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정호의 특명…실리콘밸리 인재, 사피온으로 영입하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일용·오수연 기자
입력 2022-01-20 14:4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지난 12일 실리콘밸리에 미국 법인 설립...류수정 대표 취임

  • 반도체 R&D는 한국 법인, 인재와 자금 확보는 미국 법인서 진행하는 이원화 계획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사진=SK스퀘어]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의 특명을 받은 류수정 사피온 대표가 실리콘밸리 한복판에 반도체 회사를 설립하고 인재 영입과 투자 유치에 나섰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공략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2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류 대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에 사피온코리아의 모회사인 사피온Inc 법인을 설립하고 대표로 취임하는 등 AI의 물리적 두뇌로 평가받는 AI 반도체 업계 선두에 서기 위해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류 대표는 이달 5일(현지 시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 개막 일정에 맞춰 출국한 다른 SK그룹 임원들과 달리 지난달 일찌감치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사피온 미국 법인 설립을 위한 사전 준비를 하기 위함이다.

또 류 대표는 7일 CES가 폐막한 뒤에도 귀국하지 않고 곧바로 실리콘밸리로 달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현지에서 사피온 법인 설립을 끝마치고, 현지 반도체 전문 인력 확보와 투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사피온 본사는 실리콘밸리의 중심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다. 인텔, 오라클 등 유수 글로벌 IT 기업의 지척이다. 반도체 인재 영입과 투자 유치에 유리한 입지 조건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리콘밸리의 심장에서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정조준하겠다는 박 부회장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사피온은 SK스퀘어·SKT·SK하이닉스가 공동 투자하는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이다. 미국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점찍고, AI 반도체 업계의 선도 기업이 될 것을 표방하며 출범했다. AI 반도체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한국 법인 사피온코리아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AI 반도체는 박 부회장이 직접 챙길 만큼 SK그룹의 핵심 미래 먹거리로 손꼽힌다. 박 부회장의 주도로 유영상 SKT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3사 시너지협의체를 만들고, 사피온에 800억원 규모의 초기(시리즈A) 공동투자를 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글로벌 인재 확보와 지속적인 투자 유치를 위해 사피온의 분사와 미국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엔비디아, 구글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원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1971년생 반도체 엔지니어인 류 대표는 사피온Inc와 자회사 사피온코리아 두 법인 모두의 대표를 맡으며 앞으로 SK그룹의 글로벌 AI 반도체 사업을 총괄한다. 지난해 4월 SKT에 AI액셀러레이터 담당으로 영입된 류 대표는 업계에서 손꼽히는 AI 반도체 전문가다. 박 부회장이 핵심 인재로 점찍고 직접 영입에 공을 들일 만큼 신임이 두텁다고 알려졌다. 류 대표가 이번에 두 법인의 수장에 오르며 SKT, SK스퀘어 내에서 입지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SKT는 지난 2017년부터 독자 연구 조직을 꾸려서 사피온 개발에 착수했다. 2020년 11월 자체 기술로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 X220'을 선보이고 엔비디아, 인텔,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심의 미래 반도체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AI 반도체 사업을 311억원에 계열사 사피온코리아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은 오는 2024년 약 50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