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심각한 사상활 침해…"학교·병원 CCTV 영상 생중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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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2-01-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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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판 유튜브' 비리비리에 공공기관 CCTV 영상 올라와

  • 비리비리, 부적절한 콘텐츠 관리 미흡을 잇달아 논란

최근 논란이된 비리비리에 올라온 중국 학교 CCTV 영상 캡처 화면 [사진=펑파이신문 갈무리]

‘중국판 유튜브’ 비리비리가 잇단 콘텐츠 부적절성 논란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여성 사용자 차별 논란이 불거진 지 약 1년 만에 이번에는 학교, 병원 등 공공기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이 생중계 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비리비리는 공고를 통해 “최근 비리비리 플랫폼에서 일부 사용자가 불법적인 수단으로 카메라를 해킹한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보고 후 조사를 통해 관련 콘텐츠를 확인하고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비리비리는 해당 콘텐츠를 게재한 계정을 차단하고 계정 정보를 관련 당국에 신고했다”며 “향후 이런 행위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감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영상은 학교에서 수업 중인 학생들, 병원 접수처의 간호사, 건물 안내데스크의 직원을 비추고 있는 CCTV 영상이다. 각 개인 얼굴의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깨끗한 화질의 영상으로 심각한 사생활 침해가 우려됐다.

실제 해당 영상들에는 간호사나 교사, 학생에 대한 더 자세한 영상을 요구하는 댓글이 줄줄이 달리며 분노가 커졌다.

비리비리는 문제가 된 계정을 폐쇄하고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지만, 중국 누리꾼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2월에도 비리비리는 부적절한 콘텐츠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비리비리에는 여성을 비하하고 여성 혐오를 조장하는 콘텐츠가 다수 게재됐다. 아울러 일부 사용자들이 여성 구독자를 차단하는 등의 행위가 일어났다.  여성 누리꾼들이 비리비리에 성별 차별 행위를 금지시키라고 요구하자 비리비리는 당시에도 곧바로 성명을 냈고 시정을 약속했다.

비리비리는 “모든 성별을 존중할 뿐 아니라, 다양한 이해 집단 및 문화를 존중하고 있다”며 “성별 차별과 관련 문제를 엄중히 처리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에서는 이번 비리비리 사건을 계기로 보안과 사생활 보호와 관련된 더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전문가는 펑파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규제 당국이 플랫폼의 사생활 보호 위반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강화해, 모든 시민의 권리와 이익이 보호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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