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련기업 '친환경' 탈바꿈···영풍·LS 등 "올 환경투자 더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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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2-01-2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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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포제련소, 낙동강 유역 오염제로 실천

  • 고려아연, 세계 첫 '그린 아연' 생산 선포

기업의 환경·사회·투명(ESG) 경영이 세계적 흐름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국내 제련 기업들도 변화에 힘쓰고 있다. 친환경, 탄소중립 없이는 기업 활동 자체가 힘들어진 시대가 온 만큼 완벽한 체질 개선을 통해 친환경 제련소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 석포제련소, 고려아연, LS니꼬동제련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친환경 제련소 구축을 위해 투자를 확대한다.

낙동강 상류 지역에 위치한 석포제련소는 최근 50년간 제련사업을 하면서 누적된 환경오염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로 관련 대책을 내놨다. 특히 최근 환경부가 석포제련소 인근 토양이 오염됐다는 조사 결과를 낸 만큼 관련 투자를 확대해 낙동강 유역 ‘오염 제로’를 실천하겠다는 방침이다.

석포제련소는 지난해 세계 제련소 최초로 ‘무방류 시스템(Z.L.D)’을 도입했다. 무방류 시스템은 제련 공정에 사용한 물을 끓여 증발시킨 후 수증기를 포집해 만든 물을 공정에 재사용하고, 남은 불순물은 고체화해 폐기물로 처리하는 설비다. 지난해 5월부터 본격 가동 중이다.

영풍은 올해 해당 시설에 15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폐수 제로(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무방류 시스템은 증발농축기 3기와 결정화기 1기로 이뤄져 있다. 이를 각각 1기씩 증설해 처리 용량을 확대하고 운영을 안정화할 예정이다.

또 430억원을 들여 총 1.1㎞ 길이의 ‘오염 지하수 차단시설’을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올해 완공 예정인 이 시설은 공장 주변 오염물질들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인근 낙동강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는다.

이강인 영풍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환경과 사람을 중시하는 ‘글로벌 친환경 제련소’를 만들겠다”며 “환경 개선 분야에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통합 환경관리 허가를 받아 지속 가능성을 증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려아연은 세계 최초로 ‘그린 아연’ 생산을 선포했다. 그린 아연은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친환경 아연을 말한다.

고려아연은 이를 위해 지난 5일 스위스 에너지 저장시스템(ESS) 개발업체인 에너지 볼트에 5000만 달러(약 6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양사는 올해 중반에 호주 퀸즐랜드에 있는 선 메탈스 제련소 인근에 에너지 볼트의 에너지 저장시스템인 'EVx' 건설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선 메탈스 제련소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2030년까지 80%, 2040년까지 100%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LS니꼬동제련은 온산제련소에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인 ODS(Onsan Digital Smelter)를 추진 중이다.
 
세계 2위 생산량을 자랑하는 온산제련소를 생산의 효율성과 안정성 강화는 물론 안전 확보와 환경 보호까지 아우른 글로벌 제련업계 최초의 제련소로 만든다는 목표다. 특히 LS그룹의 에너지 계열사와 연계해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제련소를 만드는 데 주력한다.

LS니꼬동제련은 아시아 동 제련소 최초로 ESG 인증시스템인 ‘카퍼마크(Copper Mark)’를 획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철금속 제련소는 항상 환경 파괴 주범으로 손가락질받아왔다”며 “지금은 세계적인 ESG 경영 트렌드에서 벗어나면 기업이 망하는 시대다. 제련소의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영풍 석포제련소 [사진=영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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