문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삼성SDI는 3사 가운데 가장 후순위다. 구체적인 점유율에 따른 순위는 △LG에너지솔루션(20.5%) 2위 △SK온(5.8%) 5위 △삼성SDI(4.5%) 6위 등이다.

상장이 현실화할 경우 자금 조달을 통한 글로벌 설비 투자 확대가 전망된다. 현재 삼성SDI는 한국과 중국, 유럽(헝가리), 미국 등 전기차 배터리 4각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헝가리 괴드 2공장 증설을 비롯해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 설립에 나서는 등 생산기지 확보를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배터리 안전성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최 사장은 사내 간담회를 통해 “배터리와 소재 산업에서 질적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차세대 배터리와 소재를 개발하고, 안전성을 확보한 혁신 공법으로 기술 초격차를 이뤄야 한다. 품질 경쟁력은 제조업의 기본이며 회사의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다만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 분리 방안과 관련해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사업을 맡은 에너지솔루션 부문을 분리하는 방안은 전혀 검토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사진=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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